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문화재나 전통 사찰을 주축으로 한 지역 불교축제는 이제 지역 불교를 알리는 ‘문화 법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도나 시, 군 등 지자체들은 축제를 할 만한 소재가 있거나 문화재가 있는 전통 사찰에 축제 개최를 먼저 제안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사찰과 불교 문화재를 주제로 한 지역 불교 축제가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제일 갖추어야 할 조건은 역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 체계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축제의 내용에 ‘불교 색채’를 짙게 깔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두 부분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사찰이 이 정도 양보하면 지방자치단체는 축제의 성공을 위해 기획에서부터 재정 지원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
지역축제 제안의 중심은 크게 3분류로 구분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 지역민이 주축이 되는 경우다. 합천의 팔만대장경축제나 향일암 일출제 등은 지역의 청년단체나 주민회 등이 제안한 지역축제의 대표적인 경우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안, 기획 등 축제 전반을 주도하는 경우도 많다. 갓바위와 신라문화제 등이 대표적. 지방의 특색 있는 문화나 문화재를 내세워 지역민들이나 사찰 등의 참여를 독려하게 된다. 전문적인 기획사나 이벤트사가 행사 전반을 기획-진행시키기도 한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형식은 지역의 사찰이 축제의 제안과 기획을 직접 주도하는 경우다.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원효예술제, 정토사 연꽃축제 등은 사찰이 지역의 문화 단체들과 손을 잡고 직접 기획한 축제이다. 남수연 기자
이 시골마을 작은 도량의 하루 일과는 고요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모시고 좀 앉았다가 아침공양을 하고, 산책도 하고 차도 마시고 텃밭도 가꾸고 그리고 여기저기 작은 법회를 열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만큼 빨리 저녁시간이 돌아오곤 한다. 처음에 대중생활에서 벗어나 독살이를 시작했을 때는 참 저녁시간 보내기가 난감했다. 대중에서야 바쁜 일들도 많고, 한가로운 시간 가지기가 그리 쉽지 않다 보니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여가가 생기면 얼마나 꿀맛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살게 되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나태해지기도 하고 게을러지고, 하루 일과를 끝내고 방안에 앉아 있자면 알 수 없는 적적함이 밀려오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
부처님오신날=최대 대목, 매출 수억 우습다 1년 현수막 판매 10억…범종은 15억 웃돌아 부처님오신날은 불교용품점들의 최대 대목이다. 불교용품점들의 매출은 평소때보다 50%가량 폭증한다.한 상점에서 스님이 봉축 등을 고르고 있다. 불교와 경제가 물과 기름이라는 것은 율장에 비춰보면 지극히 맞는 말이다. ‘무소유’를 지향하는 수행자가 출·세간의 대중들과 부대끼며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재화(財貨)나 이익을 직접 추구해 이용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스님네들은 세간의 요구나 대중을 대신해 할 일이 어지간히도 많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찰의 주지나 삼직, 칠직 등 소임을 맡는 동시에 스님들 앞에는 재화를 이용해야 하는 불사가 쏟아진다. 복지는
방한 후 작업에 전념 불심 담아내려 최선 한국불화 웅장함과 탕카 정교함 결합 ‘꿈’ 전남 보성 대원사에는 요즘 사리탑 내부에 티베트 탕카를 그리는 작업으로 바쁜 티베트인 화공(畵工) 두 사람이 있다. 믹말 체링(Migmar Tsering·35) 씨와 텐진 응오둡(Tenzin Ngodup·30) 씨.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오는 5월 5일에 열릴 가섭불사리탑 부처님 점안식 까지는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경력 15∼20년의 왕궁 화가 두 티베트 화공은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탕카 경력만 20년, 15년이 되는 베테랑이다. 두 사람은 인도 달람살라에 있는 티베탄 라이브러리 탕카 클래스의 동기로 정규 수업 5년 과정을 마쳤을 뿐 아니라 이후 탕카 주문을
사찰, 현대적 경영원리 도입해 적극 돈 벌어라 재정투명성 필수…‘대승적’ 경제모델 제시를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이언오(50·印空) 센터장은 경제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금까지 등 수많은 저술과 논문을 통해 한국경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그가 재작년 4월에는 (대각사상 제4집 수록)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1974년 서울대 불교학생회 회장을 지내고 불자로서의 삶을 걷고 있는 이 센터장을 만나 현재 사원경제의 상황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무소유를 지향하는 불교계가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사찰경제는 작게 보면 사찰을 운영하는 하는 일이겠지만 넓게 보면 불국
앙코르 방문객들에게 암묵적으로 통하는 합의가 있다. 주마간산식인 단체 방문객이든 미음완보식을 자처하는 개인이든 간에 합의된 사항이 있다. 유적지의 여러 곳 중에 마지막으로 앙코르 왓을 찾는다는 것이다. 맛있는 부위는 아껴두었다가 먹는 것과 같다고 할까. 규모의 장엄함, 건축물과 벽화의 빼어난 예술성, 복원의 완전성, 현재에도 스님들이 거주하고 있고 법회가 열린다는 것 등이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는 곧잘 앙코르 유적군 전체를 앙코르 왓이라고 잘못 말해버리기도 한다. 압살라부조. 13세기에 이곳을 방문했했던 주달관은 우윳빛 하얀 가슴을 니진 부희들을 보았노라고 했지만, 부조는 사람들의 손때로 온통 까맣다.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의 길이가 가로 1.3K
(故) 서경수 교수는 현대불교학에 있어서 연구 제2세대에 해당하는 분이다. 연구 1세대는 주로 일제시대에 활약한 동국대의 교수들이다. 연구 제3세대는 현재 불교학계에서 중진·원로로 활약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연구 2세대는 불교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그룹이다. 불교의 원류에 관한 연구 중요성은 이들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연구태도였다. 인도불교, 산스크리트뿐 아니라 주변 인문과학과의 접목도 시도하였다. 따라서 역사·철학·심리학 등을 불교와 연계하여 연구함으로써 불교학의 지평을 크게 넓혀 나갔다. 고 서경수(1925∼1986)는 불교를 현대적 감각에서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한 분이다. 그의 수필집 좬세속의 길, 열반의 길좭은 불교의 언어와 상징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
법정 스님과 틱낫한 스님의 책들이 몇 달째 순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님들의 혜안이 세상사에 쫓기며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듯 하다. 1 화 틱낫한 명진출판 2 인연 이야기 법정 동쪽나라 3 화엄경 법정 동쪽나라 4 빙의 묘심화 찬섬 5 주머니속의 조약돌 틱낫한 열림원 6 미소짓는 발걸음 틱낫한 열림원 7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틱낫한 김영사
600여 漢詩 번역 사실상 첫 완역 삼장법사 81가지 고난 화엄경 입법계품 구성과 유사 중국 소설 『서유기』가 전문번역가 임홍빈씨의 3년여 노력 끝에 완역됐다. 임홍빈씨는 가장 대중적이고 권위있는 ‘신각출상관판대자서유기’의 전개를 주로 삼고 명대 이탁오의 ‘비평서유기’와 청대 판본 6종을 대조, 검토 수정, 정리해 원문을 확정짓고 번역했다. 국내에는 1965년 정음사에서 출간된 서유기 등 5종의 번역서가 있었지만 고전 번역의 필수인 용어나 표현 등에 대한 역주 없이 원문 직역에 그쳤으며 불교를 비롯한 유교와 도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서유기의 참맛을 살리지 못했다. 이에따라 임홍빈씨의 서유기(문학과지성사)는 국내 첫 완역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홍빈씨는 현재 중국 군사사
■ 참여불교 조계종31대 총무원장 취임을 계기로 ‘참여불교’와 ‘법보신문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설문조사-신임 총무원장에 바란다’가 특집으로 수록됐다. ‘종단상과 중요 종책과제’와 총무원을 비롯한 포교원과 교육원의 당면과제, 불교NGO활성화를 위한 대책 등에 대한 설문 내용을 상세히 실었다. 또한 기획특집으로 ‘생활체계의 성찰과 대한’ 주제로 육식에 대한 문제점과 채식의 중요성을 집중 조명했다. 이밖에도 ‘참여불교의 창’에서는 ‘생명 복제, 업도 복제되는가’를 다뤘으며 참여불교 기획실이 집필한 ‘한국의 참여불교운동과 2002년의 성찰’논문을 게재했다. 7,000원 ■ 풍경 온 세상이 푸르른 5월,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어디론가 달려가고픈 욕망이 샘솟는 계절이지만 차마 현실을 등
자연을 노래한 시인 함축-여백의 화가 시화집서 ‘침묵의 대화’ 山 詩/이성선 시·김양수 그림/시와시학사 우주와 인간과의 친화를 오묘한 시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해 서정시의 뛰어난 전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성선 시인·이시인이 타계한지 2년만에 시화집 『산시』가 출간됐다. 이성선 시인 禪機 탁월 2001년 5월 세상을 떠난 이성선 시인은 『시인의 병풍』 『빈 산이 젖고 있다』『새벽꽃 향기』등의 시집을 내며 ‘정지용 문학상’, ‘시와시학상’등을 받았다. 그의 시집 중에서도 선기(禪機)를 내뿜고 있는 시집이 바로 1999년 선보인 『산시』(시와시학사)다. 당시 『산시』는 이 시인이 발표했던 시 중 54편을 뽑아 묶어 출간 된 시집. 이번 『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