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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만에 다시 온 진관 스님, 삼각산의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다

  • 교계
  • 입력 2016.07.05 16:29
  • 수정 2016.07.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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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대의 불길이 높이 타오르며 스님의 법구는 삼각산 진관사를 둘러싼 지수화풍 사대로 돌아갔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비구니 무위당 진관 스님 영결식과 다비식이 7월5일 서울 진관사에서 엄수됐다. 법기문중장으로 봉행된 영결식과 다비식에는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자리를 함께해 비구니계 큰어른 스님의 극락왕생과 속환사바를 염원했다.

무위당 진관 스님 영결식
7월5일, 함월당서 봉행
사부대중 1000여명 동참
극락왕생·속환사바 발원

진관사 연화대서 다비 엄수
사부대중 아미타불 정근에
폭우도 잠시 멈추고 애도

스님의 법구를 진관사에 모시는 마지막 밤을 서러워하듯 밤새 내린 굵은 빗줄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영결식은 함월당으로 자리를 옮겨 엄수됐다. 명종5타에 이어 문도 대표 불필 스님과 계호 스님의 헌다·헌향, 법기문중회장 본각 스님의 행장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비구니 무위당 진관 스님 영결식과 다비식이 7월5일 서울 진관사에서 엄수됐다.

조계종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부회장 일연 스님이 대독한 영결사에서 “삼각산의 바위처럼 우뚝 속은 모습으로 청정도량 진관사를 지켜주신 스님께서 세연을 다하시고 떠나시는 모습은 열반적정의 법문 그 자체임을 보여주셨다”며 스님의 가르침을 다시 새겼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노사께서 머물던 산하대지가 정토 아님이 없어서 처처가 스님이 돌아갈 길이요 두두물물이 머물 고향”이라고 법어를 내렸다.

▲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노사께서 머물던 산하대지가 정토 아님이 없어서 처처가 스님이 돌아갈 길이요 두두물물이 머물 고향”이라고 법어를 내렸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스님께서 걸으셨던 수행과 이타가 겸비된 행을 따르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정진할 것”이라며 “스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기억하는 인연들마다 추모의 마음이 넘쳐나고 있으니, 오늘 하루 후학들의 슬픔은 허락해 주시고 아무도 모르게 금세 오셔서 불자들의 아름다운 행원에 미소로 화답해 달라”고 스님을 추모했다.

운문사회주 명성 스님은 “학창시절 마치 학부형처럼 아껴주시고 후원해주셨던 은혜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스님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스님의 거룩한 행적이 곳곳에 배어있는 이곳 북한산 자락 진관사는 천 년을 두고 두 분의 진관 스님이 머물렀던 곳으로 역사에 기록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밖에도 은평사암연합회장 성운 스님, 이재오 전 국회의원, 김우영 은평구청장 등 평소 진관 스님과 각별한 친분을 맺어온 사부대중이 조사를 통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 진관 스님의 법구는 수백 개의 만장이 장엄한 가운데 진관사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영결식에 이어 진관 스님의 법구는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수백 개의 만장이 다비장을 장엄한 가운데 도착한 법구는 사부대중의 ‘나무아미타불’ 정근 속에 연화대에 올랐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어서 나오세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의 애타는 외침 속에 거화되자 연화대는 불길에 휩싸였다. 대중들의 ‘아미타불’ 정근 소리가 더욱 높아지자 하늘도 잠시 애도에 들었는지 멈추지 않던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연화대의 불길은 더욱 높이 타올랐고 한 평생 수행정진과 전법교화, 도량수호에 매진했던 스님의 법구는 삼각산 진관사를 둘러싼 지수화풍 사대로 돌아갔다.

▲ “스님, 불 들어갑니다. 어서 나오세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의 애타는 외침 속에 거화되자 연화대는 불길에 휩싸였다.

▲ 대중들의 ‘아미타불’ 정근 소리가 더욱 높아지자 하늘도 잠시 애도에 들었는지 좀처럼 멈추지 않던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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