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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 대중에게 성큼 다가서다

  • 교학
  • 입력 2015.01.31 01:08
  • 수정 2015.01.3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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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겨울워크숍
재가 수행열풍 주제 다뤄
학자·일반인들 다수 참여
치밀한 준비로 토론 활발

▲ 불교학연구회가 1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겨울워크숍.

불교학연구회(회장 조은수)가 1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겨울 워크숍은 불교학과 대중이 소통하는 자리였다.

이날 워크숍에는 다른 학술세미나들과는 달리 일반인들도 다수 참여했으며, 이들 대부분 워크숍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그 배경에는 ‘재가자 수행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가 톡톡히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은수(서울대 철학과 교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이번 워크숍이 일반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리고 발제들에게 이런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대중적인 내용을 작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첫 발제자인 윤종갑 부산대 교수는 부산지역의 재가자 수행현황을 다뤘다. 윤 교수는 부산지역에 불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범어사, 통도사, 삼광사 등 대형사찰의 영향, 재가불교 신행단체 활성화, 재가불자를 위한 다양한 수행법과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이어 주요 수행단체들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조계종부산연합회의 7보 선행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웃으며 인사하기, 대형마트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 상점 이용하기, 물은 한 번 이상 재활용하기, 채식 위주 식단 등 실천 항목이 그것이다. 윤 교수는 다변화된 수행법과 수행공간이 잘 운영되는 부산지역은 앞으로도 불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승가대 불교사회연구소 재마 스님은 템플스테이와 재가수행에 대한 발제를 맡았다. 스님은 템플스테이의 개념 정의를 시작으로 템플스테이 현황, 프로그램 유형, 템플스테이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템플스테이가 수행이 될 수 있는가와 관련해 ‘스스로 실천해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줄어들면 수행’이라고 정의한 뒤 그런 점에서 템플스테이도 충분히 수행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가불자에 대한 개념 정의를 ‘세속에서 가정생활을 하며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5계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현재 불교계에서 재가불자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스님의 제시한 재가불자 개념이 의미하는 점이 크다는 평가다.

장재진 동명대 불교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삼국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재가수행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장 교수는 출가와 재가자가 협력·상보적인 역할을 했는가 하면, 재가로 지내다 출가로 바뀐 경우나 출가자에서 재가자로 환속한 경우들이 있었음을 소개했다. 또 각기 다른 상황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을 추구하고 공덕을 짓기 위해 보시를 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불자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는 불교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결여된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며 “우리 불교계에서 불자에 대한 보편적인 개념과 실천사항들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불교학연구회 워크숍의 클라이맥스는 토론회였다. 변희욱(서울대)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3명의 발표자를 비롯해 임순희 릴라 선공부 부산모임 지도법사,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박희승 한국문화연수원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불교학연구회가 미리 발표자 및 참가자들에게 ‘이론 공부가 실천에 방해가 되는가’ ‘세속에 대한 관심이 수행에 방해가 되는가’ ‘불교학자들이 연구했으면 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등 토론 주제를 전달함으로써 충분히 고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청중들의 질문을 적극 이끌어냈으며, 때로는 워크숍에 참여한 전문학자의 얘기를 청해 듣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은수 불교학연구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지난 2년간의 회장 소임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며 “그동안 학회 운영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81호 / 2015년 2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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