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 대학로 함춘회관서 시상
한국불교 당면 문제점 등 지적
“불교, 이젠 일상어로 논의해야”
신 교수는 화엄, 선, 정토, 의례, 역사 등 불교학 전반에 두루 밝은 학자로 정평이 나있다. 신 교수는 그동안 ‘규봉 종밀과 법성 교학’ ‘화엄과 선’ ‘선문답의 일지미’ ‘선사들이 가려는 세상’ ‘선학사전’ 등 숱한 저술을 펴냈으며, ‘원각경현담’ ‘선문수경’ ‘벽암록’ 등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이번 청송장학회의 대상작은 그가 2012년 펴낸 ‘한국 근현대 불교사상 탐구’(새문사)다. 신 교수는 이 책에서 조계종단 출범, 불교 관계 법령, 불경 한글 번역, 예불문 등을 고찰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정체성은 법성(法性)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간화선, 화엄교학, 정토염불이 솥의 세 발처럼 정립됨을 역설했다. 또 봉건시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근현대의 새로운 변화의 역사를 이끌었던 용성, 한암, 운허, 운암, 태허 스님에 대한 조명으로 한국 근현대의 대표적인 승려상을 새롭게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금오, 청담, 구산, 성철 스님 등 선승들의 법어와 문헌자료를 통해 이들 선승에게 ‘전등록’과 ‘선문염송’을 염롱(拈弄)하던 전통이 오늘까지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속에 살아있는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나라 말로 번역하기’ ‘전통으로 돌아가서 다시 묻기’ ‘일상어로 논의하기’라는 세 가지가 이뤄져야 함을 불교계 및 불교학계에 제안했다.
신 교수는 이번 청송학술상 수상기념 강연에서도 불교계에 대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 땅의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선 문헌을 보고 그 바탕에서 선수행을 하는 선사가 없으며, 교학의 행상(行相)을 가려내는 조선후기 이래의 전통을 체득한 강사가 드물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또 수많은 불교 전적과 그 전적을 읽어 소화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낸 공구서들을 읽어낼 수 있는 독서인들도 우리 시대에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도 비판할 예정이다.
청송학술상은 고(故) 청송 고형곤(1906~2004) 박사의 학덕을 선양하기 위한 제정된 것으로 수상자에게 100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 및 수상기념 강연은 11월1일 오전 11시 대학로 함춘회관 3층 가천홀에서 열린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68호 / 2014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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