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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총림 송광사 새 방장 이번엔 선출될까

  • 교계
  • 입력 2019.08.07 17:01
  • 수정 2019.08.07 17:05
  • 호수 1500
  • 댓글 2

송광사, 9월30일 산중총회 개최
현호·현묵·현봉 스님 후보 추천
방장후보 의지 강해 조율에 난항
산중총회서 선거방식 여부 관심
진화 스님 “합의추대로 꼭 선출”

조계총림 송광사가 9월30일 차기방장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기로 공고하면서 새 방장 선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광사는 지난해 3월과 11월 산중총회를 개최했지만 성원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조계총림 송광사가 9월30일 차기방장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기로 공고하면서 새 방장 선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광사는 지난해 3월과 11월 산중총회를 개최했지만 성원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3월 전임 방장 보성 스님의 임기만료 이후 후임 방장 추대에 난항을 겪어 온 조계총림 송광사가 9월30일 새 방장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3월과 11월 열린 산중총회가 모두 성원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어 이번에는 새 방장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조율이 쉽지 않아 이번에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방장후보를 선출하지 못하면 방장 궐위상태가 2년여 가까이 지속돼 총림해제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당장 내년 2월 임기 만료되는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의 후임 문제도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방장 추대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견도 나온다.

복수의 송광사 재적승에 따르면 조계총림은 지난 7월18일 임회를 열어 차기 방장후보로 원로의원 현호, 조계총림 유나 현묵, 광원암 감원 현봉 스님을 추천한 상태다. 세 스님 모두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사형 사제지간으로, 오랜 기간 조계총림 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맏사형 격인 현호 스님은 1980년대 송광사 주지를 역임하며 대규모 불사를 진행해 송광사가 총림으로서의 사격을 갖추도록 이끈 장본인이었으며, 현묵 스님은 90안거 이상 성만하며 청정수행자로서의 본보기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봉 스님 역시 송광사 주지를 역임했을 뿐 아니라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대중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성품을 가진 스님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조계총림 대중들 사이에서는 어느 스님이 방장이 되더라도 총림을 이끄는 데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세 스님 모두 ‘조계총림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원력이 강해 절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 스님을 지지하는 그룹들의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방장 합의추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이 8월6일 세 스님 측과 만나 합의추대 방식을 논의했으나 원론적인 입장차를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총림은 8월13일 하안거 해제 임회를 열어 방장후보 선출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후보 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9월30일 예정된 산중총회에서 구성원들이 직접 방장후보를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조계총림 차기 방장은 산중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 산중총회법에 따르면 총림방장 후보자 선출은 산중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산중 고유의 방식으로 한다고만 규정했을 뿐, 산중고유의 방식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산중의 총의를 모으는 것은 투표를 통해 다수의 득표를 얻은 스님이 방장후보로 선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2015년 해인총림도 방장후보를 투표를 통해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총림을 대표하고 법을 상징하는 방장스님을 세속적인 선거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은 방장의 권위를 실추시킬 뿐 아니라 선거 이후 후유증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많다. 이 때문에 선거를 통해 방장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게 조계총림 대중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은 “대중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하겠지만 방장스님을 선거방식으로 모셔서는 안 된다는 게 개인입장”이라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합의를 통해 새 방장스님을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총림 방장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공고되면서 새 방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송광사에 교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00호 / 2019년 8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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