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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관위 “동국대 폐지 대상 학과와 소통 부족” 지적

  • 교계
  • 입력 2021.03.17 18:19
  • 수정 2021.03.17 18:22
  • 호수 1578
  • 댓글 143

3월17일, 경주캠 학사구조개편 현안 파악
종관위 스님들 “협의 아닌 통보” 한목소리
“소통과정 매끄럽지 못한 점도 매우 유감”
법인에 학과 폐지 충분한 논의 공식 요청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3월17일 회의를 열어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학교측 보고와 폐지 대상 학과인 한국음악과 학생들의 입장을 경청했다.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가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폐과 논란에 대해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것을 학교법인 동국대에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이사회가 3월18일 ‘동국대 학과·대학 신설과 폐지 및 학생정원 조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종관위는 3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121차 회의를 열어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학교측 보고와 폐지 대상 학과인 한국음악과 학생들의 입장을 경청했다. 종관위 위원들은 이날 한국음악과 등 폐과 결정 과정에서 학교측의 소통 부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폐지 학과는 2017~2019 정량화된 학과역량평가와 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는 학교측의 설명에 대해 종관위 A스님은 “협의는 결정을 내리기 전 상대의 입장을 경청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라며 “폐과 여부를 결정해 놓고 만나는 것은 협의가 아닌 통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국대 구성원으로서의 상실감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소통과 논의, 조정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종관위 B스님도 “한국음악과를 둘러싼 논란은 소통 부재가 빚은 결과”라며 “대학의 미래를 위한 결정임은 이해하지만 대학 기여도, 건학이념 구현 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종관위 C스님은 “특별전과를 허용하고 있지만 예능계열인 한국음악과 학생들의 입장에선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종관위는 한국음악과 학생의 입장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오송희 한국음악과 비대위원장은 “정량의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폐과 결정이 당연할 수 있지만, 동국대가 조계종립대학이라는 특수성와 당위성을 고려한다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한국음악과 학생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연주회를 여는 것으로 폐과 반대의 입장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습권을 원했다면 좋은 학원을 찾는 게 실력을 쌓는 데 유리할 것이다. 그럼에도 동국대를 선택한 것은 불자로서 동국대 구성원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학교측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스님들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학교측의 설명과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받은 종관위는 폐과 결정의 기반이 된 전체 31개 학과의 역량평가결과를 놓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종관위는 이날 학교법인 동국대에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키로 하고 폐회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78호 / 2021년 3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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