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하고 불안정한 자식이 자기 두 발로 우뚝 서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할 노릇이다. 부모노릇은 기꺼운 일이긴 하지만 더불어 힘든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한없이 은혜를 베풀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일찌감치 독립(獨立)하여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식이 있다면, 이보다 큰 효도(孝道)가 없다.세간에서의 스승노릇도 쉽지가 않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숙련된 자신만의 업적을 몇 마디 말로 정리해 전수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의 가르침은 ‘시간’이라는 첨가제를 빼버리면 그야말로 앙꼬 없는 붕어빵과
우리나라 대표 문화상품 템플스테이가 단순 휴식형을 탈피해 참가자들의 요구에 따라 선택 가능한 맞춤형으로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선다.문화사업단, 25일 ‘아생여당’ 런칭위로‧건강‧비움‧희망 주제로 출시양양 낙산사 등 13개 사찰 실시불교문화상품 ‘본디나’도 선보여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5월26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템플스테이 패밀리 브랜드 ‘아생여당’을 선보였다. ‘행복의 씨앗 찾기’를 주제로 탄생한 새로운 템플스테이 브랜드 ‘아생여당’은 6월부터 전국 13개 사찰에서 운영을 시작한
‘착하게 살아라’ 강박 관념‘내려 놓아라’에 풀려 발심‘공부하다 죽어라’ 혜암선풍달마선원 대중과 함께 진작 ‘미혹할 땐 나고 죽더니(미즉생멸심·迷則生滅心)/ 깨달으니 진여성이네(오래진여성·悟來眞如性)/ 미혹과 깨달음 모두 쳐부수니(미오구타료·迷悟俱打了)/ 해가 돋아 하늘과 땅 모두 밝도다(일출건곤명·日出乾坤明).’‘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아신본비유·我身本非有)/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심역무소주·心亦無所住)/ 무쇠 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철우함월주·鐵牛含月走)/ 돌사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도다 (석사대효후·石獅大哮吼)’원당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관광주간을 맞아 가족 템플스테이와 함께 ‘One+One 이벤트’를 실시한다.문화사업단은 5월1~11일 관광주간 동안 전국 각지 총 13개 사찰에서 가족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또 ‘One+One 이벤트’를 실시해 참가자에게 풍성한 혜택을 선사한다.‘One+One 이벤트’는 부모님과 동행한 자녀가 무료로 템플스테이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아(미취학 아동), 초·중·고등학생까지 가능하며 유아 동반 시 참가 가능 여부를 각 사찰에 사전 확인해야한다. 이벤트는 ‘위로’, ‘건강’, ‘비움’,
용문사 의상대사 은행나무 등사찰 나무엔 다양한 전설 가득장구한 수명·재생성이 특징천연기념물 중 사찰 소유 28건은행·구충제등 사찰 경제 큰 역할사찰이 현대인 심신 치료하듯나무·숲도 병 치유할 생명자원 불교는 나무(숲)의 종교라 할 수 있다. 불경에는 석가세존의 수도(修道), 정각(正覺), 성도(成道), 입적(入寂)의 모든 과정에 나무가 등장한다. 석가모니는 사라수 숲에서 태어나고,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과 득도의 과정을 거쳤으며, 입적도 역시 사라수 아래에서 진행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불가에서는 석가모니와 관련을 맺
오래된 나무엔 이야기 담겨지팡이가 나무된 전설 대표적막걸리 마시는 처진 소나무사제 정 느낄 수 있는 쌍향수스님과 생사 함께하는 고향수자장율사 이야기 간직 주목 등절집나무에 대한 전설 풍성몇 년 전 충북 괴산 삼송리 소나무(일명 왕소나무)가 태풍에 쓰러졌다.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령 600년의 위용을 자랑하며 마을 주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소나무였다. 그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왔건만 그렇게 사라졌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만 나무도 천년만년 오래 가기 힘든가 보다. 전쟁
절을 찾아가는 날, 세상은 먼지가 점령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건너온 미세먼지가 태양마저 가렸다. 먼지 묻은 햇살은 이내 묽어져 흐물거렸다. 먼지는 땅 위에 서 있는 모든 것들에게 스며들었다. 하늘도 들도 길도 희미했다. 우리 마음도 그럴 것이다. 끊임없이 날아드는 먼지에 잔뜩 때가 끼어있을 것이다. 마음의 먼지만 닦으면 자신은 물론 이 세상이 구원되었음을 알 터이지만 먼지를 둘러쓰고 무엇인가를, 그리고 누군가를 찾고 있다. 날마다 미세망상의 습격을 받으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저 흐린 세상도 결국 인간의 마음이 혼탁하기 때문이
“뱉어낸 듯 붉은 해가 푸른 산에 걸려 있고/ 기러기는 자로 잰 듯 흰 구름 사이로 사라지네/ 나루를 찾는 나그네 발걸음은 응당 급히 재촉하고/ 절로 돌아가는 스님의 지팡이는 한가롭지 않네/ 초원에서 풀 뜯는 소 허리 가운데 그림자 띠 둘렀고/ 댓돌 위에 서방 기다리는 아낙의 쪽진 머리 뒤로 처지네/ 고목으로 저녁 짓는 남쪽 마을에 푸른 연기가 올라가고/ 나무하는 초동은 즐거운 듯 풀피리를 불고 있다.”안성 칠장사에서 하룻밤 묵은 인연으로 장원급제한 어사 박문수가 과거시험에서 지었던 ‘몽중등과시’다. 이 시는 몇 차례 낙방 후 다시
송나라 때 종열(1044~1091)선사라는 분이 계셨다. 그는 식견이 빼어나고 행실도 남달랐기에 젊은 시절부터 따르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게 여러 납자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천하를 유행하던 그의 발걸음이 운개산(雲蓋山) 지화상(智和尚)의 처소에 다다랐을 때였다. 지화상은 몇 마디 나눠보지도 않고 이내 고개를 돌리며 피식 웃어버렸다.“스님, 왜 웃으십니까?”눈가에 주름에 자글자글한 지화상이 찻잔을 들어 한 모금 길게 마시고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수좌를 가만히 살펴보니 기질이 남다른 구석이 있구먼. 그런데 왜
기억 속에 저장되어있는 입체적인 화면이 어떤 순간에 불현듯 떠오르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제주도 산방산 앞에서 바닷물이 바로 발아래보이는 바위에 앉아 있다가 홀연히 바위도 사라지고 나도 반쯤은 어디로 가버리고 바닷물만 출렁거렸던 적이 있다. 그 잠깐 동안 고깃배들과 주변의 바위들과 저쪽 중문해수욕장은 어디로 갔던 것일까. 제주도의 바다를 꺼내는 것은 필자의 고향이어서가 아니라 제주도 북쪽 바다를 바라보며 열반에 드신 조선시대의 한 스님이 떠올라서이다. 불교중흥 위해 노력하다제주도에서 순교한 스님허깨비같은 인생사 노래허응(虛應)
13일, 정기종회서 신상발언“비구니 위상 제고위해 노력” 지난 6월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 제194회 임시회에서 비구니 스님에 대한 폄하적 발언으로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본회의 퇴장을 불러일으킨 종회의원 심우 스님이 공개 참회했다. 심우 스님은 11월13일 속개된 제196회 정기종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12일 종책질의 과정에서 문화부장 스님이 비구 스님으로 교체된 것과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비구니 스님의 능력이 부족해 재무부장으로 교체된 것 같이 전해져 비구니 스님들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앞서 호계위원에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하는 부분을 발언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구니 스님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비구니 스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양평지회 창립초대회장 김옥희 양평초등학교 교사“경전공부 등 기초소양부터 다질 것” ▲경기도 양평 교사 불자들의 어린이, 청소년 포교가 시작됐다. 전국교사불자연합회는 11월9일 양평 용문사에서 하반기 임원진 운영회의에 앞서 양평지회(회장 김옥희) 창립법회를 개최했다. 경기도 양평 교사 불자들의 어린이, 청소년 포교가 시작됐다. 전국교사불자연합회는 11월9일 양평 용문사에서 하반기 임원진 운영회의에 앞서 양평지회(회장 김옥희) 창립법회를 개최했다. 양평지회 지도법사 용문사 주지 호산 스님은 축하법문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부처님 가르침의 향기를 맡고 바르게 자라도록
▲‘마음을 쉬는 절집’ 백의관음무설설(白衣觀音無說說)남순동자불문문(南巡童子不聞聞)병상록양삼제하(甁上綠楊三際夏)암전취죽시방춘(巖前翠竹十方春)백의관음은 설한 바 없고남순동자 들은 바 없도다.꽃병 위 버들 한창 여름인데바위 앞 대나무는 시방세계의 봄일세. 붉은 연꽃 홍련암 기둥에 내걸린 주련 속 내용이다. 백의와 남순동자는 티 없는 맑음과 깨끗함의 상징이다. 집착이 없기에 그렇다. 설한 사람도 집착함이 없고, 듣는 사람도 집착함이 없다. 그렇게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청정하므로 부처님이다. 홍련암 법당을 통해 울려오는 대자연의 설법도 이 의미를 알 때 비로소 진리의 소리로 들려온다. 그 설법을 알아들을 때 ‘바위 앞 대나무’처럼 어떤 계절의 순환, 어떤 흔들
▲‘경산제찰을 찾아서’ 높은 바위에 산길마저 험하여/ 지팡이 짚고도 등라 휘어잡네/ 처맛가엔 가던 구름 머물고/ 창 앞엔 쏟아지는 폭포소리 거세라/ 차 한 잔 끓일 제 세상사 함께 흘러가/ 우물물 길으니 작은 파문 일어라/ 이 절엔 두어 명 높은 스님 있어/ 공(空)을 보며 노래 부르네. 조선 초 저명한 문인 정인지가 서울 북한산 승가사를 보고 읊은 시(詩)에서 그 절의 빼어난 풍광이 그려진다. 매월당 김시습이 어렸을 때 승가사에서 공부하며 지은 시를 세종에게 올려 신동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할 정도니, 눈에 보이는 풍경이 마음까지 맑고 깊게 만들었음을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어디 이 승가사 뿐이겠는가. 우리에게 절은 참으로 독
‘열여덟로 가는 세상’ 8월8일까지 작품전용문사 농업박물관 선(禪) 판화가인 통칙 스님이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청량한 바람을 상징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통칙 스님은 7월18일부터 8월8일까지 양평 용문사 친환경농업박물관 전시실에서 ‘열여덟로 가는 세상’ 목판화전을 개최한다. 전시 작품에는 스님이 직접 해설을 붙여 작품 감상의 이해를 도왔다. 통칙 스님은 “판화를 한다는 것은 수행의 이정표를 하나씩 남기는 일”이라며 “한 철, 한 철 나를 들여다보는 때가 많아졌으며 전시를 통해 세상에 내어놓은 작품들은 수행의 연장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스님의 신작들은 모두 ‘선(禪)’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라말 고려초 창건 추정9개 암자 거느렸던 대찰공민왕때 나옹 스님 중창종 없는 종각·석탑 ‘고풍’ ▲봄볕이 대곡사 앞마당에 내려앉았다. 다층석탑이 범종 잃어버린 종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멀리 목련과 벚꽃이 봄을 알리건만.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는 무엇을 기다릴까. 석탑의 시선은 텅 빈 범종각을 가로질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일주문보다 먼저 마중 나왔다. 분홍빛 벚꽃은 일주문 뒤에서 수줍게 섰다. 봄볕은 의성 비봉산 대곡사(주지 등목 스님) 경내를 쓸다 말다 반복하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애꿎은 구름 탓이다. 한가로운 4월 하늘을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이 못내 부러운 게다. 일주문서 반
성전 스님 등 방송진행자, 21일 집회선동 방송․불교신문 광고에도 참석저조 일부 참여자 스님, “방송 복귀 희망” 혜문 스님 “사장은 미친X” 댓글 실토 ▲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성전 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이 예정대로 3월21일 방송국 앞에서 사장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먼저 인사를 했는데도 목만 까닥거렸다”는 이유로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성전 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이 예정대로 3월21일 방송국 앞에서 사장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불교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성전 스님을 비롯해 마가, 자용, 지현,
자비 없는 수행은 거짓이라며책·방송서 대중 다독이던 스님생방송 중에 청취자 선동 행위미소 스님과는 어울리지 않아언제부터인지 뛰어난 친화력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님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맑은 목소리와 품위 있는 글쓰기, 대중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소탈한 모습. 대중적이면서도 권위를 털어버린 이들 스님에게서 새로운 불교의 희망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불교계에서 글쟁이로 통하는 성전 스님도 그런 스님이다. 불교방송에서 수년간 생방송 ‘행복한 미소’를 진행하며 라디오 스타로도 불리는 스님은 미소가 아름다
▲보물 1781호로 지정된 대혜원명 동종(왼쪽). 보물 1791호로 지정된 신륵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오른쪽 위)과 보물 1788호 수종사 팔각오층석탑 출토유물(오른쪽 아래). 한해의 끝자락에서 12건의 불교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2월27일 용문사 금동보살상을 비롯해 불상 6건, 동종 2건, 전적 2건, 불화 1건, 출토유물 1건 등 12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불상류로는 1623년 수연 스님이 조각 책임자를 맡아 조성한 ‘전등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785호)과 ‘전등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보물 제1786호), 몽골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천도한 1232년에서 127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한해의 끝자락에서 12건의 불교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대혜원명 동종’ 등 불교문화재 12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12월27일 밝혔다. ▲보물 제1781호 대혜원명 동종. 이하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에 따르면 보물 제1781호 ‘대혜원명 동종(大惠院銘 銅鍾)’은 전체적으로 푸른 녹이 슬어 있으나 주조상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몸통에 음각된 명문에 의해 계미년(1223년 추정) 경기도 안성 부근의 죽주(竹州) 대혜원 종으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