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부’들이 불교학을 공부하는 이유

기자명 권오영

뿌생-라모뜨-토마스 머튼 “과학적 철학사상에 매료”

드라발레 뿌생, 에띠엔 라모뜨, 토마스 머튼 등은 가톨릭 신부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불교학의 토대를 마련한 대표적인 불교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아비달마 불교학의 체계를 세우는 것에서부터 팔리원전에 대한 번역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현대불교학 발전에 기초를 마련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종교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불교학을 연구하게 된 이유는 뭘까?










<사진설명>왼쪽부터 드라발레 뿌생 에띠엔 라모뜨 토마스 머튼.

침략 목적서 순수 학문 접근

18세기 이후 동양을 식민지화하기 위해 파견된 선교사들이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19세기에 들어 신부들은 불교사상 자체에 매료되면서 보다 구체적인 학문적 접근을 하게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유이다.

중앙승가대 최종남 교수 “침략목적으로 동양철학을 접근하던 신부들이 과학적 철학사상에 바탕을 둔 불교에 매료되면서 보다 구체화된 순수 학문 연구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19세기 후반에 들면서 이들 신부들의 불교연구결과는 불교학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불교학의 대가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루이 드라발레 뿌생(1869∼1938) 신부는 아비달마 불교학의 체계를 세운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뿌생 신부의 수제자였던 벨기에의 에띠엔 라모뜨(1903∼1983) 신부는 『해밀심경』을 비롯해 『섭대승론』,『유마경』, 『수능엄삼매경』, 『대승성업론』등의 경론을 불어로 번역해 유럽에 불교학의 체계화를 이룩해냈다. 특히 라모뜨 신부는 『반야경』을 해석한 용수의 『대지도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무려 36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불어로 번역해 내는 강한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유럽불교학 토대 마련

불교의 선에 연구를 통해 유럽에 명상 붐을 일게 한 프랑스의 토마스 머튼(1915∼1968) 신부는 그의 수많은 저서를 통해 불교의 선과 기독교의 신비주의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 밖에도 산스크리트 문법책을 저술한 프랑스 퐁 신부를 비롯해 인도 봄베이 출신의 앤소니 드멜로 신부 등도 불교학을 전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도 신부들의 불교학연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에 재학 중인 이영석 수사는 “다종교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종교가 최고라는 생각보다는 타종교의 진리를 겸허하게 배우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불교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