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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서산·사명·기허 대사 추모 ‘향사’ 봉행

  • 교계
  • 입력 2020.10.23 00:17
  • 수정 2021.04.27 15:23
  • 호수 1558
  • 댓글 0

10월21일, 경내 표충사당서 봉행
코로나 예방 위해 유교제향 생략
신임주지 진각 스님 취임후 첫법석
“태풍 피해복구 최선…선원 조성 발원”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 나라 수호에 앞장선 서산, 사명, 기허 대사의 호국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국가 제향으로 봉행되어 온 밀양 표충사의 제554회 호국대성 사명대사 추계향사가 거행됐다.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0월21일 경내 표충사당 앞 특설무대에서 ‘제554회 호국대성 사명대사 추계향사’를 봉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향사는 유교식 제향을 생략한 가운데 불교 의식으로만 진행됐다. 표충사 신임 주지 진각 스님이 취임 후 첫 대중 법회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전 통도사 주지 원산, 전 표충사 주지 청운, 울산 월봉사 주지 보화 스님을 비롯한 통도사 및 밀양 지역 대덕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다. 또 손재규 밀양시 문화예술과장, 성연석 경남도의원, 이선영 밀양시의원 등 밀양 지역 행정 관계자와 불자 등이 참석해 주지 진각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고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을 되새겼다.

표충사 총무 진명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밀양 미리벌 다도회의 헌향 및 헌다, 종사 영반, 헌화, 추모사, 인사말 등으로 이어졌다. 집전은 함안 칠보사 주지 정광 스님, 목탁은 선원 수좌 성혜 스님이 맡았다. 법회 후 동참 대중에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양간이 개방되지 않는 대신 사찰음식 전문도량인 밀양 정각사에서 마련한 사찰음식 도시락이 제공됐다.

이날 전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추모사에서 “나라를 수호한 3대 종사를 추모하는 이 법석에 새롭게 표충사 주지 소임을 맡은 진각 스님을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 많은 스님과 지역 관계자분들이 참석해 더욱 뜻깊다”며 “표충사에 선원을 다시 열어 수좌들을 맞이하겠다는 진각 스님의 원력 대로 3대 성사의 호국 정신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표충사 도량이 수행 열기를 되찾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수호 도량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 표충사 주지 청운 스님도 “지난 9월 연이은 태풍으로 표충사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주지 소임을 맡자마자 도량의 정비에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스님이 오늘의 법석을 여법하게 준비해주셔서 더욱 소임자의 정신과 원력을 새기게 된다”며 “밀양 사부대중이 함께 국난의 시절 나라를 호국 성사들의 가르침을 기리며 코로나19의 예방과 태풍 피해 극복에 앞장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재규 밀양시 문화예술과장 역시 박일호 밀양시장을 대신한 추모사에서 “밀양시는 구국성사 사명대사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표충사와 함께 도량의 주변 정리를 거듭하며 밀양과 함께 살아 숨쉬는 도량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연석 경남도의원도 “성사들의 업적은 머나먼 기록이 아닌 오늘날에도 호국의 역사로 우리 곁에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며  “사명대사의 가르침을 새기고 선양하는 사업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향사의 가치를 전했다.

표충사 신임 주지 진각 스님은 이날 추계향사 인사말을 통해 취임의 포부를 밝혔다. 진각 스님은 “태풍 피해는 너무나 안타깝지만, 탄식보다는 열심히 주지 소임을 살라는 지수화풍의 경책으로 삼아 빠르고 탄탄한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선원을 재개원하는 등 여법한 수행환경을 조성하여 스님들과 불자들이 성성하게 정진할 수 있는 도량을 가꾸고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대표 도량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현재 조계종 종회의원이며 상월선원 결사에도 동참했던 신임 주지 진각 스님은 지난 9월 초 태풍 마이삭이 부산·경남 일대를 휩쓸고 간 시기 표충사 소임을 시작했다. 스님에 따르면, 당시 표충사 경내 전각 45곳 전각 가운데 35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복구가 채 진행되기도 전 태풍 하이선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 깊어졌다. 이날 추계향사가 봉행된 표충사당의 지붕 역시 상당 부분이 훼손되고 기와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진행될 정도였다. 이에 스님은 취임 첫날부터 피해 복구에 팔을 걷고 오직 도량 정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내 사천왕문 옆에는 현수막과 임시 부스를 긴급 설치해 태풍으로 인한 피해 현황을 알리며 표충사를 찾는 불자들과 관광객들의 수해복구 기도와 불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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