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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누려고 애쓰던 따뜻한 스님”

  • 부고
  • 입력 2019.06.14 11:01
  • 수정 2019.06.14 20:06
  • 호수 1493
  • 댓글 2

전 문화부장 종민 스님 입적
6월11일 법랍 31년·세납 59년
세계유산에 ‘산사’ 등재 공헌
학생·학인스님에 매년 장학금

종민 스님.
종민 스님.

조계종 총무원 전 문화부장이자 서울 옥천암 주지인 종민 스님이 6월11일 오후 4시50분경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지병으로 입적했다. 법랍 31년, 세납 59년.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종민 스님은 1989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0년 송광사에서 범룡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총무원 문화부장, 종책특보, 총무국장, 동국대 법인 사무처장, 약사사 재산관리인, 노인요양원 불국성림원장, 제15·16·17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문화부장 당시 ‘산사, 한국의 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일조했다.

6월13일 조계종 중앙종회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장학사업과 봉축음악회 등으로 지역과 소통하며 나누려고 애쓰던 종민 스님의 생전 따뜻한 모습을 그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신미숙 서울 옥천암 신도회 부신도회장은 “넉넉하게 많이 베푸는 늘 따뜻하셨던 분”이라며 “기도를 열심히 하도록 좋은 법문도 많이 해주신 길잡이와 같았다”고 애도했다.

불국사 문도로 장례위원장을 맡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행 스님도 종민 스님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넉넉하지 않은 사찰 재정에도 옥천암 중창불사 그리고 한국불교와 종단 발전,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스님이라고 회고했다.

“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장학금을 지원하셨습니다.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학인스님들을 위해서도 기꺼이 장학금을 내놓는 등 삼보정재를 허투루 쓰지 않으셨어요. 삼성각 불사도 원만히 회향해 기도도량의 면모도 잘 갖추셨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종회활동도 같이 하고 불국사 문중이기도 하고 종민 스님의 면면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성행 스님은 “지병에도 열심히 포교를 위해 정진해온 만큼 자기 몸을 돌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2016년 옥천암 주지로 부임한 종민 스님은 지역포교는 물론 나눔에 매진했다.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는 동체대비를 실천하는 일은 부처님 도량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몫”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소통하는 사찰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종민 스님의 원력이기도 했다.

추석이면 서울 서대문구 유일한 문화재로 알려진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보물 1820호)’과 함께하는 백불음악회와 경로잔치를 열었다. 매년 이날이면 구청에 소외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종민 스님은 옥천암 인재불사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신행활동을 열심히 하는 초중고대학생들은 물론 학인스님들에게도 연간 총 1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옥천암 장학금은 공양물 판매금액과 신도회 인등비 수입 중 일정액으로 조성하는 등 사부대중 모두 마음을 내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한편 용인 평온의 숲에서 화장된 종민 스님의 49재는 6월17일부터 옥천암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3호 / 2019년 6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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