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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 대종, 뭇 중생 구제하는 법음으로 울려 퍼져야”

  • 교학
  • 입력 2022.07.05 11:45
  • 수정 2022.07.05 12:55
  • 호수 1640
  • 댓글 0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7월2일 열린
한국미술사연구소 학술대회 치사서 밝혀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와 서울 흥천사(주지 각밀스님)가 7월2일 ‘600년 왕실 원찰 흥천사 대종의 흥천사 귀환’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미술사연구소]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와 서울 흥천사(주지 각밀스님)가 7월2일 ‘600년 왕실 원찰 흥천사 대종의 흥천사 귀환’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미술사연구소]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흥천사 대종이 뭇 중생을 구제하는 법음으로 울려 퍼지기 위해선 흥천사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와 서울 흥천사(주지 각밀스님)가 7월2일 ‘600년 왕실 원찰 흥천사 대종의 흥천사 귀환’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원행 스님은 문화부장 성공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흥천사 대종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간절한 발원처럼 ‘중생을 제도하는 성보’가 되려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이제는 일신해 사찰의 사격을 회복하고 역사를 계승한 흥천사로 돌아와 뭇 중생을 구제하는 법음(法音)으로 울려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왕실 발원 범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흥천사 대종은 세조가 1462년 신덕왕후(神德王后) 능침사찰 흥천사에 봉안하고자 조성했다. 높이 282cm, 입지름 171cm의 거대한 크기지만 연산군에 의해 흥천사가 1510년 강제 폐사된 후, 경복궁 광화문, 창덕궁, 덕수궁을 떠돌게 됐다.

덕수궁 광명문에서 물시계 자격루와 야외전시돼 있던 흥천사 대종은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 옮겨져 보존처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일각에서는 보존 처리가 끝나면 흥천사 대종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의 보호각으로 옮겨 봉안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 흥천사 주지 각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흥천사를 떠나 500년간 떠돌며 녹슬고 부식된 흥천사 대종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데 흥천사 사부대중과 학계, 조계종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대종에 새겨진 명문처럼 동종이 만들어진 건 중생 구제를 비롯해 신덕왕후의 능침사원이자 왕실원찰인 흥천사에 봉안하기 위해서다. 흥천사 대종이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포함해(총무원 문화부에서) 자료를 만들어 문화재청에 보고하겠다”면서 “대종이 반드시 흥천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교 문화보다는 한국 전통문화라는(넓은 시각의) 이해를 가져야 국민에게 더 사랑받고 우리 것을 더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시작됐다.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흥천사 대종이 박물관에서 유물로만 존재한다면 본래 종교 기능은 상실하고 말 것이다. 흥천사 대종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왕실 범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0년 왕실 원찰의 법등을 계승하고 있는 흥천사가 최종 목적지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종수 순천대 사학과 교수, 이용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창균 동국대 교수, 주수완 우석대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문무왕 전 동명대 교수 등이 “흥천사 대종이 본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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