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국가 주도로 제작된 금속활자가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1461년 간행된 ‘능엄경언해’를 찍을 때 사용됐던 최초의 한글 활자도 공개된다.
세계 최고(最高), 최대 규모
활자의 정치·문화적 의미 조명
국립중앙박물관, 9월1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9월11일까지 테마전 ‘활자의 나라, 조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7~20세기 중앙관청과 왕실에서 사용한 활자 82만자가 공개된다. 이중 금속활자는 50만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다. 또 30자는 1461년(세조 7년)에 간행된 ‘능엄경언해’를 출간하며 최초로 사용했던 한글 금속활자 ‘능엄한글자’다.
박물관 측은 활자의 제작과 사용이 조선시대 정치와 문화사에서 갖는 의미를 조명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활자를 7개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조선시대 활자 보관장을 분석·복원한 결과를 바탕으로 활자를 직접 사용하고 책을 찍던 당시 사람들의 활자 분류·보관법도 최초로 공개한다.
국가와 왕실의 보물이자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속활자는 통치를 위해 필요한 책을 간행하는 데 주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박물관은 “조선시대 금속활자는 글자체가 아름답고 제작 기술도 정교하여 예술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며 “한 왕조에서 일관되게 사용하고 관리한 활자가 이처럼 많이 남아있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02)2077-9000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0호 / 2016년 7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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