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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월 스님, 조계종 용주사 주지후보 전격 사퇴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7.16 16:27
  • 수정 2018.07.16 17:03
  • 호수 1449
  • 댓글 8

산중총회 하루 앞두고 선언
성월 스님 “종단 안정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밝혀
성법 스님 단독후보로 결정
용주사 주지 논란 일소될 듯

성월 스님은 용주사 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하루 앞두고 후보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성월 스님은 용주사 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하루 앞두고 후보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 차기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하루 앞두고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현 주지 성월 스님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용주사 차기 주지후보는 산중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만의사 전 주지 성법 스님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중앙선관위 사무처에 따르면 성월 스님은 7월16일 오후 4시경 용주사 교구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접수했다. 스님은 또 각 언론사에 자신이 주지후보에서 사퇴하는 입장을 담은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성월 스님은 입장문에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이제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교구와 종단 발전을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 이 시간부로 주지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성월 스님은 7월17일 예정된 용주사 차기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당선이 유력시됐다. 비록 주지 재임기간 동안 과거 범계의혹으로 용주사 외부에서 거센 사퇴압박을 받았지만 교구 내부에서는 교구의 원로스님을 비롯해 소임자, 말사주지 스님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그렇기에 누가 출마하더라도 현 주지 성월 스님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때문에 산중총회를 하루 앞두고 성월 스님이 돌연 후보를 사퇴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월 스님은 자신이 후보사퇴를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음을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4년 전 교구본사주지에 출마한 것은 불연을 맺은 고마움을 불교와 종단을 위해 회향하겠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선된 이후 개인 신상을 두고 여러 억측과 비난이 난무했고,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에 걸쳐 해명했음에도 의혹은 점점 부풀려졌다. 이 때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종단과 교구본사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퇴를 결심한 적도 많았지만,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교구본사주지가 사퇴하면 앞으로 종단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가 있었고, 처음 주지가 될 때 계획했던 사업들이 시작도 하지 못하고 중단될 것을 우려했다. 따라서 제기된 의혹을 일일이 해명하기보다는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구구성원들에게 평가를 받으려 했다는 게 성월 스님의 설명이다.

성월 스님은 “지난 4년 용주사는 승려노후복지 불사로 노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고, 교구본말사의 재정도 투명화 됐다”며 “이런 성과는 나를 믿어준 교구구성원들의 확고한 신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스님은 이어 “그렇기에 용주사 대중은 다시 소임을 맡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고, 나 역시 남은 불사를 위해 재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개인 신상문제와 관련해 가장 빠른 해명은 산중총회를 통해 교구대중들이 다시 신임한다면 그것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님은 “산중총회를 앞두고 나에 대한 개인 신상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이를 빌미로 일부 세력들이 종헌종법 체제를 심각히 훼손시키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계종 종도이자 종헌종법을 수호해야 할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을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스님은 “이제 더 이상 개인 신상문제로 종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저를 지지해 준 많은 교구대중스님들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긴 하지만 종단이 안정되고 화합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저를 희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사부대중을 향해서도 “이제 모든 시비를 멈춰주길 바란다”며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성월 스님이 용주사 산중총회를 앞두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단독후보인 성법 스님이 차기 주지후보로 선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용주사 주지 논란도 일단락 될 듯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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