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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수작” 현존 유일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 국보 된다

  • 성보
  • 입력 2022.05.03 10:21
  • 수정 2022.05.03 10:59
  • 호수 1632
  • 댓글 1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문화재청, 5월3일 국보지정 예고
‘직지’ 집필한 백운 스님 발원 불상
공민왕 등 1117명이 참여해 조성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문화재청]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문화재청]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이자 단아하고 정제된 당시 조각 경향이 반영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5월3일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약 그릇인 약합(藥盒)을 든 약사여래 도상을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 비례감 있는 신체, 섬세한 의복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교조각 특징이 잘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상이자 단아하고 정제된 당시 조각 경향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백운화상 서명 부분).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백운화상 서명 부분).

불상에서 나온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도 당시 사회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시주자와 발원자 1117명 이름이 홍색 비단 위에 묵으로 쓰여있다. 이를 통해 훗날 공민왕이 된 왕전(王顓)과 귀족 부인(郡夫人), 무관(武官), 일반 백성이 불상 제작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금박을 찍은 천과 연꽃, 물고기, 새가 새겨진 흰 비단 등 당대 최고급 비단 조각에 자신의 이름과 발원 내용을 덧붙여 꿰매기도 했다.

인명 중에는 공민왕의 몽골식 이름인 ‘바얀테무르’(伯顔帖木兒) ‘금타이지’(金朶兒只) ‘도르지’(都兒赤)도 있다. 문화재청은 “역사 기록에선 찾을 수 없는 14세기 중엽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4.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공민왕 발원 부분).
4.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공민왕 발원 부분).

발원문 작자는 백운 스님으로 1377년 간행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편찬한 백운 경한과 동일한 인물로 추정된다.

고려 후기 대표 선승인 백운 스님은 충정왕 3년(1351) 원나라에 가서 고승들과 선문답을 주고 받았으며 귀국 후 공민왕 21년(1372) ‘직지’를 집필했고, 스님이 입적한 3년 뒤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됐다. 이듬해(1378) 여주 취암사에서 ‘백운화상어록’이 간행돼 백운 스님의 선사상이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백운 스님의 행적에 관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는 상황에서 스님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자료로 매우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이같이 미술사, 불교사, 사회사 측면에서 국보가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됐다. 청양 장곡사에는 앞서 국보로 지정된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와 ‘미륵불 괘불탱’도 있다.

5.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향낭).
5.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향낭).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전반부).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전반부).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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