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 안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비로자나국제선원.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계에 알리는 허브 역할을 자청한 이 선원을 세운 건 자우(慈禹) 스님이다. 강원과 선원, 스리랑카 유학 등으로 이어진 경학과 수행을 거친 후 인도네시아 해인사포교원 주지를 맡아 현지 포교에 매진했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불교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6년 10월 서울 무악재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열었다. 어린이 영어 담마스쿨, 영어 담마캠프, 외국인 참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서울 도심 포교의 지평을 넓힌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지역 방위를 책임지는 군장병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응원하는 장병위문 흥겨운 한마당이 진행됐다. 태고종전북종무원(원장 진성 스님, 마이산탑사 주지)은 9월26일 붓다봉사단(단장 이재현)과 함께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여단장 송상희 대령) 용호체육관에서 '붓다봉사단과 추석맞이 고향을 그리는 국군장병과의 흥겨운 한마당'을 개최했다.행사에는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마이산탑사 주지)을 비롯해 총무국장 현진 스님(전주 천지사 주지),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장 송상희 대령, 김요섭 진안군자원봉사센터장,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뮤직’은 우주의 원리이자 신(神)의 육화(incarnation)였다. 피타고라스(BC569~475)는 자신들의 우주관을 수와 음악으로 증명하였다. 그는 수학을 단순한 계산을 넘어 수론(數論)을 창시한 인물이다. 홀수, 짝수, 소수, 서로소인 수, 완전수, 과잉수, 부족수, 친화수에 대한 개념뿐 아니라 우주를 수(數)들의 관계(비율)로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변증으로 음계를 생산하였다.그러므로 그의 제자들에게 필수적인 과목은 수학과 음악이었다. 그들은 수(數)를 모든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키(Key)로 여겼고, 수
1990년 6월2일. 그러니까 정확하게 32년 전 운문사 강원을 졸업한 후 나는 스리랑카행 비행기를 탔다. 빠알리(Pāli)어로 쓰여진 초기경전을 공부하고 싶었다. 인간 붓다께서 가르치신 명상수행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고, 바로 그 명상수행을 내 몸으로 직접 익히고 싶어서였다.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에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불가마에 들어선 것처럼 습기 가득한 열기가 온몸에 전해졌다. 깊은 밤이어서 그랬을까? 주변은 너무나 고요했고 길가의 집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처럼 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상대 범죄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님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온몸을 던졌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48일째인 4월12일 오전 10시30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는 서울 조계사에서 주한 러시아대사관까지 ‘전쟁 중단, 민간인 학살 책임 푸틴 참회,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오체투지’를 진행했다.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중단과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사노위 위원장 지몽 스님과 위원 혜찬·한수·고금·동신·현성 스님
서울 불광사·불광법회(주지 진효 스님)이 3월20일 경내 보광당에서 지장재일을 맞아 특별 기도 및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특별기도는 선망조상의 공덕을 발원함과 더불어 최근 발생한 동해안 지역 산불피해 생명과 우크라니아 전쟁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결계의식으로 법당에 자리한 불광사 대중스님들과 신도들은 8시부터 시작된 특별기도에서 선망조상과 산불피해 뭇 생명, 전쟁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금강경’ 독경기도를 올렸다. 이어 산불피해의 조속한복구와 전쟁종식으로 평화가 깃들길 바라는 간절
현대사회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과거에 비해 인류의 역사가 발전되어 왔음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발전해왔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크다. 우매한 대중들이 먹고살기에 바쁜 와중에 몇몇 천재들이 나타나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류의 에너지가 거대하고 역동적으로 흐르는 가운데 몇몇 천재들이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천재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전의 ‘위인전’들은 천재의 업적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다.
붓다의 제자 가운데 마하깟사빠(Mahākassapa, 大迦葉) 존자와 아난다(Ānanda, 阿難) 존자는 성향이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마하깟사빠가 보수적 성향을 지닌 엄격주의자였다면, 아난다는 진보적 성향을 지닌 온건주의자였다. 붓다 재세 시에도 두 사람이 몇 차례 부딪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불멸후에는 두 사람 간의 갈등이 승가 내부의 갈등으로 비화되었던 것 같다.마하깟사빠를 비롯한 보수적인 비구들은 처음부터 여성의 출가를 반대했다. 그러나 아난다가 붓다에게 여성의 출가를 간청하여 승낙을 받았다. 아난다의 간청으로 마하빠자빠띠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10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각국의 승가교육 현황과 새로운 승가상 정립’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열었다.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불학연구소장 정운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미래 한국 승가교육 방향성을 찾고자 마련됐고 이에 맞춰 각국 승가교육 전문가들이 모였다”며 “그동안 쌓아온 여러분들의 통찰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교육아사리회장 금강 스님은 축사를 통해 “현재 종단에는
승단의 전통이 남아 있는 남방 및 북방불교권 승가교육체계를 공유하고 점검함으로써 한국불교 승가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남방과 북방불교권 등 세계 각국의 승가교육체계를 총망라해 살피는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은 10월23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각국의 승가교육 현황과 새로운 승가상 정립’을 주제로 2020년도 교육아사리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교육아사리 활동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세계 각국 불교권에
자대 배치를 받기 전 훈련병들이 재가오계를 수계하고 “불자답게 살겠다”고 발원했다.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은 3월2일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 큰법당에서 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육군훈련소 소속 훈련병 3500여명과 자비명상이 진행 중인 53선지식을 찾아 떠나는 선재동자의 명상여행 참여자 500여명이 동참했다.육군훈련소는 5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는 곳으로 훈련소 내 호국연무사는 훈련병들이 군에서 처음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는 전법도량이다. 현성정사 주지이자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이 수계법회 계사로 법석에 올랐고, 훈련병들은 부
불서 영역의 원력으로 2년 전 개원한 부산 발원사 부설 불전영어연구소의 첫 연구 성과로 간화선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대혜 선사의 ‘서장’을 영어로 번역한 책이 발간됐다.부산 영도 발원사 부설 불전영어연구소(소장 호법 스님)는 7월16일 연구소 내 법당에서 ‘불전영어연구소 – 서장 - 영역본 출판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봉정식을 가진 ‘A Manual of Zen’은 불전영어연구소장 호법 스님과 해찌아라지 수석고문이 공동번역한 첫 성과물이다. 불전영어연구소장 호법 스님은 인사말에서 “선의 향훈에 젖어 수행을 이어오면서 한국불교의 정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열대의 아마존강에서나 볼 수 있는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됐다. 육식성 어류인 피라니아는 때때로 사람을 공격해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물고기다. 또 레드파쿠는 남성의 고환을 물어뜯는다고 해서 ‘고환사냥꾼’이라고 불릴만큼 사납다. 국민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식인어류의 느닷없는 등장에 공포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유래를 찾기 힘든 지독한 가뭄에도 저수지에 담긴 물을 모두 퍼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무분별한 유해 외래종 유입생태계 교란은 갈수록 가중매년 녹조로 뒤덮히는 4대강탐욕 의한 생태계
불교여성개발원(원장 정경연)이 4월12일 오후 1시 ‘지금 이 순간의 행복, 명상’을 주제로 불교여성개발원 교육관에서 명상특강을 연다.불교여성개발원 명상리더십센터(센터장 황수경)에서 기획한 특강은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강사로 나서 현대인들의 괴로움과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하고 부처님 수행법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정준영 교수는 스리랑카 국립 켈라니아대를 졸업하고 경전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 불교학과 명상학 전공 교수, 스리랑카 불교학자연합 연구위원으로 있으며 대원불교문화대, 불광
경허 스님에 대한 비판 논문 게재로 불교평론이 폐간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유일의 평론지인 불교평론을 살려야 한다는 불교 지식인들의 요구가 거세다. 임승택 경북대 교수를 주축으로 교수, 강사 등 220여명은 10월5일 ‘불교평론 폐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불교평론은 대중성과 학술성을 겸비한 전문불교학술지로 한국불교학계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며 “(불교평론의) 폐간 사태는 단순히 일개 잡지의 발행 중단이라는 문제에 국한된 성질이 아니라 정당한 불교적 문제제기를 산중의 종파적 차원으로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자들은 성명서에서 “평론지란 원래 어떠한 주장이나 인물 혹은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그것이 지니는 긍정적·부정적 의미를 정리·소개하는 일을 주된 임무로 한
내외국인에게 불교를 알리고자 지난 5월 인사동 인근에 개원, 영어불서의 열람 및 대여 봉사를 해 왔던 불교영어도서관(Buddhist English Library of Seoul, 서울 종로구 경운동 96-21)이 최근 다채로운 가을 프로그램을 마련, 불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모든 프로그램이 외국인 스님과 교수에 의해 영어로 진행되는 까닭에 미래 국제 포교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포교의 토대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가을 프로그램에는 두 편의 강의를 선보인다. ‘근본불교 교리’(The basic teaching of early Buddhism)와 ‘즉각 깨닫는 한마음’(One Mind-One Chance)이 그것이다. ‘근본불교교리’는 오는 9월 29일부터 총 8회에 걸쳐
‘알아차림의 기쁨’을 강조하며 정통 사마타 수행도량으로 알려진 천안 호두마을이 6월 22∼24일까지 주말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호두마을(www.vmcwv.org)이 “체계적인 위빠사나 수행을 하기 위해 왜 선정의 힘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라며 마련한 주말 집중수행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던 중 스리랑카로 떠나 캘라니아 대학원에서 준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얀마 파욱센터에서 수행하고 있는 평등 스님의 지도로 진행된다.
진각종이 초기불교에서의 전통 밀교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통해 한국 밀교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한 이론 정립에 착수했다. 진각종 회당학회(회장 혜정)는 11월 28일 스리랑카 콜롬보 켈라니아 팔리 불교대학원에서 '남인도의 대승불교와 밀교'라는 주제로 상좌부 불교에서의 밀교와 한국 밀교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상호 비교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그 동안 '초기불교에서는 의식과 의례를 강조하는 밀교를 배척했다'는 기존 학계의 시각과는 달리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기불교에서도 밀교의 전통이 있었다는 점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팔리불교대학원 찬드라 위크라마가마제 명예교수는 "초기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스리랑카에서 밀교의 전통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발굴된 유적 또는 각종 문헌을 통해 그 사실이 입증된다"며 "
붓다께서 재세시에 방문해 설법 하셨다는 켈라니야 라자 마하 위하라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 저거 교회 아니예요? 스리랑카에 저렇게 큰 교회가 있네요.” 한 낮의 뜨거운 태양이 고개를 푹 숙인 늦은 오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Colombo)에 들어섰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잘 정비된 도로와 10여 층 이상의 말끔한 현대식 건물들이 적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 소박한 시골길과 야트막한 농촌 가옥에 눈이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콜롬보의 현대적 이미지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지경이다. 콜롬보는 현대식 건물들로 치장한 도시지만 곳곳에서 4~5층 높이의 유럽풍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개의 기둥과 건물 전면의 테라스, 혹은 아치형
유럽 독일·영국·러시아 등 중심…문헌 해석·번역 전통 강해 미국 130여 학자 활동, 매년 수백편 논문 나와…'사회참여' 특징 아시아 불교전통과 서구학 접목…일본 문헌학, 스리랑카 교학 으뜸 불교학은 세계 사상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수없이 많은 사조(思潮)를 거치며 인류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도래될 새 천년에 불교사상은 어떠한 지위와 영향력을 확보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불교학이 유럽에서 시작된 지 200년이 흐른 지금 현대사조의 물결에 '붓디즘(Buddhism)'은 서구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근대불교학의 출발지인 유럽, 사회참여의 성격이 강한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