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비운의 왕자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출가하던 중 관세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세웠다는 중원 미륵사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경계에 있어 호시절엔 정을 나누던 길목으로, 피바람이 일 땐 말발굽 소리 요란한 전쟁터 아수라로 기억되던 곳. 마의태자 가고 또 다시 천년. 망국의 한 삭이며 부처님께 자비를 갈구하던 갸륵한 마음 닿아서인가. 절터를 점점이 물들인 밤송이를 쓸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더 없이 평화롭다. 가을을 품은 밤송이의 소박한 자태에 한가위의 풍요로움이 달게 익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9월 8일 마포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불연 이기영 박사(학술분야)와 덕산 이한상 거사(언론분야)를 조명하는 특별발표회를 개최했다. 발표회에는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회장 하복동)는 8월 28~29일 경북 문경 대승사에서 각급 기관 불자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21개 기관 불자회 임원 92명이 동참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찬란했던 신비의 나라 백제. 그 가녀린 숨결을 간직한 채 폐허로 변한 가람을 지키고 서 있는 보원사지 오층석탑(보물 104호). 무더운 여름의 폭염을 이겨내고 긴긴 세월 어느 해처럼 또 그렇게 자욱한 새벽안개에 젖은 채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조계종 11교구본사 경주 불국사(주지 성타)가 논산훈련소 법당 신축 기금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군종교구에 1억 원을 지정 기탁했다. 불국사는 8월 25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아름다운 동행 이사장 자승 스님에게 1억 원을 기부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논산훈련소 법당 불사는 종단의 인재불사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원활한 법당 불사를 위해 더 도와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자승 스님은 “교구본사에서 앞장서서 논산훈련소 법당 신축 불사에 마음을 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생명의 강을 지키는 4대 종단 모임은 8월 20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4대 종단 촛불 기도회’를 개최했다. 최호승 기자
#한낮 뜨겁게 맹위를 떨치던 태양이 졸린 눈을 비비며 저녁 바다로 향한다. 너울너울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스님은 타종도 잊은 채 그대로 삼매에 들었다. 그냥 이대로 깨달았으면 좋으련만. 뜨고 지는 태양의 부산함이 우리의 일상이라면 넓은 품 그대로인 바다는 진리의 당체일 터. 범종의 무거운 침묵에 삼천대천세계가 꿈속을 헤매고 있다.
#김천 청암사에서 열린 어린이 여름 수련법회 참가자들이 경내 계곡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총동창회는 7월 17~18일 충북 괴산 다보사에서 동국대 이사장 정련 스님, 문황진 회장 등 회원 1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제14차 지도자 연수교육을 실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대한불교 해인종(종정 혜지)은 7월 16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창종 11주년 기념 및 국민화합 국운융창 기원대법회’를 봉행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안동 봉정사 영산암. 나리꽃 고운 오후에 스님 한 분이 응진전 부처님과 마주 앉았다. 오래전 이곳에서 찍었다던 영화의 제목처럼 스님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묻고 있는 걸까? 해는 서쪽으로 뉘엿뉘엿 흐르고 그림자는 길어지는데 스님은 망부석이 된 양 미동도 없다. 전생에 예쁜 처녀였다는 나리꽃의 수줍은 시선이 사뿐사뿐 법당을 오르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공예종목 보유자 서른 다섯 명의 작품 제작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홍렬)은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010 여름, 천공(天工)을 만나다’를 주제로 합동공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