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순하고 어질고 참을성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양을 상서롭고 영험한 동물로 여겼다. 특히 양은 소, 돼지와 더불어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쓰였다. ‘어떤 일을 위해 바쳐지는 제물’이란 뜻의 ‘희생양(犧牲羊)’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은 사악함을 물리치는 호법신장이 되기도 했다. 그림의 소재나 생활용구 등에도 양을 그려 넣어 액운이나 귀신을 물리치는데 이용됐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왕릉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양은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
천양희 시인은 자신의 시집 ‘독신녀에게’ 서문에서 ‘시(詩)라는 글자도 말씀 언(言) 변에 절 사(寺) 자가 합쳐서 된 것이 아닌가. 말씀의 절, 말 속에 절이 있다니! 말이 마음의 다른 표현이라면, 마음 속에 절을 가지듯 구도하는 자세로 시를 써야 한다는 뜻일 것’이라 했다. 은산철벽을 마주한 선객이 백척의 낭떠러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오도송 첫 구를 낚아채 오듯, 시인 또한 시심(詩心)의 고독 끝자락에서 시어(詩語) 하나 건져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정성담긴 의술에 병원 ‘북적’종합병원 포부에 촌음도 아껴심근경색·위암3
유명 가수들의 감동스런 라이브 경연으로 2011년 대한민국을 흥분시킨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나가수 최대 히로인으로 대다수 사람들이 적우를 꼽는다. 무명이었던 그가 나가수를 통해 신데렐라 구두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나가수 출연으로 대중에 각인폭발적 가창력으로 관객 압도20년 무명생활 견뎌낸 원천은기도·명상 통한 마음 다스리기나가수 출연 전까지 적우는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런 그가 첫 무대에서 쟁쟁한 선후배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거칠지만 따뜻한 목소리로 내뱉는 폭발적
‘지구상 모든 사람은 굶주리지 않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교육을 받고, 치료를 받으며, 안전한 집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2004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주도국제개발NGO ‘로터스월드’ 창립캄보디아 BWC 건립 어린이 보육취약계층 자립·의료지원 등 전개불교의 자비와 평등, 평화사상을 바탕으로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는 국제개발NGO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가 이 세상에 탄생한 이유다. 로터스월드가 2015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 로터스월드는 2002년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캄
흙바닥에 잡초가 무성했던 허허벌판에는 어느덧 건물 10여채가 들어섰고, 소 떼가 노닐던 공간은 재잘거리는 아이들 차지가 됐다. 닫혀있던 병원 문이 열리면 수천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고, 매월 인근 아이들의 학교공부를 지원할 쌀가마니 500포대가 산을 이룬다.사부대중 관심·지원으로 성장UN도 전문성·공신력 인정해새 개발모델 제시에 주력할 것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이 전하는 캄보디아 아동센터 BWC의 현재 모습이다. 강산도 변하는 시간. 지난 10년 로터스월드가 걸어온 길을 대변하는 듯하다. 스님은 로터스월드 설립을 “출가해
“동티모르 아수마노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스스로가 자신의 마을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낼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민 공동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죠. 더프라미스는 불교를 기반으로 설립됐지만 종교를 떠나 보편적 인도주의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업이 끝나더라도 개발자나 지도자가 아닌 친구로, 그리고 이웃으로 남고 싶어요.”2010년 현장조사부터 총괄작년에는 직접 현장에서 활동풀뿌리 마을 형성 최종 목표경험·지혜 나누는 연대 꿈꿔더프라미스 동티모르에서 활동 중인 옥세영 팀장은 “가족
현재 베트남 쾅남성 탐키시 외곽에서는 한국형 사회복지시설인 ‘세종학당’ 건립불사가 한창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원한을 녹이려는 국제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베트남인들은 ‘하늘에 닿을 죄악, 만대에 기억하리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한국군 증오비’ 80여개를 세워 전쟁의 참상을 되새기고 있다. 쾅남성 하미마을에서 한국군 증오비를 목격한 각현 스님은 천도재를 봉행하고 안면기형 수술을 지원했으며 의수족보장구를 전달했다. 장학금사업도 진행했다. 해원(解寃)을 위한 국제연꽃마을의 노력은 세종학당 건립불사라는 결실을 거뒀
“우리는 밥이나 생필품을 챙겨주는 것보다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마음을 가르칩니다. BWC 아이들이 사회로 진출해 캄보디아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에, 이웃에, 가족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된다면 지난 시간 쏟은 땀과 노력의 보상으로 충분합니다. 인연이 다하는 날까지 불국정토 캄보디아를 꿈꾸며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 갈 것입니다.”앙코르와트서 BWC와 인연아동결연·톤레샵마을개발 등갖가지 활동에 24시간도 부족미얀마·라오스 개발도 지원햇수로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
바람만 불면 쓰레기가 휘날렸다. 서울의 판자촌 같은 몽골 게르촌. 수도 울란바토르에 형성된 그림자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기후변화로 고향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어려운 사람들이 도시로 옮겨왔으나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은 없다.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전통가옥 게르를 짓고 옹기종기 모여 살기 시작하자 숫자는 급속히 늘었다. 몽골은 이곳을 애써 외면했다. 그 사이 이곳에 모여든 국민들은 ‘빈민’이라는 딱지를 붙인 채 힘들게 살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은 꿈도 못 꾼다. 멀리 있는 우물에서 물 길어 수레에 싣고 먼지 날리는 흙길을 걸어와야 한다
하늘 물고기가 내려와 노니는 샘 금정(金井)을 품은 산. 그 한 자락에 의상 스님은 범어사(梵漁寺)를 창건했고, 원효대사는 원효암과 미륵암을 지었다. 원효암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왼쪽엔 원효대, 오른쪽엔 의상대가 있으니 마주보는 모양새다. 암자 하나 사이에 두고 법향 나누며 정진해가는 두 선지식, 상상만 해도 법열이 밀려온다.도통해 ‘구름타고 세상 구경’동산스님 은사로 범어사 출가잠 오면 빗자루 들고 도량청소원효암 주석 40여년 ‘장좌불와’칭찬비난에 희비 엇갈리는 건상대 말에 내 감정 끌려간 것기왓장 깨지는 소리에 ‘몰록’오도 일화에
2000년 봄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 두고 NGO일을 시작하자마자 맡게 된 일이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이었다. 당시 서울대 불교학생회가 외교부에 초청 비자신청을 냈다 불허되자 10여개 불교단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회의가 열리고 연대기구가 구성되었는데, 정말이지 순전히 맡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첫 회의에서 내가 실무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달라이라마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이름 외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2000년 초 방한추진위 결성다람살라 찾아가 방한 요청달라이라마도 흔쾌히 승낙정부, 중국 눈치 보며 거부달라이라마는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한국불자 생각은 한결같았다. 듣기만 해도 따뜻한 단어를 느낌으로 표현했다. 평화, 자비, 인자, 자애, 행복, 환희 등등. 세월 흘러 기억력이 쇠퇴해 인용하고 싶은 게송을 떠올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달라이라마의 자비심은 외려 깊었다. 수많은 인파가 기다려도 방금 만난 인연들을 바깥문까지 배웅하는 따뜻함도 있었다. 세기적, 세계적 인물임에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고 민족이 처한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달라이라마, 그를 만났던 스님과 불자들 이야기를 지면으로 전한다. 편집자“어떤 상황에도 웃음 잃지 않아”박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