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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성오 스님 “교구‧종단에 누끼쳐 참회”

  • 교계
  • 입력 2020.01.16 17:34
  • 수정 2020.01.16 19:14
  • 호수 1521
  • 댓글 6

1월16일 기자회견 자청해 입장문 발표
“교구장스님 서운함으로 모함했던 것”
“의혹 사실 아니다…사정기관서 밝혀”
“이번 사태 책임지고 총무국장서 사퇴”
“교구장 모함” 자인하면서 중징계 거론

고운사 총무국장 성오 스님
고운사 총무국장 성오 스님

조계종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자현 스님의 성추문 및 폭력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련자로 거론됐던 고운사 총무국장 성오 스님이 참회의 글을 발표했다. 성오 스님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총무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성오 스님은 1월16일 서울 인사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한순간 불찰로 교구와 종단, 그리고 불자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된 점 진심으로 참회드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고운사 주지스님에 대한 저의 오해와 망상이 제 의지와 다르게 해석되고, 불법적으로 유포돼 종도들에게 크나큰 피해를 끼쳤다”며 “저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모든 명예가 크게 훼손당한 주지스님에 대한 죄송함과 부끄러움은 저의 모든 것을 다 태워 사죄드려도 부족할 만큼 그저 황망하기만 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성오 스님은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제가 과거에 단지 교구장 스님에 대한 서운함이 너무 커서, 추정을 사실인양 꾸며 모함을 했던 것을 후일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자들에 의해 부풀리고 왜곡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가졌던 의혹들 또한 뒤늦게나마 잘못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해 교구장 스님께 진심으로 참회하고, 국장스님들께도 참회해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오 스님은 또 “지금까지 대중에게 유포된 의혹들은 종단의 사정기관에서 사실여부를 가리면 된다”며 “고운사 사태를 있게 한 장본인으로서, 글로는 밝힐 수 없는 여러 일들은 앞으로 종단 내부의 사정기관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오 스님은 기자회견문에서 “종단 사정기관을 통해 의혹과 누명을 벗고 16교구의 질서와 신뢰를 회복시킨 다음, 소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즉각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스님은 이날 “오늘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종단과 교구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상태에서 총무국장 소임에 머무르면서 다시 피해를 줘서 되겠는가, 스스로 갈등했다”면서 “기자회견을 끝으로 총무국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성오 스님의 기자회견에는 고운사 재무국장 청암 스님, 고운사 종회의원 등안 스님과 말사주지 스님 10여명이 동참했다.
성오 스님의 기자회견에는 고운사 재무국장 청암 스님, 고운사 종회의원 등안 스님과 말사주지 스님 10여명이 동참했다.

그러나 성오 스님은 자신의 입장문 발표를 끝으로 질의응답을 거부한 채 기자회견장을 떠나 빈축을 샀다. 성오 스님의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이 자리에 동석한 재무국장 청암 스님은 “사건발단에 대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진상을 진실 되게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질의응답을 회피하면서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오히려 성오 스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교구장에 대한 서운함이 너무 커서, 추정을 사실인양 꾸며 모함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자인하면서 징계 대상자로 거론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계종 승려법에 따르면 “근거 없는 소문을 남발해 중요 종무원과 다른 승려의 인격과 위신을 모독 손상하고 승가의 품위를 실추시킨 자”에 대해서는 ‘공권정지 5년 이상 최대 제적의 처분’을 받도록 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1 / 2020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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