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방자치 시대가 열릴 것인가. 7월 1일 임기가 시작된 민선 5기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 이 같은 기대는 6.2 지방선거 투표율이 15년만에 최고투표율이라는 점에서도 읽을 수 있다. 광역단체장선거를 기준으로 6.2 지방선거 투표율은 2006년 5.31지방선거보다 2.9% 상승한 54.5%였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강했지만 한나라당이 휩쓸었던 민선 4기 지방정부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을 비민주적으로, 독선적으로 끌어왔다. 한심한 한나라당은 거기에 끌려 다니고 있고, 나약한 민주당, 위축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이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 영어몰입교육과 사교육비 폭등, 강부자·고소영·1% 내각이라고 불리는 ‘끼
금년 1월 아이티 지진이 발생했다. 2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곧이어 발생한 칠레 지진으로는 약 500명이 숨졌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천여 명이 숨졌으며 브라질에서는 지난 5일부터 계속된 폭우와 산사태로 약 250명이 사망했다. 최근 발생한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은 유럽항공산업의 발목을 꽁꽁 붙잡았다. 쓰나미 앞에 21세기 인류는 속수무책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간 신종플루의 공포를 잊지 못할 것이다. 양성판정을 받은 5살 된 내 딸아이는 아무 탈 없이 지나갔지만 무고한 생명을 덧없이 앗아갔다. 대한민국은 신종플루 앞에 너무나 무기력했다.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의학이 발전한 21세기 인류는 전염병과 쓰나미를 경험하면서 무력한 존재임을 시인하고
郡, 소·돼지·양 등 2만 5791마리 살처분 “지나친 육류 소비 욕심, 죽임의 재앙 불러” 강화군 구제역 파동으로 4월 13일 살처분 된 선원사 ‘우보살’의 생전 모습. “그들을 내 몸과 비교해 보아라. 산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이게 해서도 안 된다.”(『숫타니파타』) 올해 초 경기 포천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4월 8일 인천 강화군에서 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강화군 구제역 파동으로 강화 선원사(주지 성원)에서 기르던 ‘우보살’, ‘신우보살’, ‘광양우보살’ 등 소 3마리마저도 안락사를 거쳐 땅에 파묻혀 살처분됐다. 전염 예방을 막기 위해 소와 돼지 등은 산채로 땅에 생매장되기도 했다. 가축들의 울부짖는 비명이 흙더
생명위기의 시대이다. 사실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다. 그러나 광우병쇠고기 파동 때 어둠을 밝힌 미네르바의 촛불이 산성에 갇히고, 수많은 블로거들이 구글로 이민을 떠나는 등 신토불이의 내적 평화가 깨지고 있다. 이 정부 하에서 탐욕스런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인간 이외의 종에 대한 죽음과 죽임의 고리를 확대, 재생산하며 어둡고 질긴 그림자를 4대강과 서해바다, 동식물의 마음 저 깊숙한 자리까지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생명위기의 엄중한 시대에 밥만 축내지 말고 밥상에서 이야기 좀 하자는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근대이성을 지배하고 있는 철학과 과학 심지어 종교의 태도에 대하여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개별적 존재로 전락해 버린 사람을 포함한 생명의 권리를 인권의 확장을 뛰어넘어 생명권 보장의
음력 2월 8일 출가절과 2월 15일 열반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신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깨달음을 이룬 성도절(음력 12월 8일)과 함께 불교의 4대 명절이다. 특히 불자들은 부처님의 출가 원력과 열반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출가절에서 열반절까지 8일 동안을 정진 주간으로 정해 특별 법석과 수행 프로그램을 마련, 실시한다. 올 출가-열반절 정진 주간은 3월 23일부터 30일까지로, 전국의 사찰들은 이 기간 동안 용맹정진 수행과 선지식 초청 법회 등 다채로운 법석을 펼친다. 아쉬운 점은 불교 4대 명절 중 출가와 열반의 의미를 되새기는 용맹정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사찰들이 증가하지 않고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표 참조 사찰·단체 정진 프로그램
“시대 아픔 안는 종교 본연의 기능 회복이 소통의 시작”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1월 4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소득불균형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외계층은 갈수록 늘어나고 지역과 계층간의 대립과 갈등은 우려할 수준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웃종교계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감싸 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면서 사회와 소통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런 이웃종교계의 활동에 비해 사회 소외계층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불교계에 대해 기득권에 유착한 종교라는 비아냥거림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교계는 광우
“육식뿐 아니라 복제나 이종 장기 개발 등에 포함된 무조건 오래 살려는 욕망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성찰하는, 가치관의 전환을 가져오는 문화운동이 불교가 사회에 참여하는 한 방식일 것입니다.” 지난 11월 28일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제정, 올해의 재가불자상을 수상한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51·여산·사진) 교수가 불교가 사회에 참여하는 방법을 소감 대신 밝혔다. 우 교수는 “불교 가르침으로 아름답게 늙어가기와 담담히 죽음을 수용하는 마음 자세를 바탕으로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문화운동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연기법에 의거한 부처님 말씀에 바탕을 둔 나눔이라는 것은 곧 주위의 소외되거나 억압된 이들과 함께하는 참여의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눔 문화운동을 제안한 우 교수는 지
불교, 가톨릭, 개신교 종교인들이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양성을 부정하는 보수 개신교인들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한국 개신교의 독선적 교리가 그 원인이며 이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철저한 반성이 있을 때만이 종교편향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한국종교문화연구소 장석만 소장) “명확한 정교분리가 전제되지 않은 한 이명박 정부의 종교적 갈등 문제는 언제든지 돌출될 수 있다. 정치권력과 유착된 종교는 정치권력이 위축되면 필연적으로 동반 추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강인철 교수) 이명박 정부 들어 공직자들의 멈출 줄 모르는 종교편향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종교인들이
세대와 종교, 사상과 가치관을 초월하여 세상사람 모두에게 깊은 영혼의 울림을 선사하고 있는 법정 스님. 스님의 입을 통해 세상에 울려 펴졌던 아름다운 언어의 사리들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책 제목은 같은 만남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뜻의 『일기일회(一期一會)』. 모든 것은 생애 단 한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라는 경책이다.책은 법정 스님 최초 법문집이다. 그동안 제법 많은 수필집이 나왔지만 스님의 법문집으로는 처음이다. 책 속의 법문은 서울 성북동의 작고 아름다운 절 길상사에서, 명동성당에서, 뉴욕 맨해튼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청도 운문사와 원불교 대강당에서 대중들에게 설했던 아름답고 투명한 법문들을 모은 것이다. 봄에는 향기로운 꽃그늘 아래에서, 여름에는 장
지리산 홍서원 스님들이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채식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 그 행위 자체가 가장 훌륭한 방생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 스님은 우리가 마음을 잘 다스리고 늘 선하고 다른 존재를 이익 되게 하는 쪽으로 마음을 쓴다면 간소한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위대한 원력의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광우병, 조류독감 등 현대 질병들은 우리가 단지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과보일 뿐, 내 입에 쏙쏙 들어맞는 온갖 맛나고 편리한 현대 생활 이면에 우리의 탐욕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는 존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게 이들 스님의 설명이다. 매년 온갖 육류 제품을 사고팔고 먹는 사람들에 의해 수백 억 동물들이 생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세상. 또 채식 동물에게 동물 사료를 먹이고 잔인하게 도살하는 일들이
우리나라에 언론의 자유가 있는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라는 시민단체는 해마다 세계의 언론현황에 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프리덤 하우스는 2008년에 우리나라를 자유언론국가로 분류했다. “과거와 같이 공보 관련부처로부터 지침이 내려지지는 않으나 개인 소유의 신문에서 자기검열의 움직임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언론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가 내년에는 바뀔지도 모른다. 최근에 있었던 몇 가지 사건들이 언론의 자유,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MBC의 ‘PD 수첩’ 담당 PD가 광우병 관련보도 때문에 체포되었다. MBC PD 체포사건은 광우병 관련 보도를 왜곡보도로 볼 것인가의 문제와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부처님 품서 따듯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관련 이명박 정부의 반쪽 소통에 항의하며 조계사에서 117일간 천막농성을 벌이다 검거됐던 촛불 수배자들이 보석으로 출소한 뒤 조계종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한용진 공동상황실장과 미친소닷넷 백성균 대표, 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권혜진 사무처장 등 5명은 4월 21일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실에서 총무부장 원학, 기획실장 장적, 호법부장 정만 스님을 예방했다. 지난 4월 17일 저녁 보석으로 풀려난 이들은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린 뒤 원학 스님과 장적 스님, 정만 스님에게 100일 넘게 부처님 품에 촛불을 보듬어 준 일
“돼지에게 노래를 가르치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이뤄지지 않고, 설사 이뤄진다 해도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돼지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일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먹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강제로 노래를 배워야 한다면 돼지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돼지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고통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갑자기 이 속담이 떠오른 것은 외국을 다녀온 이명박 대통령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녹음했다는 라디오 연설을 들었을 때이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동안 이 대통령
동국대가 지난 12월초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을 일방적으로 해임한 가운데 월운 스님 전강제자들이 동국대의 이번 인사행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은해사 승가대학장 지안 스님과 불국사 전 강주 진원 스님을 비롯한 15명의 월운 스님 전강제자들은 12월 30일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장 임명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국대 이사회의 파행적 역경원장 임명에 동의할 수 없으며, 동국대 이사회, 조계종 총무원,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적극 나선 이번 인사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운 스님 전강 제자 일동은 “2008년 12월 8일 동국대는 역경의 산증인이신 노사(老師)님을 철저히 무시한 채 신임 역경원장을 미리 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도 없이 축하와 격려가 있어야 할 역경원장 임명을
‘잡식 동물’ 인간에 의해 매년 희생되는 가축들이 연간 수백 억 마리에 이르며, 우리나라에서도 7억 마리의 동물들이 매년 인간의 먹거리로 희생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희종〈사진〉 서울대 교수는 최근 「불교평론」(2008년 겨울호)에 기고한 ‘통계수치로 살펴본 동물 희생’이란 글에서 “현실적으로 조사가 가능한 대표적인 일부 가축만 해도 연간 100억 마리 이상이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식용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용으로 혹은 스포츠 등을 위해 희생당하는 수치까지 고려하면 인간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및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자료를 토대로 동물 희생 수치를 조사한 우 교수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60~70만 마리의 소가 매년 도축되고 있으
이명박 정부의 반쪽 소통에 항의하며 조계사에서 117일간 천막농성을 벌이다 잠행했던 촛불 수배자 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11월 6일 새벽 1시께 강원 동해시 묵호동에서 촛불 수배자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수배자는 박원석·한용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미친소닷넷 백성균 대표, 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권혜진 사무처장이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 종로경찰서로 넘겨 조사토록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촛불집회 관련 수배자 중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 오종렬 진보연대 공동대표, 주제준 진보연대 사무처장,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등 4명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지난 10월 9일 ‘촛불수배자’들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으로부터 계(戒)를 받았다. 사진제공=대한불교청년회 조계사에 몸을 위탁했던 광우병 대책회의 수배자 6명이 지난 10월 29일 돌연 조계사를 떠났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 조계사로 피신한지 117일 만의 일이다. ◇새로운 민주화 성지로=촛불 수배자들은 지난 7월 6일 새벽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조계사로 숨어들었다. 이후 이들은 대웅전 뒤편에 천막을 치고 수배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들이 조계사를 선택한 것은 불교계가 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밖으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이들이 바라본 조계사는 권력이 감히 침범할
조계사 경내에서 ‘촛불수배자’들이 생활하던 천막 내부. 수배자들이 떠난 이후 이들이 보던 각종 불서, 철학서와 조계사 신도들이 보내준 공양물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수배자들이 사라졌다!” 10월 29일 오후 2시 30분. 조계종 총무원 청사 안팎에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조계사 내에서 농성 중이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 6명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각종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지자 조계사로 몸을 피하고 이날까지 117일간 농성 중이었다. 이들의 잠적에 당황한 것은 조계사 주변을 철통같이 감싸고 있던 150여 명의 경찰들 뿐 만이 아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들과 조계사 관계자들도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을 비롯한 수배자들은 농성 기간 동안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향후 행보를 결정해야만 했기 때문이죠. 아마도 조계종이나 조계사 측에서도 수배자들의 존재가 여러 모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부대중 불자 여러분들이 100여 일이 넘는 시간동안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조계사에서 생활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사진〉인권법률팀장은 이들이 모습을 감춘 이후 모든 정리 절차를 도맡아 했다. 이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 발표부터 117일간의 생활도구가 가득했던 천막 내 짐 정리까지 모두 임 팀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수배자들은 임 팀장에게조차 잠적 사실
정부의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에 저항했던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시청 앞을 밝혔던 촛불이 공권력을 피해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로 들어온 지 117일만에 떠났다. 촛불이 처음 조계사로 들어올 때 불교계는 말없이 이들을 받아들여 대승적 차원에서 곤경에 처한 촛불들에게 머물 곳과 음식을 제공했고, 조계종 총무원은 촛불 수배자 검거 협조를 요청하는 경찰 관계자에게 “조계사에는 오로지 가정의 안녕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만 있다”면서 “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으니 국민화합과 사회안정 차원에서 선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례적으로 촛불에 대한 보호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총무원 관계자와 경찰 관계자의 이같은 대화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대중들은 불교계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