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연으로 만나 부부의 연으로/ 소꿉놀이 같은 살림에 하루를 살며/ 서로 닮은 꼴 식구 만들며/ 울타리 만들어 새 역사를 엮는다/ 궂은날 힘든 날 많아도/ 행복이란 수틀에 아름다운 수놓고/ 세월의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사랑을 길어 올린다/ 어둠이 내리면 환한 등불에 식탁을 차린다/ 토닥토닥 부대끼며/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발가락이 정다운 이불에/ 희망이 다가와 눕는다.(‘가족’ 전문)”‘가족’이란 이름에는 사전적 의미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스며있다. 그래서 엄마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하고, 아들‧딸
“이천여 년 전에 결집된 불타의 설법을 오늘 우리 언어권에 재생시키는 일은 시대적인 요청이기에 앞서 이 나라 불교도의 역사적인 사명이다. 가치의식이 뒤바뀌고 인간의 언어가 한낱 소음으로 타락해 버린 현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불타가 신앙이나 예배의 대상이 아니라 길을 가리키는 길잡이였음을 상기할 때, 그분의 목소리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끝없이 방황하는 현대의 정신적인 유랑민들에게 영혼의 모음이 될 것이다.”1972년 불교성전편찬회가 부처님의 생애를 시작으로 초기경전과 대승경전을 차례로 기술하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불교입문
“누가 나를 욕하거나 비판하거나 야단을 치면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올라오는 마음을 집착하면 온갖 갈등과 고통을 만듭니다. 올라오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입니다. 반응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할수록 반응하는 마음의 습관이 줄어들어요. 마음이 열리고 너그러워집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누가 뭐라고 해도 별로 개의치 않게 돼요.”‘티베트불교 명상은 친절하고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수행법’이라고 강조하는 용수 스님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용수 스님의 사자’
‘조선시대 불교’라고 하면 숭유억불, 억압과 쇠퇴, 여성과 서민 위주의 신앙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유교를 숭상했던 시대에 불교는 권력에 의해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로 밀려났고, 주체가 아닌 타자였으며, 사상보다는 기복에 치우친 종교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생명력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선과 교의 사상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게 종교적 활로를 넓혀가면서 나름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이 책 ‘조선 불교사상사’는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을 탐색한 결과물이다. 조선시대 불교
시대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재세 시와 불멸 후 약 100년 정도까지의 시기를 말하는 초기불교는 부처님 가르침, 승가의 규율, 그리고 불교의 공통된 가르침을 다루고 있으며, 내용은 주로 부처님과 그 제자들 가르침이 담긴 경장과 승가의 규칙을 내포하고 있는 율장에 남아 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 역시 간단하지 않아 현대인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이에 초기불교연구에 천착하며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목적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성자(아라한)가 되기 위함”이라고 강조해
“선을 통해 얻은 즐거움은 지속적이고 훨씬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더욱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한국에서 잘나가는 직장, 가족, 애인. 친구 등을 떠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미국으로 간 27세 여성 샤나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성공과 부를 얻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으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 10시간 이상 일을 했음에도 사업이 크게 나아지지 않자, 마음의 안정과 조화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머물렀
“내 삶이 소중하듯 타인의 삶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합니다. 마음이 복잡하여 고뇌하고 우울해 있다면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며 죄를 짓고 살아가는 것이니 한량없는 업장을 참회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모양새는 기적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 삶이 환희로운 일임을 잊고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부처님께 참회합니다.”‘참회를 하면서부터 비로소 불교공부가 시작 된다’고 강조하는 황산 스님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일상에 도움을 줄 참회기도문을 엮어 ‘마음을 찾아가는 참회여행’으로 엮었다. 스님의 참회기도문
서양음악인 클래식 음악에는 그들의 세계관과 사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동양음악에도 역시 동양인들의 사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직접적으로 불교와의 연결고리가 강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클래식 음악과 부처님의 생애를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반면, 불교와 동양음악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불교와 그 역사를 함께 해 오면서 그동안 동양음악, 특히 한국음악이 불교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으로, 서양음악으로도 충분히 부처님 생애와 가르침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설명이 가
“산에서 내려와 보니 조그마한 ‘금강경’이 있어요.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대강 보니 굉장한 책이라. 한데 가만 보니 ‘대강 이 말이다’ 하는 걸 알겠어요. 그래서 게송을 달아봤습니다. 전부 달고 나니 새벽 4시 15분 전이에요. 게송을 달 때 책을 낸다느니 이런 생각은 안 했습니다. 책이란 학자들이 내는 것 아닙니까?”나이 50을 훌쩍 넘겨 불교에 입문하고도 용맹정진으로 큰 깨달음을 얻은 후 20여 년간 거사풍 불교로 후학 지도와 중생 교화에 몰두한 선지식 백봉 김기추 거사는 1960년대 초 ‘금강경’을 처음 접하고 얻은 바 있어
‘현토역해 신화엄경합론’을 번역‧출간해 우리 민족문화사에 영원히 빛날 금자탑을 쌓았다고 칭송 받는 화엄학의 대가 탄허 스님은 예지적 능력이 화제가 되면서 그 진면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선지식이기도 하다.스님은 미래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신화엄경합론’ 번역에 전념하는 한편, 통일시기가 도래하고 우리나라가 태평양시대를 주도할 국가로 부상할 것을 예견하면서 도의적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여기서 도의적 인재는 화엄사상으로 무장하고 동체대비 원력과 언행일치를 갖춘 사람으로, 다양화되고 파편화된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불교는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우리 민족의 삶과 궤를 함께 했다. 그래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불교문화에서 태동했고, 불교의 많은 흔적은 고스란히 우리의 문화유산이 됐다. 외형적으로는 건축물과 기록‧예술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고, 내면적으로는 조상들의 지혜가 곳곳에 배어 전해온다.그처럼 선조들이 남긴 오랜 세월의 지혜를 잘 보존하고 전승해온 사찰은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도서관 같은 곳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이야기와 문화를 간직한 사찰을 지혜롭게 통찰하면 그곳에서 새로운 1000년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하
“오늘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행운입니다. 나는 귀하고 얻기 어려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나를 영적으로 발달시키고 남들에게 나의 마음을 열고 모든 중생을 위해서 해탈을 이루겠습니다. 나는 남들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질 것이며, 오늘 화를 내거나 남들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힘께 남을 돕겠습니다.”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후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이 남아 있는 한 저는 이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자로서 남겠습니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을 말하는 선(禪)에서도 선의 종지를 표현하고 전수하는 방식은 언설과 문자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언설과 문자로 이루어진 선 관련 문헌에는 선의 교의를 비롯해 역사, 문화, 수행, 행위, 문답 등 선에 대한 다양한 소재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선문헌에 기록된 내용의 영향을 받아 선의 역사가 전개되는가 하면, 다시 선의 역사로부터 선의 문헌이 영향을 받아 새롭게 간행되기도 했다. 또한 그 내용은 누가 기록했는가에 따라 상반된 내용으로 기록되는가 하면, 상반된 내용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초기불교에서 시작해 부파불교를 거쳐 유식불교에 이르는 심식론(心識論)의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고찰한 ‘자은대사 규기와 심식론의 변천’이 출간됐다.연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동국대에서 유식불교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박재용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가 법상유식의 관점에서 마음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심식론의 변천 배경과 과정을 촘촘하게 살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심식론은 왜 달라지게 되었는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심식론은 변화하였는가’를 화두 삼아 하나씩 풀어냈다.저자는 책에서 초기불교-부파불교-유식불교로 이어지는 심식설의 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행복을 꿈꾸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과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에 온전하게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병에 걸렸을 때는 병만 나으면 새로운 삶을 살아야지 하고, 돈이 없어 쪼들릴 때는 돈만 생기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거야 하고,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갈등할 땐 이것만 해결되면 자유롭게 살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무엇인가 결핍돼 있다. 그래서 그 결핍으로부터 벗어나기만을 원하며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하고 과거는 후회나 집착 때
위빠사나 수행이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수행에 참여하면서 초기불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초기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초기경전은 인간 붓다가 만난 대중들의 고통 해소를 위한 설법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알기 쉽도록 평이하게 기술돼 있다. 하지만 교리나 설법이 대승불교에 비해 체계화돼 있지 않고, 설법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들릴 수 있는 약점도 지닌 게 사실이다. 그래서 궁금증을 더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초기불교-붓다의 근본 가르침과 네 가지 쟁점’은 박광준 일본 북쿄대학 교수가 초기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불교에서는 숭유억불로 대변되는 조선시대. 불교는 그 핍박을 피해 산으로 향했고, 포교는 꿈도 꾸지 못할 암흑 같은 시기이기도 했다. 물론 걸출한 고승들이 국난극복에 앞장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불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등 중흥기를 맞을 때도 있었으나, 숭유억불이라는 큰 흐름은 바꿀 수 없었기에 공개적인 포교는 결코 쉽지 않았다.그러한 상황에서 조선후기 유학자 김대현이 저술한 ‘술몽쇄언’은 꿈을 비유해 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다는 점에서 특별할 수밖에 없다. ‘술몽쇄언’은 ‘꿈을 이야기하는 자질구레한 말’이라는 뜻으
“선암사 일주문 양쪽에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혜(莫存知慧)’라는 글귀가 있지요. 이 말은 ‘이 문에 들어오거든 뭘 안다고 하지를 말아라. 다 비우고 들어오라’는 얘기입니다. 즉 무해공기(無解空器), 알음알이 하지 않는 빈 그릇을 가지고 있어야 대도성만(大道成滿), 즉 크나 큰 도를 꽉 차게 가득 담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중생계에서는 내가 뭘 좀 안다는 생각을 버려야 부처님의 진리를 얻어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한국불교태고종 17‧18‧19세 종정을 역임한 혜초 스님은 태고종이 갖는 정통성과 역사성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삼국유사’와 ‘원효 스님’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저 많이 들어 익숙하다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원효 스님이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요석공주와 결혼해서 설총을 낳았다는 것, 조롱박을 두드리고 무애무를 추면서 저잣거리를 떠돌았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원효 스님’에 대한 대부분이다.하지만 그것은 원효 스님에 대해 알려진 단편적 사실 몇 가지에 불과할 뿐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학문적으로 이뤄낸 업적이 작지 않고, 저잣거리의 삶에는 전란 끝에 남은 황폐한 마음과 맺
명상이나 마음공부라는 말이 친숙한 시대다. 그렇다면 명상이 무엇이고 마음공부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에 답을 줄 명료한 안내서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동사섭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공부를 지도해온 용타 스님의 ‘마음공부-잘 생각하고 느끼기’와 ‘생각이 길이다-행복하도록 생각하기’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과 선불교, 현대심리학, 상담학 등을 받아들여 ‘동사섭’을 창시하고 한평생 수행지도를 해온 용타 스님의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책이다. ‘마음공부’는 명상지도자협의회에서 발표한 ‘명상과 깨달음’이라는 글과 상담가 세미나에서 발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