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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좌 표상’ 경산 스님 삶과 사상 첫 조명

  • 교학
  • 입력 2022.07.02 14:36
  • 수정 2022.07.02 19:10
  • 호수 1639
  • 댓글 0

7월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서 학술대회
‘조계종 정법당간, 경산 대종사’ 주제로 수행·포교·교육·행정 조명

청정 비구의 표상이자 불교 정화운동 기수로 일컬어지며 통합종단 조계종 출범을 이끈 학월경산 스님(鶴月京山, 1917~1979)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첫 학술대회가 열린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 케이부디즘 문화콘텐츠구축사업단(단장 김종욱)은 7월12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법당간, 경산 대종사’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산 스님의 업적을 심층 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좌표설정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 스님은 함경남도 풍산이 고향으로 스무 살에 금강산 유점사로 출가했다. 젊은 시절 만공·석우·경봉·한암·효봉 스님 등 당대 고승을 찾아 가르침을 받으며 선승(禪僧)을 꿈꿨다. 당대 선지식인 경봉 스님의 전법 제자이기도 하다.

종단 행정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청담 스님을 도와 정화 운동에 앞장서면서부터였다. 경산 스님은 통합종단 출범 직전 총무원장으로 일했고 통합종단 출범 이후 제3대(1966~1967), 제9대(1973~1975) 총무원장을 지냈다. 

동국대 이사장 재임 시 종비(宗費) 장학생 제도를 도입해 스님들의 현대식 교육에 앞장섰고, 동국역경원을 만들었다. 또 군승 제도를 제정해 군포교 활성화에 기여했고, 불교계 숙원 사업이던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을 이뤘다. 

비구·대처 갈등이 첨예하던 근현대 불교사 한가운데에서도 “출가자 본분은 수행”이라고 강조하며 선사로서의 면모를 한순간도 잃지 않았다.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 1968~1972년 4년 간은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無門關)에 들어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경산 스님은 방송을 통한 전법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방송국과 신문사에 근무하는 중진 언론인과 저명 작가들을 초청해 불교계가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지 경청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또 이들이 명산대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계와 법명을 줬다. 박병석·강부자·이순재 등 예술인들이 스님에게 법명을 받고 불자의 길을 걸었다. 

경산 스님은 1979년 12월25일 서울 적조암에서 세수 62세, 법랍 42세로 세연을 접었다. 총무원장·중앙종회의원·동국대 이사장 등 25년 간 종단 주요 직책에 있으면서도 입적할 때까지 본사급 대찰이 아닌 작은 암자에 머물 정도로 스님은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치사,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자광 스님의 폐회사와 함께 박인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사회로 △학월 경산의 수행과 지계(이자랑/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교수) △경산 대종사의 정화불사와 종단화합(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 △학월 경산의 총무원장 중심제(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경산 대종사의 포교행(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이 발표된다. 

토론자로는 해인사 승가대학 학감 법장 스님, 김성연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 군승장교 중령 원경 스님이 나선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이번 학술세미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정법당간으로서 경산 대종사를 조명하는 시간”이라며 “이판과 사판에 있어서 장애가 없었던 경산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연구할 수 있도록 불교교학과 불교사학 및 응용불교학 분야 학자들이 두루 참여한다”고 말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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