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이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원하는 ‘K학술확산연구소사업’에 선정, 2022년부터 5년간 50억을 지원받아 불교 콘텐츠 강의 500편을 제작한다. 제작된 강의는 교육부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대학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불교 프리즘으로 보는 한국성의 글로컬리티’을 주제로 한 강의는 크게 △역사와 전통(1년차) △언어와 문화(2년차) △인물과 사상(3년차) △사회와 일상(4년차) △세계와 미래(5년차)로 구성됐다. ‘영화와 불교’ ‘음식와 불교’ ‘젠더와 불교’ ‘문자와 한글’ ‘국가와 권력’ 등 한국학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 흥미를 가질만한 세부 주제도 다수 포함됐다. 이번 사업의 연구책임자 김종욱 교수는 “사업이 진행될 5년 동안 60분 강의가 500편 제작되니 한국불교 관련 주제는 대부분 다뤄질 것”이라며 “정부가 구축해놓은 전 세계 교육 송출 시스템로 한국불교를 세계화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교수진은 각 전공을 대표하는 국내외 최고 학자로 구성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프랑스 파리대학, 이탈리아 로마라사피엔차대학 등 소속 교수도 이번 사업에 함께한다. 각 강의는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국어·영어·프랑스어 자막도 동시 제공될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한국인 교수가 강의를 할 경우 입모양에 맞춰 정확한 영어와 프랑스어가 제공되고, 외국인 교수의 강의일 경우 한국어가 제공된다”면서 “외국인들이 한국불교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 세계 유수대학에 한국 불교학 기반을 넓히고 학문 후속세대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학술원장 자광 스님은 “1700여년 이어져온 한국불교는 지역의 고유성과 불교철학 보편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은 한국불교를 500여개 콘텐츠로 담아 세계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강의를 제작해 K-한국불교가 또 하나의 한류열풍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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