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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망발 사과 촉구 현수막 전국 사찰에 내걸린다

  • 교계
  • 입력 2021.11.16 17:53
  • 수정 2021.11.16 18:16
  • 호수 1610
  • 댓글 12

교구본사주지협의회, 강력 대응 결의
“정청래 종단 사과 요구 묵살” 비판
“총무원, 근절 목표로 지속 대응” 요구
“문화재관람료 의미 바로 알리기” 제안
차기 회장에 덕문 스님 만장일치 추대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과 관련해 전국 사찰에 사과촉구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더욱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또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종단차원에서 문화재관람료의 의미와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올바로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제작, 적극적인 인식개선 활동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경우 스님)는 11월16일 대구 동화사에서 제71차 회의를 열어 종단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데 이어 정청래 의원 발언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사과를 표명했음에도 당사자인 정청래 의원이 묵묵부답으로 종단의 사과 요구를 묵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더욱 강력한 종단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회의 시작에 앞서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은 “정청래 의원의 발언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고 우려의 뜻을 밝히며 “내년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선정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이 자리에 모이신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심도 있게 대응을 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종단 현안 보고와 차기 회장 선출의 건을 신속하게 처리한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곧바로 정청래 발언 관련 대응의 건을 상정시켰다. 회의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당대표와 후보까지 사과했음에도 정청래 의원의 태도는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 같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전국의 본·말사에 정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어 종단의 강력한 결의를 보여줘야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집행부도 이번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덕문 스님은 덧붙여 “문화재관람료 징수에 대해서는 취지와 가치를 설명하는 책자 등을 만들어 만연된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도 “조계종 중앙종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강력대응으로 뜻을 모았고 앞서 종단이 주최한 교구본사주지회의 때에도 입장문을 채택하는 등 종회와 교구본사가 모두 뜻을 모아주고 있는데 종단이 이를 힘 있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단순한 사과 요구가 아닌 전국 사찰에 민주당 관계자 출입금지, 정청래 제명 요구 등을 개시해 종단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촉구했다.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사찰림과 사찰은 역대 스님들이 목숨을 걸어가며 지킨 문화유산임에도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이 같은 망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도 “문화재관람료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등산객인 경우가 많다”며 “사찰과 스님들이 수천년 간 지켜온 문화유산구역에 들어오면서 문화재관람료라는 명칭 때문에 ‘문화재를 안 보는데 왜 돈을 받느냐’고 항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문화유산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새로운 명칭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경우 스님은 이 같은 스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단이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경우 스님은 “정청래 의원이 직접 사과하기 전까지는 민주당 대표나 대선후보의 사과로 이번 사태를 무마할 수 없다는 것이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전국의 본·말사에 현수막을 게시해 정청래 의원의 직접 사과와 참회를 촉구할 수 있도록 종단에서 현수막 문안과 제작을 진행해주기 바라며 문화재입장료에 대한 오해와 거부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응·홍보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윤승환 조계종총무원 기획차장은 “집행부는 이번 정청래 의원 왜곡 폄훼 발언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정청래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위원회 회부나 제명 요구도 검토하고 있다”며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의 강력한 의지와 요구를 전달해 신속히 대응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기획차장은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해묵은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종단의 입장”이라며 “교구본사주지스님들에게 심려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차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에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하고 다음 회의는 내년 1월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구=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09호 / 2021년 11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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