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눌수록 더 짙어지는 향기와 같고, 들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좋은 음악과 같습니다. 그 역할을 불교언론이 담당하고 있습니다.”법학자 연기영 동국대 명예교수가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연 교수는 “법보신문은 불자들의 신행생활과 포교뿐만 아니라 불교의 자주권에도 직결된다”며 “우리 불자들이 교계 언론이 좋은 신문을 만들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곳에서 읽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연 교수는 동국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와 괴팅겐에서 법학을 연구한 후 괴팅겐대학에서 법
대승불교의 아버지이자 제2의 붓다로 칭송되는 용수(龍樹, Nāgārjuna)보살. 서력기원 후 150~250년 경 인도 남부 지방을 무대로 대승불교를 홍포하며 활약했던 그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종교인이었다.용수는 수많은 저술을 통해 본말이 전도된 아비달마교학의 법유론적(法有論的) 교리 해석에 메스를 가했고, 실재론적인 바라문철학까지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용수라는 불세출의 사상가의 제련을 거친 인도불교는 찬란한 대승불교의 꽃을 피울 수 있었고, 힌두사상에도 새로운 물줄기를 형성하는 분수령으로 작용했다.‘중론’은 반야 공사상을 중도 연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人能弘道 非道弘人)’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수승한 진리라도 그것을 널리 펴는 것은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 일이 순탄할 수 있지만 때로는 목숨까지 내놔야 한다. 진리의 전파가 순교와 맞닿아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순교는 진리를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종교적 실천인 셈이다.불교는 정법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위법망구(爲法忘軀)’를 찬탄해왔다. 2600여년 전 인도 변방에서 시작된 불교가 한국에까지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이들의 순교가
누구의 일생이든 그 자체로서 한 편의 드라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고, 눈물과 탄식, 역동성과 희비가 지문처럼 드리워져 있다. 하물며 평범한 일상을 뒤로 하고 산문에 든 수행자의 삶은 울림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맑은 가난’은 선행 스님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엮은 책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썼기에 수필(隨筆)이면서, 펜으로 손수 썼으므로 수필(手筆)이고, 스님의 글쓰기가 빼어나 수필(秀筆)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스님은 강백이면서 수좌이고 전법승이다. 스님은 1985년 진철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붓다나라 깊은공부도량이 3월6일부터 6월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2021년 봄학기 강의를 시작한다. 강사는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이며 ‘정선 맛지마니까야’와 ‘정선 쌍윳따니까야’ 교재를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진다.수강신청자에게만 제공되는 유튜브 링크를 통해 유튜브(붓다나라 TV)로 중계되는 실시간 강의와 줌(zoom)을 통한 실시간 강의를 병행해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매주 각 지부를 돌아가면서 유튜브(붓다나라 TV)로 중계하는 현장강의도 진행될 예정이다.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는 동국대대학원에서 불교학 석·
계율은 불교의 정체성이며 승가공동체를 지탱케 하는 근간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수많은 이가 계율에 의지해 진리의 길로 나아갔고 깨달음을 이뤘다. “내 차라리 계를 지니고 하루를 살다가 죽을지언정 계를 어기며 백년을 살기 원치 않는다”던 신라 자장율사처럼 계율을 지키기 위해 어떤 고난이나 죽음까지 기꺼이 감수했다. 역사서에는 죽음의 순간에서조차 계율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자 했던 스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중국 동진 때 고승인 여산혜원 스님(廬山慧遠, 334~416)은 승속의 제자들과 백련결사운동을 전개한 중국 정토종의
법화종 종정으로 추대된 도선 스님이 최근 총무원장 취임법회를 개최한 거암 스님을 직무정지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총무원장으로 임명할 수 없음을 공표했다. 총무원장 행정 공백보다 임명 이후 이뤄질 행정의 소급취소 가능성과 이에 따른 처분 회복 불능에 대한 피해가 클 수 있는 만큼 총무원 임시 임원들은 경리업무, 청사관리, 교구민원, 공문접수 등 최소한의 종단 업무만 볼 것도 하달했다.도선 스님은 2월10일 종정 교시를 통해 “더 이상 이 종단이 비참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으니 종정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분명히 해야
불교아동문학가 초연(超然) 박용열 시인이 지병으로 2월7일 별세했다.박 시인은 불교아동문학가로서 탄허 스님의 출가 제자였고, 속초 아야진에서 병원을 개업해 활동했던 의사였으며, 불교적인 세계관으로 시를 썼던 시인이었다.192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성진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전쟁 1·4후퇴 때 월남, 백골부대 수색대에 입대해 복무하던 중 고성 남강 전투에서 직사포를 맞아 폐를 절제하고 발가락도 절단해야 했다6·25참전화랑은성무공훈장을 받고 명예제대한 그는 1954년 평창 월정사에 들어가 탄허 스님을 은사로 ‘초
대한불교법화종이 2월8일 오후 1시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제20대 총무원장 거암 스님 취임법회를 개최했다.이날 법회에는 법화종 총무원장 당선자 거암 스님, 중앙종회의장 성운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5명, 충북·부산·마산·직할교구안정사 종무원장 스님, 집행부 임원스님 등 30여명의 스님이 동참했다.이날 행사는 1부 법화종 창건조사 혜일 대종사와 역대 종정스님들의 종사 영반과 2부 취임법회로 진행됐다. 취임법회는 △삼귀의례 △법화경 여래수량품 자아게 △법화종요(총무부장 보선 스님) △종단 연혁(재무부장 희공 스님) △내빈 소개 △인
‘당신 사랑을 독차지해서 좋아요/ 당뇨로 한쪽 발목 자르도록 혼자 밥 먹게 한 게 미안해 일찍 들어갔더니 날마다 식단 바꿔가며 정찬 차려내더란다/ 다 먹지도 못할 걸 왜 억지 고생이야/ 안쓰러운 마음에 핀잔 줘도 호박꽃처럼 웃기만 하더니 함박눈 쏟아지던 어느 날 그 웃음 남겨놓고 눈 감더란다/ 내자도 떠날 걸 알고 있었던 말이지/ 그런 것 같아 매일 이별 밥상을 차렸던 게 아닌가 싶어 그러니까 몇 달간은 늘 마지막 밥상을 받은 셈이지/ 혹시 화장실 가서 몰래 웃는 거 아녀/ 누가 위로랍시고 객쩍은 농담 꺼냈지만, 사내들은 술청 밖으
소송과 내홍에 시달리는 법화종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합동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서로간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법화종이 2월4일 대전 총무원 청사 3층에서 종정 도선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진파, 종회의장 성운, 총무원장 당선인 거암 스님 등 원로, 교구장, 종회의원, 집행부 임원 등 20여명의 종단 중진스님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총무원장 인준 등 현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과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총무원장 당선인 측에서는 종정스님부터 일단 여법한 절차를 걸쳐 종정 고불식(헌촉식)을 치른
종단 내부의 심각한 갈등과 전임 총무원장 구속 등으로 혼란에 휩싸인 법화종이 다시 총무원장 자격을 두고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선출된 총무원장 당선인 거암 스님이 “소송으로 종단의 삼보정재가 새고 있다. 소송 없는 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취임식도 전에 소송에 휩싸였다. 또 새로 추대된 종정 도선 스님의 총무원장 임명 문제가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거암 스님은 법화종 선거관리위원회가 1월11일 대전 총무원청사에서 개최한 총무원장 선거에서 10명의 선거인단 중 6명의 지지를 받아 제20대
혁명을 넘어 개벽의 시대다. 인간은 생명을 조작하고 창조하는 경지에 올랐다. 30년 안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며 도구가 인간을 관리·통제한다. 모든 사물이 스스로 말하며 인간과 네트워킹을 하는 초연결사회가 현재 1%에서 100%를 향해 치닫는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실제 현실을 대체하거나 공존하면서 ‘매트릭스적 실존’이 영화가 아닌 일상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급변하는 시대,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뇌과학, 생명과학, 컴퓨터공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과 종교,
유교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죽음은 철저히 가려지고 외면됐다.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未知生 焉知死)’는 공자의 말처럼 모든 사고의 주파수는 죽음이 아닌 삶에, 내세가 아닌 현세에 맞춰졌다. 반면 죽음은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었다.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넷 사(四)’까지 꺼려했으며, 건물의 4층을 ‘F층’으로 표시하기도 했다.죽음에 관한 견해는 현대에 이르러 크게 바뀌었다. 죽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삶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재발견으로 이어진다는 게 오늘날 학계의 통설이다. 1960년대부터
신현득 시인이 한국동시문학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동시문학회(회장 권영상)는 12월30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출간된 70여편의 동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동시의 눈과 귀’(시간의물레)를 펴낸 신현득 시인을 2020년 수상자로 정했다.주최측은 신 시인의 37번째 동시집인 ‘동시의 눈과 귀’에 대해 “이론과 작품성을 갖춘 동시의 선구자로서 등단 60년차 시인의 완숙한 시적 호흡이 담겨 있는 동시집”이라며 “신 시인의 변함없는 시작 자세와 무궁무진한 소재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동시집
대한불교법화종 제20대 총무원장에 경북 영양 정불사 주지 거암 스님이 선출됐다.법화종 선거관리위원회가 1월11일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개최한 선거에서 거암 스님은 중앙종회 의원으로 구성된 10명의 선거인단 중 6명의 지지를 받아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불출석 1명, 기권은 3명이었다.거암 스님(64)은 법화종 종회의원, 총무원 사회부장, 감찰부장을 역임하는 등 종무행정에 밝고 원만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2003년 창원대대학원에서 법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2013년 경상대에서 사이버 범죄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법학자이기도 하
1978년 봄, 철학과 학생이었던 신규탁 연세대 교수는 숙세부터 이어졌을지 모를 지중한 인연과 마주했다. 바로 월운 스님이었다. 스님은 21살 때인 1949년 남해 화방사로 출가해 운허 스님으로부터 전강 받아 1959년 10월부터 강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강백이었다. 신 교수는 남양주 봉선사에서 스님을 처음 뵌 순간 저절로 평생을 모셔도 좋을 스승이라 여겨졌다. 그는 무시로 봉선사를 오갔다. 스님에게 한문불전 교육을 받고 종종 대화도 나눴다. 날이 갈수록 스승을 향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월운 스님은 경전을 번역하고, 주지를 맡
불교계 지성문화를 선도하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참신한 연재와 심층보도를 선보인다.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을 갖춘 스님, 학자, 작가, 사회활동가, 예술인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들이 필진으로 나선다. 이들은 교학, 문화재, 역사, 교육, 신행, 수행 등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의 안목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논설위원과 시론 필진들의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은 독자들을 정견과 정사유 길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창간 초기부터 독자들에게 불교사상 고취와 교리 이해를 높이는데 앞장서 온 법보신문이 올해는
“스님, 부디 열심히 수행해서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스승이 되어주세요.”산문에 든 지 꼭 6개월 만이었다. 삭발한 머리에 승복을 입은 아들이 낯설 만도 했지만 어머니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제 막 사미계를 받은 아들에게 어머니는 간절함을 담아 또박또박 말을 건네고 있었다. 출가자로 살아가는 동안 어찌 그 당부를 잊을 수 있을까.2015년 8월30일 출가하던 날, 남원 실상사까지 함께 가겠다며 먼 길을 따라나섰던 어머니. 남들처럼 취업하고 결혼해 아이 낳고 사는 평범한 삶은 이제 기대할 수 없었다. 일
“간화선이란 온갖 사량분별이 떠오를 때마다 얼른 화두로 마음의 초점을 바꾸어 수행의 길을 가는 것이다. 결국 화두는 번뇌를 녹이고 잘라내는 용광로와 같고 관운장의 청룡도와 같다.”최근 간화선 수행 풍토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간화선의 현대적 의미와 구체적인 효용성을 다룬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이사장 의정 스님·협회장 각산 스님)가 11월22일 오전 해인사 선림원에서 ‘간화선,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되나?’를 주제로 명상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선아카데미 심화교육인 참선지도사 1급 과정의 집중수행 일환으로 열린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