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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채색 돋보이는 ‘흥천사 삼신괘불도’ 보물 됐다

  • 성보
  • 입력 2021.12.22 13:36
  • 수정 2021.12.22 13:38
  • 호수 1616
  • 댓글 0

문화재청, 12월22일 보물 지정 발표
보현사·신흥사 불상과 논서, 교지 등

밝고 선명한 채색이 돋보이는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비롯한 성보 6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2월22일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대승기신론소 권하’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를 보물로 지정했다.

순조 32년(1832) 조성된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정확한 필치와 섬세한 문양, 격조 있는 화풍이 돋보이는 불화이다. 특히 부처-제자-동자를 상중하단으로 배치한 구도에서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서울·경기지역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복장물과 괘불함을 갖추고 화기(畵記)까지 남아있어 완전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는 왕실 발원 조성 불화로, 19세기 ‘경성화파’의 대표 인물 화담신선 스님이 수화승을 맡아 17명의 화승이 함께 조성했다. 순조와 왕비, 순조 장인인 김조순, 정조의 딸 숙선옹주와 부마, 순조의 딸 명온공주, 복온공주, 덕온공주와 부마 등 왕실 인사와 상궁이 불사에 참여했다.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과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도 보물이 됐다.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은 평창 상원사 문수동자상(국보)과 함께 중수한 조선 초 왕실발원 불상이다. 갸름한 얼굴에 또렷하고 이국적인 인상을 보이고 있으며, 풍성한 머리카락을 땋아 보계를 만들었다. 풍만하게 표현한 목과 가슴, 가늘고 긴 손, 몸 전체를 자연스럽게 감싼 가사 등이 특징으로, 얼굴 모습과 신체 비례 등 세부 표현에서 고려후기~조선 초기의 조형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불상은 17세기 대표 조각승 석준, 원오 스님이 1599년 조성했다.

인조 27년(1649) 조성된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뚝한 코, 깊이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한 턱으로 인해 온화함과 개성이 느껴진다. 특히 복장 발원문에 포항 오천읍에서 채취한 불석(佛石, 흰색 광물인 규산염의 일종)을 배로 옮겨와 만든 불상이라고 적혀 있어, 당시 불석 불상 제작지와 운반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힌 첫 사례로 꼽힌다. 17세기 전반 전국에서 활동한 영색 스님이 수조각승이 된 뒤 양주 회암사 불상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불상이다.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논서를 각각 주석한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과 ‘대승기신론소 권하’도 보물로 지정됐다. 먼저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서울 중랑구 법장사 소장)는 11세기에 완성된 고려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간행됐다. 200권 중 권175의 1권에 해당하는 두루마리 경전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권175의 유일본이다. ‘대승기신론소 권하’(대구 용문사 소장)는 당나라 승려 법장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소’를 저본(底本)으로 삼아 1461년 간경도감이 만든 목판으로 찍은 책이다. 조선시대에 출판된 대승기신론소는 1457년에 갑인자로 만든 책이다.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도 보물로 지정됐다. 이는 조선 세조가 1457년 음력 8월10일 사찰의 잡역을 면제하도록 명령한 공식 문서로, 세조 서명(어압)과 ‘시명지보'(施命之寶)’의 어보가 명확히 남아 있어 조선 전기 문서 양식은 물론 조선 경제사,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됐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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