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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계기돼야"

  • 사회
  • 입력 2016.06.03 23:03
  • 수정 2016.06.03 23:19
  • 댓글 0

사회노동위, 6월3일 구의역서 희생자 추모재 봉행

 
최근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비정규직 고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가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 혜용 스님)가 6월3일 사건현장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복구 작업 중 목숨을 잃은 19세 청년의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재는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 스님 5명과 실무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사회를 발원하는 법석으로 진행됐다. 추모 기도는 법고, 목탁소리와 함께 고인을 기리는 아미타불 독송으로 이어졌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길을 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추모재에 동참했다.

 
사회노동위원 혜등 스님은 법회에 이어 “구의역 노동자 사건을 접하며 종교, 불교계가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며 “직‧간접적으로든 임금으로 인해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노동위원 우담 스님도 “유감스러운 사건들이 재발되는 것은 안일한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법회는 종교를 떠나 한 마음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회 변화를 열망하는 법석이었다. 일부 시민들을 합장한 채 추모 기도와 헌화 행렬에 동참했으며 일부는 스님들의 기도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회사원 박현준씨는 “고인과 동갑인 막내동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사회노동위는 이번 사고를 일컬어 “안전을 생명을 비용으로 바꾼 전형적인 세월호 복사판”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닌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서울메트로가 비용절감을 위해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청업체에 맡겼고, 최저입찰로 계약한 용역업체 역시 비정규직을 고용했으며 한 명에게 10개 이상의 역을 담당토록 하는 등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노동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노동위는 5월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희생자의 사망이 상당부분 간접고용 형태 즉 용역, 하청, 재하청이 만연한 고용 형태에서 비롯됐다는데 있다”며 “오직 기업이윤이 우선이고 국민 안전이나 노동자 생명은 하청이 책임지는 형태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조장희 인턴기자 banya@beopbo.com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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