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오늘, 불교계 언론보도 왜곡하나

  • 기자칼럼
  • 입력 2021.10.08 15:56
  • 수정 2021.10.08 17:37
  • 호수 1604
  • 댓글 1

주간 미디어오늘이 10월6일 ‘불교계 언론의 나눔의집 보도 이상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불교계 언론이 후원금과 학대 문제보다 나눔의집 의혹을 제기한 내부직원들을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조사관과 경기도지사를 폄훼한다”고 보도했다. 교계언론이 조직적으로 기사를 양산해 나눔의집 운영진을 옹호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를뿐더러 오히려 미디어오늘이 자칭 ‘공익제보자’라는 이들의 일방적 주장을 답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언론으로서 사실관계 확인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이에 대한 확인절차도 없었으며, 교계언론을 비판대상으로 삼은 근거 또한 빈약하기 짝이 없다.

나눔의집 문제는 ‘공익제보자’라는 내부직원들이 MBC PD수첩에 이사진들이 큰 비리가 있다고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PD수첩은 충분한 확인 없이 이를 보도하면서 마치 불교계가 큰 비리집단인양 내몰았다. 물론 내부 운영과정에서 일부 회계상 잘못된 부분은 있지만, ‘횡령’ 등은 없었던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오히려 내부문제를 언론에 건넨 직원들이 자행한 위법행위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법보신문은 나눔의집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내부직원의 위법행위를 집중보도했다. 이를 통해 MBC PD수첩을 비롯한 일부 언론이 나눔의집 문제를 지나치게 왜곡하고 확대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미디어오늘은 법보신문의 보도가 내부직원들을 탄압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그들의 ‘공익제보’를 금과옥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공인제보 전 직급과 호봉 상향을 요구하고 전시설장 공인인증서 및 은행 보안카드 무단점유, 역사관 직인 무단 사용, 현수막 무단 철거, 입소 할머니 의료비 지원카드 무단 사용 의혹, 후원금 관리 소홀, 회계 관련 제반 법률 위반 등의 의혹이 제기된 내부직원들의 이같이 엄청난 행태는 무시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미디어오늘의 지적은 객관성과 공정성도 크게 벗어나 있다. 그들은 “‘학대가 없었다’는 내부자의 증언이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집을 수 없다. ‘학대가 없었다’고 말한 내부자가 공동체 내에서 벌어진 학대사실을 모를 수 있고, 특히 근로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학대를 은폐해야 하는 유·무언의 압력에 놓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근거 없고 무책임한 의혹제기가 아닐 수 없다. 제보직원들은 무조건 정의고 그들의 주장은 사실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은 ‘학대가 없다’고 증언한 피해자 할머니 딸과 요양보호사, 조리사들에게 더욱 큰 상처만 남길 뿐이다. 내부제보 직원들이 할머니를 학대했다고 지목한 요양보호사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법적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실여부는 수사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벌써부터 기정사실화해서 ‘가해자’를 만드는 2차 가해는 그만둬야 한다.

미디어오늘은 또 경기도와 제보자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잇달아 보도하는 법보신문이 1988년 불국사에서 만들었다며 재정적으로나 운영에 있어 자율적이지 못하다는 듯이 썼다. 그러나 이는 미디어오늘의 기만에 불과하다. 법보신문은 2005년부터 17년째 독립언론의 길을 걸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집요하게 파고든 취재·검증을 통해 언론 왜곡보도의 진실을 알리는 언론’을 표방하는 미디어오늘의 이번 기사는 취재·검증이 결여된 편향되고 왜곡된 보도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불교계 언론들이 단순히 기사를 많이 썼다고, 논조가 비슷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설득력도 없다. 또한 스님들 교육기관인 중앙승가대의 광고료와 결부시키면서 마치 불교언론이 돈 때문에 그리 썼다는 식의 기사는 참으로 저열할 따름이다.

김내영 기자.
김내영 기자.

미디어오늘은 다른 언론보도를 비판하기 앞서 스스로 겸허한 반성과 성찰을 마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왜곡보도의 진실을 알리겠다는 미디어오늘이 또다른 왜곡보도 매체로 전락했음을 의미할 뿐이다.

ny27@beopbo.com

[1604호 / 2021년 10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