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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3.1운동 103주년 기념식 봉행

  • 교계
  • 입력 2022.03.01 13:38
  • 호수 1623
  • 댓글 0

3월1일, 범어사 3.1운동 유공비 앞

금정총림 범어사 사부대중이 1919년 3월 부산지역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범어사 스님들과 명정학교 재학생들을 비롯한 순국 선열의 호국 정신을 새기는 법석을 마련했다.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3월1일 범어사 상마마을에 위치한 범어사 3.1운동 유공비 앞에서 ‘3.1운동 103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승가대학장 정한 스님을 비롯한 산중 소임자 및 대중 스님들과 서종현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장병주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사무총장 등 재가 대표 등이 참석해 범어사 3.1운동의 호국 정신을 기렸다. 이날 법회는 헌다, 삼귀의 및 반야심경, 추모 입정, 헌향, 기념사, 헌화, 만세삼창 등으로 전개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기념사에서 “지금 세계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불과 100여 년 전 이 땅에서도 벌어졌던 잔인한 역사의 되풀이”라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분쟁에 우려를 전했다. 이어 “우리 민족은 침략과 전쟁으로 인해 자주권마저 잃어야 했던 시대에도 끊임없이 독립을 꿈꾸었고 1919년 3월1일 모든 민중의 목소리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며 “부산에서 여러 독립운동가 그리고 범어사 스님들과 명신학교 학생들의 주도로 큰 파도를 만들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새기며 호국 영령을 위로하고 이 땅에 평화를 안겨 준 수많은 희생을 기릴 것”이라고 추모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서종현 범어사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장도 “부산 범어사 스님을 중심으로 명정학교에서 불같이 일어난 부산 만세운동은 동래시장, 구포시장 등으로 번져서 부산지역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폭제가 되었다”며 “선열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독립된 국가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오늘 3.1운동 103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나라의 소중함을 새기며 후손들에게도 호국의 정신을 물려주겠다는 원력을 새긴다”고 발원했다.

 

범어사 상마마을에 위치한 3.1운동 유공비는 1919년 범어사 지방학림 및 명정학교 재학생 41명이 전개한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3월1일 건립된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다. 범어사 3.1운동은 당시 불교계 지도층이 비밀 참모가 되어 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3월19일 밤 이금의, 김해관, 김제호, 박제삼 신종기, 윤상은, 박영환을 비롯한 40여 명의 학생은 당시 동래읍 서문 근방에서부터 의거를 시작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동래시장을 거쳐 남문까지 행진했다. 이후 3월19일 아침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격문(비라) 수백 매를 동래시장 군중들에게 미리 배포해 저녁에 있을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5시경 동래시장 남문 근방에서부터 시작된 시위는 동래경찰서까지 이어졌으며 오후6시경에도 다시 동래시장에 집합한 학생들의 주도로 독립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이 거사로 인해 범어사 명정학교와 지방학림은 폐쇄되고 중등 3년 과정의 불교전문학원이 설치됐다. 이후 광복 50주년을 맞이한 1995년 금정구청에 의해 유공비가 설치돼 학생의거를 이끈 범어사 스님들과 지역 유공자를 함께 기리고 있다. 이밖에도 명정학교와 지방학림을 전신으로 하는 금정중학교 내에도 3.1운동 기념비가 마련돼 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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