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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 밝은 미래”…한국 농업기술 라오스 농촌에 전파되다

  • 해외
  • 입력 2022.06.02 00:17
  • 수정 2022.06.02 01:36
  • 호수 1635
  • 댓글 0

로터스월드, 5월28일~6월4일 선정된 7개 마을 현장 시찰
KOICA 지원으로 2024년까지 환경개선…협동조합도 계획

버섯 재배 사업 모범마을로 선정된 돈카오 마을. 주민이 버섯을 채취하고 있다.
버섯 재배 사업 모범마을로 선정된 돈카오 마을. 주민이 버섯을 채취하고 있다.

제대로 된 기술이 없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라오스 농촌마을에 한국의 농업기술이 전파됐다. 국제개발협력NGO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의 지원으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 주민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희망이 가득찼다.

아시아 불교국가 주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해온 로터스월드는 5월28일부터 6월4일까지 ‘농촌마을 환경개선 및 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소득증대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된 라오스 비엔티안주 농촌마을 7곳을 시찰하며 각 마을에 필요한 지원시설을 점검했다.

이는 로터스월드가 시앙쿠앙에 있던 라오스지부를 방비엥으로 이전한 후 지난해 11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첫 사업으로,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라오스 농촌 주민들이 더는 ‘굶주리지 않길’ 발원한 결과다.

소 축양 사업의 중심이 될 에쌍 마을.
소 축양 사업의 중심이 될 에쌍 마을.
소 먹이로 사용될 목초를 소 축사 옆 공간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다.
소 먹이로 사용될 목초를 소 축사 옆 공간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다.

교육과 기반조성을 통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돕고자 시행된 이번 사업은 2024년까지 주민역량강화교육을 비롯해 소 축사·버섯 재배지 건립, 생산물 브랜드화, 협동조합 출범, 마을 공공 인프라 개선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라오스 농림부 소속인 한라농촌개발연수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1차 주민역량강화교육이 진행됐으며 소득창출, 조직구성, 가축 질병의 이해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라오스는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는 등 농업 발전에 탁월한 환경적 자산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인프라 시설과 낮은 농업기술력 탓에 생산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품질도 좋지 못했다.

때문에 촘말리 당시 라오스 총리는 2013년 한국을 방문해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한국의 농업기술 전수를 요청했고 KOICA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비엔티안주와 사반나켓주 17개 마을(2284가구)을 대상으로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을 진행, 전통적인 재배방식에 비해 소득이 2배 가량 증가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에쌍 마을 입구에 마련된 마을 시장.  2004년부터 2020년까지 KOICA가 진행한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성과.
에쌍 마을 입구에 마련된 마을 시장.  2004년부터 2020년까지 KOICA가 진행한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성과.

이에 로터스월드는 KOICA가 진행한 사업의 성과를 라오스 전반에 안착시키기 위해 모범마을을 추가 지원하고, 인근마을까지 신규로 선정해 개발에 나선다. 이전 사업의 성과, 주민소득증대 여부, 주민 참여 의지 등을 평가해 선정된 모범마을은 에쌍(Eakxang) 마을과 돈카오(Dongkao) 마을이며, 지역 조사를 통해 신규로 선정 마을은 나앙(naeang)·농루앙(Nonglouang)·나칩(Nathieb)·실빌라이(Silvilai)·퐁콩(Phongkhong) 등 5곳이다.

로터스월드가 진행한 지역 조사에 따르면 에쌍 마을은 소 축양 사업의 중심이다. 방목에만 의존해 소를 사육하는 전통방식은 영양결핍과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건강한 먹이와 안전한 축사가 요구됐고, 현재 소는 방목과 축사 생활을 결합한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 에쌍 마을은 초기 KOICA로부터 축사 8곳을 지원받은 후 주민들의 협력 아래 10곳을 추가 조성하고 자립력을 키웠다. 사육되고 있는 소는 2000여마리에 달한다. 돈카오 마을은 마을주민 60%가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5곳의 버섯농장이 설립된 후 주민들의 참여 확대로 현재 10개 농장이 운영 중이다. 돈카오 마을 주민들은 “버섯 재배에 있어 병충해 제어가 힘들긴 하지만 끊임없는 종균 배합 교육과 주민들의 노력이 합쳐져 한 달에 900kg의 버섯을 수확할 수 있게 됐고 소득도 많이 늘어 기쁘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마을은 사업 전과 비교해 소득이 80%나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농업기술 전파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들을 통해 드러난 성과를 비슷한 조건을 갖춘 신규마을에 이식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소득창출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에쌍 마을의 소 축양·관리사업은 농루앙 마을과 나앙 마을에 전해진다. 농루앙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목초농장과 과수원을 가지고 있어 소의 먹이를 조달하는 데 적합하며, 지리·환경적 조건상 유휴부지가 넓어 소 축사를 건립에 용이하다. 나앙 마을도 목초지 조성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상황이다.

돈카오 마을.
돈카오 마을.
마을 회관 한켠에서 버섯의 종균 배합이 이뤄지고 있다.
마을 회관 한켠에서 버섯의 종균 배합이 이뤄지고 있다.

돈카오 마을의 버섯 재배 사업은 옆 마을 나칩·실빌리아·퐁콩에 이식된다. 버섯 재배의 경우 별다른 조건과 기술이 없이 큰 소득을 낸다는 점에서 소규모 마을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선정된 신규마을들 역시 주민 대부분이 일용직, 농사 등으로 생활해온 만큼 버섯 재배 사업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또 주민 대부분이 마을개발위원회(VDC)에 참여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사업이 진행되는 마을들이 위치적으로 인접해 있어 모범마을 2곳을 거점으로 한 협동조합도 설립할 계획이다. 경험과 기술의 교류, 품질향상을 위한 모니터링은 물론 전국적인 유통망, 공동 판매장 등을 구축해 체계적인 판매 구조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박금호 로터스월드 총괄국장은 “KOICA와 로터스월드, 마을주민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 제반 시설 건립, 협동조합 출범까지 원활하게 진행하고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나아가 희망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목을 통해 키워지고 있는 소들은 풀만 섭취해 영양결핍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방목을 통해 키워지고 있는 소들은 풀만 섭취해 영양결핍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소 축사가 설립될 부지.
새로운 소 축사가 설립될 부지.

라오스=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35호 / 2022년 6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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