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6월9일 대웅전 앞마당에서 단오재 ‘화기애애’를 봉행했다. 단오재는 신도와 불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웅전 마당에 소금단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주지 지현 스님은 종이에 ‘수(水)’자를 써서 4개의 소금단지를 감싼 후 조계사 앞마당 해태상 옆에 묻었다.이어 대중들은 풍물단을 선두로 조계사 곳곳을 돌며 도량을 청정히 하는 도량결계 의식에 참석했다. 지현 스님은 “단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며 “건강에 유의하고 시원한 바람처럼 남은 한 해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족식에 초청된 김정희 할머니(80)는 “올해 80세가 되어 세족식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세족을 받은 덕분에 이번 여름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조계사는 또 신도와 불자들에게 화기를 누르고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라는 의미로 단오 부채와 단오 소금을 나누어 줬다.음력 5월5일 단오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해서 예로부터 큰 명절로 여겨졌다. 사찰에서는 이날 물의 정수인 소금을 묻으며 화재예방을 기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47호 / 2016년 6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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