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서 개막한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가 5월15일 성료했다. 첫 해외 전시였지만 6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23만명을 돌파하며 호주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과 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 외교부 산하 호한재단 등 양국 여러 기관이 협력해 성사됐다.
전시장에는 2001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터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나한상 50점과 부처님 1점이 배치됐다. 여기에 김승영 설치작가가 1157개의 스피커로 탑을 쌓아 올린 후 그 사이 사이로 나한상을 배치해 유물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어두운 공간에 밝은 조명으로 나한상을 비춰 전시 공간 안에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살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나한상의 소박한 미소가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줬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듯 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호주 현지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시가) 한류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고, ‘2022년 가장 아름다운 전시 중 하나’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를 싣기도 했다. 호주 일간 ‘더 오스트레일리안’ 등 주요 언론은 “유물과 현대미술의 이례적인 만남과 감동, 한국이 가진 소박하고 간결한 미(美)”라고 소개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3호 / 2022년 5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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