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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선후보에게 듣는다] 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새해특집
  • 입력 2021.12.29 18:54
  • 수정 2022.01.03 10:43
  • 호수 1615
  • 댓글 3

과학기술 패권시대 주도할 적임자…‘한글대장경’ 영·독·불어 번역 추진

미·중 신냉전 본질은 군사 아닌 과학기술…초격차 기술로 우리나라 견인할 것
종정 진제 스님으로부터 ‘대경’ 법명 받아…외할아버지·어머니 신심깊은 불자
승가복지 지원·주요 사찰 세계유산 등재·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 추진에 앞장

▲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대 교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1970~1980년대 사고방식으로 국가운영을 하고 있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지역·세대·성별간 갈등으로 분열돼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상태에서 다시 양당 대선후보 중 한 명이 당선된다면 심리적 내전 상태가 이어질 것이다. 더 이상 ‘묻지마 정권교체’가 되선 안된다. 정권 교체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과학기술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중국 신냉전의 본질은 과학기술이다. 앞으로는 과학기술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우리나라에는 미래먹거리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경제대통령’, 국민들 삶의 질을 높일 ‘민생대통령’,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할 ‘방역대통령’이 절실하다.”

▲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고자 노력한 정책적 의도는 선했다. 다만 방향성·방법·수단·속도 등 모든 과정이 낙제 수준이다.”

▲ 스스로 차기 정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다. 도덕성이 제일 중요하다. 저는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사령관 역할을 잘하기 위해선, 과학자이자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저 안철수가 가장 적합하다. 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G5경제강국’을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는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글로벌 회사 5곳 이상을 키우고, 이를 통해 경제 5대 강국인 G5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과학기술 패권전쟁 시대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사진에서 잘 나타난다. 미중 신냉전은 과거 군사패권 전쟁이 아니다. 기술전쟁으로 이뤄진다. 때문에 국가 지도자가 사령탑으로 전선에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과학기술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운영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분야는?
“우선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방역대통령’이 되겠다. 방역을 통해 국민에게 가장 큰 근심을 먼저 해결하겠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먹거리와 청년들 일자리를 만들 ‘경제대통령’이 되겠다. 앞서 설명했듯 제1호 공약인 G5경제강국(5·5·5신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 불교와의 인연은?
“어머니의 본가가 신심 깊은 불자 집안이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부산 폭포사 불사에 동참했다. 그 영향으로 어머니도 지장재일이면 사찰을 찾으신다. 처가도 여수에 있어 향일암을 자주 찾아가 예불을 올린다. 저 역시 지역에 가면 조용히 절을 찾아 맑은 기운을 충전하곤 한다. 2017년 부산 해운정사에서 조계종 제13·14대 종정 진제 큰스님으로부터 대경(大慶)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큰 경사라는 의미다. 당시 스님이 전해주신 위국안민(危局安民)의 가르침을 여전히 마음에 새기고 있다.”

▲ 역대 스님들 가운데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누구인지? 그 이유는?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고 불교경전 한글화에 앞장선 법정 큰스님을 존경한다. 스님은 타인에 대한 친절을 최고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법을 자주 하셨다.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를 설립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셨고  우리들 마음은 물론 자연 본래 모습 그대로 가꾸는 순수 시민운동을 주창하셨다. 스님의 가르침은 많이 가지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며 발전을 명분으로 자연을 거리낌 없이 훼손하는 우리들에게 따끔한 죽비를 내렸다.”

▲ 읽어본 불교경전이나 불교책은 무엇이고, 그 가운데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반야심경’을 가장 좋아한다. 무(無)와 공(空)으로 압축되는 이 경전을 읽다보면 만사에 초연해진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엇보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구절이 좋다. 평소 마음이 불편하면 문수동자게(文殊童子偈)를 떠올린다.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라는 게송을 생각하면 단어 사이사이에서 부처님 자비심이 느껴진다. 이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 진다.”

▲ 공직자 및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을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종교는 평화의 마지막 보루다. 그런 영역에서 편향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종교는 종교 그대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종교인은 종교인으로서, 신앙인은 신앙인으로서 역할을 잘하면 된다. 종교·종교인·신앙인이 자신의 영역을 넘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나의 종교, 나의 신앙이 소중하듯 타인의 종교, 타인의 신앙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서로 존중하는 의식과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정부가 사찰 땅이 포함된 국립공원을 일방적으로 지정하고, 다시 해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문화재관람료 문제 해소 방안이 있다면?
“자연문화와 유·무형의 전통문화가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공원에 전통사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교 문화유산에는 단순한 종교 의미를 넘어선 민족정서가 서려있다. 하지만 문화재관람료 문제로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조속히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저는 일찍이 정부와 불교계가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어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 전통사찰의 각종 중첩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에 불교계 및 정부 소관부처, 국회가 참여하는 ‘전통사찰 중첩규제법령 해소를 위한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게 불교계의 입장이다.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나?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불교계가 제안한 ‘전통사찰 중첩규제법령 해소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전면적인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

▲ 불교문화재 및 전통문화유산 관리와 지원을 위해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나?
“크게 4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승가복지를 위한 기본대책을 수립하겠다. 수행자로서 공익적인 삶을 살아온 스님들이 수행자답게 삶을 회향할 수 있도록 종단과 협력해 테스크 포스(Task Force)팀을 구성하겠다. 두 번째는 주요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산하기관·위원회 등의 전통문화 관련 활동에 불교계 참여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 유지관리의 주체인 불교계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 세 번째는 일제강점기 도굴·강탈 당해 세계로 흩어진 불교 문화재의 환수에 적극 나서겠다. 정부·불교계·학계로 구성된 기구를 설치해 외세로 반출된 문화유산 현황을 파악한 후, 사찰 문화재 전문가의 분야별 인원을 늘리겠다. 사찰소장 불교문화재 보호를 위한 관리인원 파견 지원·유지·관리비용도 증액하겠다. 마지막은 한글대장경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 대장경의 한글화를 넘어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하겠다. 우리사회 통합을 위해 불교만 아니라 이웃종교의 문화 유산에 대한 보존 전승에도 함께 노력하겠다.”

▲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불교계 등 민간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어떻게 보나?
“남북관계에서 가장 크게 유념해야 할 부분은 유엔(United Nations, UN)의 대북제재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어길 수 없다. 다만 제재를 하는 동시에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 그간 불교계와 여러 종교계가 인도적 차원의 민간 교류를 해왔다. 이는 남북 위기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앞으로도 남북관계에 부처님 자비의 바람이 불 수 있도록 많은 역할 해주시길 바란다.”

▲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또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차별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개인의 성적 정체성에 따른 지향은 허용, 불허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종·성별·성적지향·민족적 배경·종교·국적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존엄한 존재로 대우하고 대우받는 세상이 될 것이다. 다만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는 사회적으로 여러 논란과 이견이 있다. 이를 봉합하지 않고 가면 또다른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해 나가야 한다.”

▲ 퇴임 이후 국민들로부터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나?
“마지막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국민들이 처음보다 임기가 끝날 때 더 사랑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임기가 끝난 다음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

▲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부처님 가르침이 중생의 괴로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동정·연민의 정을 나타내는 자비라고 이해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럴 때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보는 선행으로 이념과 진영, 편 가르기를 넘어 국민통합에 불자들이 앞장서주길 서원한다.”

정리=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15호 / 2022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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