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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협, 청와대에 ‘캐럴 캠페인’ 중단 촉구 항의

  • 교계
  • 입력 2021.11.30 19:52
  • 수정 2021.12.01 08:37
  • 호수 1612
  • 댓글 0

11월30일, 김영문 사회통합비서관에 항의서한 전달
“캠페인은 명백한 ‘종교편향’…범불교계 차원 대응”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독교 신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불교계의 공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이하 종단협)가 청와대를 항의방문하며 정부기관의 종교편향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종단협은 11월30일 오후 5시 30분 청와대 내 연풍문에서 김영문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을 만나 ‘캐럴 캠페인’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종단협은 앞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캐럴 캠페인’에 대한 불교계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현 정부에 들어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캐럴 캠페인’은 정부부처가 앞장서 추진하는 ‘종교편향 행위’로 간주, 범종단 차원에서 강력하게 중단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여전히 ‘캐럴 캠페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조계종 기획실장 삼혜 스님과 면담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예산이 반영됐고 이미 계획이 진행된 터라 당장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종단협 긴급회의.
종단협 긴급회의.

이 소식을 전해들은 종단협은 불교계의 뜻을 모아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키로 결의했다. 종단협은 항의서한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 캠페인은 국민을 위로하고 따뜻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라고 하나, 이는 오히려 사회갈등을 유발시키는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특정종교의 대표적인 선교음악으로 대변되는 ‘캐럴’을 캠페인화 하는 일에 정부가 앞장서 추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국공립합창단 및 교향악단의 특정 종교음악 편중 공연 사태와 국회의원 정청래에 의한 불교왜곡, 사찰비하 발언사건 등으로 불교계는 씻을 수 없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발생된 ‘캐럴 활성화 캠페인’은 일련의 종교편향 사건들과 함께 종교적 중립을 엄격히 준수해야 할 공공기관에서 조직적인 종교편향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헌법 제20조에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하고 있음에도 공공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종교편향과 차별행위들은 헌법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캠페인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청했으나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확인함에 따라 청와대에 불교계의 우려와 항의의 뜻을 담아 서한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청와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캠페인을 즉각 중단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와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법률적 대응을 비롯해 2000만 불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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