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을릉도불교의 어제와 오늘- 그 현장을 가다

기자명 김태형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마른 잎 살아나듯 혜명의 빛 되살아

한반도 동쪽 바다 한 복판에 자리잡은 울릉도. 이땅에 불교가 전래된지 1천6백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울릉도에서 부처님을 찬탄하는 염불소리와 향촉이 밝혀진지는 일반의 생각처럼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울릉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에 대해 정확한 고고학적 연대는 추정하기 어렵지만 대략 청동기 시대까지로 거슬러 올라 간다. 역사기록으로는 《삼국지》 위지동이전 옥저조에 단편적인 기록이 전하고 있다. 이후 신라 지증왕13년(512) 신라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을 정벌, 신라의 영토로 포함시켰다고한다.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오는 동안 울릉도는 왕조의 정책에 따라 때로는 무인도가 되고 때로는 왜구들의 소굴이 되는 수난의 역사로 점철됐다.

이러한 역사의 과정속에서 울릉도에 불교가 언제 전래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단지 신라때 고려때 전 국민이 불교를 숭상했던 점을 고려, 당시에 불교가 나름대로 민간신앙으로 자리잡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사기록이나 유적은 전무(全無)한 실정이다. 그러나 지명에 성인봉(聖人峰) 미륵산(彌勒山) 관음도(觀音島) 관음굴(觀音窟) 등 불교와 관련된 지명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아 울릉도의 불교전래가 꽤 오래전에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함께 1696년 안용복과 함께 울릉도 독도에서 일본인들을 몰아낸 뇌헌스님 등의 일화를 통해 울릉도의 불교전래에 대한 단편을 찾을 수 있다. 현재까지 주민들의 증언이나 현존하고 있는 사료를 통해 볼 때 울릉도에 불교가 육지처럼 자리잡은 것은 약1백여년전의 일로 여겨진다. 현재 울릉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인정되고 있는 대원사(주지 보륜스님)가 보유하고 있는 금석문과 탱화에 나타난 연대가 울릉도의 불교전래사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대원사 경내에 `나무아미타불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이라고 바위에 쓴 명문에는 북방식 불기(佛紀)로 2971년(1944)으로 되어 있으며 독성탱화의 화기(畵記)에는 1941년, 산신탱화의 화기에는 소화(일본연호) 14년(1939)으로 되었다.

이와함께 대원사 제6대 주지 보륜스님에 따르면 대원사를 창건한(이미 작고) 덕명스님의 나이가 현재 1백10세가량된다고 한다. 대원사 창건주 덕명스님이 30세전후로 울릉도에 왔다는 보륜스님의 말에 근거한다면 대원사의 역사는 약 1백년정도가 된다. 현재 대원사는 울릉도내에서 전통목조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신도는 약3백명정도. 울릉도에서 유일이며 가장 큰 범종을 보유하고 있는 대원사는 도내에서는 최초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실 한국전통양식의 석탑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울릉도는 진각종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성지다. 바로 진각종 종조 회당 손규상대종사가 울릉군 사동리 중령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릉도내 불교계에서는 가장 큰 교세를 유지하고 있다. 진각종은 현재 울릉도에 총지, 여래, 선원심인당을 가지고 있으며 사동리 중령 총지심인당에는 회당 종조를 기리는 금강원이 있다. 금강원은 울릉도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인공 정원이 형성돼있어 섬내에서 결혼하는 신랑 신부들의 단골 결혼사진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울릉도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되었다. 진각종의 울릉도내 교세는 5백여가구. 한편 울릉도에는 국내 최동단(東端)에 위치한 사찰이 있다. 북위37。 30´ 동경130。 45´ 55´´에 위치한 보덕사가 최동단에 위치한
사찰이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보덕사는 70여년전 권이덕이라는 이 지역 출신의 처사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요사채 산신각이 각각1동씩 있으며 신도는 50여명 정도. 이와함께 울릉도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안용복이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19년(1696)년 뇌헌 영률 단책 승담 연습스님과 함께 울릉도 독도를 근거로 불법어로행위를 일삼고 조선 어부를 괴롭힌 일인들을 몰아냈다.

그러나 울릉도 도동약수터내에는 `안용복 장군충혼비'만 있을뿐이다. 1964년 경남안씨문중종친회에서 세운 이 충혼비에는 안타깝게도 안용복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에서 일인을 몰아낸 뇌헌스님등 `울릉도 수호 5의승'에 대한 얘기가 단 한줄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울릉도내에서도 안용복은 알아도 뇌헌 영률 단책 연습 승담스님에 대해아는 사람도 없었다. 일본의 독도 망언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등이 독도를 방문하고, 독도에 불상을 모시자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정작 울릉도 독도를 지킨 뇌헌스님 등`울릉도 독도 수호 5의승'에 대한 충혼비하나 없다는 현실은 울릉도를 찾는 불자들의 가슴을 무겁게 쓸어내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