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당 폐쇄·참배 거부’…이사장 징역형에도 ‘모르쇠 선학원’

  • 교계
  • 입력 2019.02.11 18:51
  • 수정 2019.02.12 09:24
  • 호수 1477
  • 댓글 7

분원장 스님들, 2월11일 참회예불
“불의 바로잡아 불법 지키겠다”
선학원, 법당 잠근 채 스님들 내몰아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유의 사태에도, 선학원은 개선의 여지 없이 이사장을 비호하며 독선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선학원은 새해를 맞아 참회 예불을 올리기 위해 방문한 선학원 분원장 스님과 불자들의 법당 참배마저 저지해 논란을 더했다.

선학원미래포럼(회장 자민 스님)은 2월11일 서울 안국동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서 선학원의 현 사태를 참회하고 개선을 발원하는 참회 예불을 봉행했다. 애초 법회는 기념관 2층 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선학원 측이 법당 문을 걸어 잠근 채 참배를 저지해 물의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학원 관계자는 법당 개방을 요청하는 스님들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는 등 위협에 가까운 언사로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굳게 잠긴 법당 앞에서 스님들은 “정초 기도가 한창인 시기에 법당 문을 걸어 잠근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선학원 스님들이 선학원 법당에 참배하지 못하는 이 상황 자체가 비참하다”고 참담해했다.

결국 자민 스님을 비롯한 분원장 스님과 불자들은 법당에 들어가지 못한 채 1층 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예불을 진행했다. 예불은 약식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낭독에 이어 참회 고불문을 올렸다.

굳게 문 걸어잠긴 법당 앞을 떠나지 못하는 자민 스님. 스님들은 결국 법당이 아닌 1층 박물관에서 참회고불문을 올렸다.

선학원미래포럼을 대표해 고불문을 낭독한 설봉 스님은 “선학원은 청정승풍의 창립정신으로 한국불교의 전통을 수호하고자 창립된 수행공동체”라며 “그러나 창립 100주년을 앞둔 지금 이사장은 성추행범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사회는 그런 범죄자를 비호하고 있다. 선학원 역사상 오늘처럼 이렇게 참담하고 부끄러운 때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님은 “우리들의 의식이 바르고 명징하게 깨어있었다면 오늘 같은 참상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기에 우리 창건주 분원장의 책임이 크다”며 “오늘 참회법회를 시작으로 선대 조사스님들의 뜻을 이어 묵은 허물을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자민 스님은 “성추행범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현 사태를 우리가 묵과한다면 사회에서 불교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할 것”이라며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끝이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불의에 대응하고 불법을 외호하기 위해 모였음을 잊지 말고 끝까지 정화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477 / 2019년 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