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링 홈:아버지의 땅’은 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긴 여정의 기록이며, 그 과정에서 모든 티베트 망명자들에게 조국을 선물하는 내용이다. 고향을 떠나온 아버지는 죽기 전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고 그 한을 평생 가슴에 쌓아두고 죽음을 맞았다. 아버지의 고향은 티베트였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본 아들은 잃어버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티베트 난민들의 소망이라 생각하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1950년부터 티베트는 중국의 탄압으로 긴 수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많은 티베트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국적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고향을 가지 못하는 그들에게 50개의 검문소를 지나 2000km를 달려온 20톤의 흙은 티베트 그 자체였다.
영화 ‘브링 홈:아버지의 땅’은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에 보도 됐고, 2013년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됐다. 2016년 ‘아시아 다큐멘터리 어워즈’에서는 노미네이션상을 받기도 했다. 감독 텐진 체탄 초클리는 “살기 위해 찍어야만 했던 영화”라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생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고향 흙을 밟아보고, 만져보고, 입 맞춰보는 티베트 난민들의 모습과 달라이라마가 직접 흙을 축복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향’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영화의 내레이션은 배우 김민종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김민종씨는 “아픈 역사를 가진 난민들에게 ‘작은 고향’을 가져다 준 주인공의 아이디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레이션 참여 비용을 전액 티베트 난민들에게 기부했다.
달라이라마 방한추진회 대표 금강 스님은 “고향을 잃은 티베트인들의 이야기가 아직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관람객들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영화 개봉 시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는 개봉 후 추석 전까지 2만명의 관객을 확보하면 전국에 상영할 수 있다. 070-7602-9774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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