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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수행 시작할 가장 완벽한 순간이다

  • 불서
  • 입력 2015.01.06 10:24
  • 수정 2015.01.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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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행복’ / 종사르 잠양 켄체 지음 / 팡세

▲ ‘궁극의 행복’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울 때 누구나 야심차게 계획을 세운다. 바로 지금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어떠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왜 그럴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에 앞서 그것을 배우려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또 그것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져야만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게 생각이 확고해지면 그때 ‘그럼 이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영어를 배우고자 할 때 알파벳을 먼저 익히고, 한글을 배우고자 할 때 자음과 모음을 익히는 것처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배우려는 것이 영적인 길을 완수하는 것이라면 상황이 조금 복잡해진다. 영적 영역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법칙은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뛰어난 학자와 수행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스스로 실천하면서 그 길을 제시해 놓았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깨달음이라면, 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른바 ‘예비수행’이다. 티베트 불교의 영적 스승이자 ‘더 컵’ ‘나그네와 마술사’ ‘바라, 축복’ 등의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종사르 잠양 켄체 린포체가 ‘궁극의 행복’에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수행을 시작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 물론 티베트불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책은 티베트불교의 예비수행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기에 앞서 먼저 행복한 상태가 정말 무엇인지를 정의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호화로운 생활을 애호하는 최고 유명 인사나 태평스런 기식자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에게, 다르마는 행복에 대한 당신들의 이상을 달성시키는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행복에 대한 여러분의 전망이 부와 명성보다는 세간의 모든 관심과 욕망을 초월하는데 있다면, 다르마는 여러분이 찾고 있는 바로 그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은 결코 가볍지 않다. 불교에 처음 입문한 초심자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저자 역시 불교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해도 불법을 이해하는데 전념하는 사람들, 혹은 수행하는데 강한 열망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 종사르 잠양 켄체 린포체가 “궁극의 목표가 깨달음이라면 반드시 예비수행을 해야 한다”며 그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저자는 그럼에도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일상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작 ‘우리 모두는 부처다’에서 “불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합성된 것은 덧없고, 모든 감정은 고통이고, 모든 것에는 본래의 실체가 없고, 열반은 개념을 초월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예비수행의 목적과 예비수행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다르마를 수행하는 목적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보리심 일으키기, 금강살타 정화수행, 만달라 공양, 꾸살리 수행, 구루요가, 관정과 구로요가의 4종 관정, 수행을 위한 조언 등을 통해 독자들을 조금 더 깊은 불법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분은 아마 일이 좀 정리가 되거나 로또에서 대박이 나거나 아니면 연인이 떠나 버린 일을 좀 추스르고 난 다음에 하겠다고 때를 기다려 본다지만, 인생은 한순간도 이런저런 장애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므로 일이 자리 잡기를 기다리는 한 절대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삶의 굴곡이 아무리 심할지라도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수행을 시작할 최고의 시간”이라며 ‘수행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새해 여러 가지 계획 중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원을 세웠다면 수행의 필요성과 그 진행방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궁극의 행복’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만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77호 / 2015년 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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