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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로 간 창령사 오백나한님…“첫 해외전시에 열렬한 반응”

  • 문화
  • 입력 2021.12.08 13:15
  • 수정 2021.12.09 09:22
  • 호수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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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수교60주년 맞아 ‘오백나한전’ 개최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서 내년 5월15일까지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님의 투박하고 푸근한 미소가 호주 시드니를 사로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Powerhouse Museum)에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2월2일 시작한 이번 특별전은 내년 5월15일까지 이어진다.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해외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이 한국과 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오백나한전’을 주관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하면서 특별전이 추진됐다. 이현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담당자는 “나한상이 고려시대 유물이라 해외 운송비·보험비 등 적지 않은 예산이 들었지만 파워하우스박물관 측에서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더라도 오백나한전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파워하우스박물관의 입장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 외교부 산하 호한재단, 주시드니한국문화원 등 양국 여러기관이 힘을 보태면서 특별전의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파워하우스박물관은 1879년 시드니국제박람회를 계기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설립한 호주 대표 박물관이기도 하다. 리사 하빌라(Lisa Havilah) 파워하우스박물관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로 꼽혔던 창령사지 석조나한상을 호주로 모시게돼 무척 기쁘다”면서 “호주 관람객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백나한전’은 이미 국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2018년 8~11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이 시작되자 전국으로 입소문이 났고, 방문객이 급증해 국립춘천박물관은 이듬해 3월까지 전시를 연장하기도 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뽑은 ‘2018년 최고의 전시’ 1위로 선정돼, 2019년 4~6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앙코르전을 열었다. 지방에서 열린 박물관 기획전이 호평을 받아 서울로 올라온 것 역시 ‘오백나한전’이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열린 앙코르전으로 소셜미디어에는 자신과 닮은 익살스러운 표정의 나한상 찾기가 유행처럼 번졌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번뇌가 씻겨지는 것 같다”는 관람 후기가 연일 올라왔다. 번쩍이는 금 장식도 화려한 광배도 없었지만, 화강암에 그려진 투박하고 절묘한 나한상의 표정만으로도 관람객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호주 특별전 반응도 심상치가 않다. 이현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담당자는 “특별전 개최 전부터 시드니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에서는 ‘오징어게임은 비켜라: 한국의 다음 주자는 나한(Move over, Squid Game: Arhats are the nextthing out of Korea)’이라는 제목으로 전면을 할애해 특별전을 보도하는 등 한류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백나한전’은 현대미술과 문화재가 만난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김승영 설치작가는 각기 다른 모양과 국적을 가진 스피커 1000여개로 빌딩 숲으로 쌓아 올린 후 그 사이사이로 나한상을 배치했다. 김승영 작가가 설계한 전시 공간에는 오윤석 디자이너의 사운드 작품이 입혀졌다. 전시 관계자는 “해외특별전에서도 김승영 작가의 ‘타워’와 나한상 50점, 부처상 1점이 배치된다”면서 “이번 문화교류는 한국과 호주의 우호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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