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불교학회가 제정한 성운학술상(불교학술진흥상) 다섯 번째 수상 논문으로 배금란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의 ‘토함산 석굴암의 종교 상징적 의미 연구-십일면관음의 위상과 기능을 중심으로’와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생 도욱 스님의 ‘한국 미타 염불 신앙에 대한 고찰-불설아미타경과 금강산 건봉사 사례를 중심으로’가 각각 선정됐다.
한국불교학회는 4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월27일까지 접수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5편(우수상 2편, 장려상 3편)을 선정했으며, ‘대상’ 심사기준에 부응하는 논문은 없었다고 밝혔다. 장려상에는 윤성 스님과 김은영 동국대 K학술확산연구소 교수의 ‘이근원통 수행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이론적 고찰-능엄경을 중심으로’, 동국대 선학과 외래교수 정운 스님의 ‘대승경전군에 나타난 법공양 공덕 비교 고찰-금강경·유마경·법화경을 중심으로’, 운문사 승가대학 졸업생 총지 스님의 ‘경전 상에 나타난 염불신앙-능엄경 대세지보살의 근대원통을 중심으로’가 각각 장려상으로 뽑혔다.
우수상을 받는 배금란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논문에서 석굴암이 가진 함축적 상징성을 관음신앙과 결부해 조사하고 학문적으로 분석했다. 형상을 경전 사상과 결부시킨 논리적 상상력과 짜임새 있는 전개 구성, 석굴암의 판테온(Pantheon)을 관음신앙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생 도욱 스님은 신앙과 수행의 구조를 현대에 맞게 고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욱 스님은 염불 신앙이 인류 공통적 신앙이자 수행법이었음을 원효 스님의 사상으로 풀어내 관심을 모았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한국불교와 한국불교학의 현실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신행과 실천으로서의 불교로 이 학술상은 이 분야의 연구를 촉진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며 “불교학 연구와 불교현실이 늘 서로 반응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가 됐으면 하는 원력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상 2명에는 300만원, 장려상 3명에는 100만원이 각각 수여되며, 4월29일 동국대 혜화관 마래융합세미나실(320호)에서 열리는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 때 시상할 예정이다.
한편 성운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장을 역임한 삼천사 주지 성운 스님의 발의 및 상금 지원으로 제정된 것으로 불교신행과 실천에 대한 불교학자들의 적극적인 해석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염불과 기도로 대표되는 타력신앙은 한국불교를 지탱해온 근간임에도 “불교는 자력종교”라는 이름으로 신행현장의 불교가 부정되는 모순을 학문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성운 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0호 / 2022년 4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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