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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부산연합회, 불자 1533명 수계법회 봉행

  • 교계
  • 입력 2022.07.26 11:25
  • 수정 2022.07.26 16:49
  • 호수 1643
  • 댓글 0

7월24일, 부산항 컨벤션센터 5층
1533명 수계…남해 보리암 관정수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전계대화상
원허 스님 제5대 연합회장에 재임

재가불자들의 지계 실천을 독려하고 신행의 길을 제시하는 조계종부산연합회의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가 1533명의 동참으로 장엄하게 봉행됐다. 법석에서는 제4대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 스님이 5대 회장으로 재임을 알렸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는 7월2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차원에서 매년 봉행해 온 이 행사는 부산지역 조계종 사찰이 연합해 재가불자들을 위한 수계 법석을 열어 신심 증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의식이다. 초심자들에게는 법명을 받는 기회며 일반 불자들에게는 개별사찰 차원을 넘어 많은 불자와 더불어 계율 실천을 서원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법회 일주일 전 신청인원 1500명을 돌파, 사전 접수를 마감할 만큼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총 수계인원은 1533명에 달했다.

수계식에서는 조계종부산연합회 초대회장을 지낸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전계대화상 맡아 법석을 증명했다. 갈마아사리는 조계종부산연합회 2대 회장이며 현재 조계종 고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진 스님(해인정사), 교수아사리는 조계종 계단위원이며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관음사)이 맡았다. 존증아사리는 조계종부산연합회 3대 회장 심산(홍법사), 연합회장 원허(혜원정사), 수석부회장 목종(대광명사), 부회장 혜성(해광사), 만초(석태암), 하림(미타선원), 지일(내원정사), 재단법인 동명불원장 원순 스님 등 8명의 스님이 각각 맡았다.

이날 수계의식에 앞서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 스님이 4대 회장에 이어 5대 회장으로 재임하는 취임식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등 내빈들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원허 스님은 취임사에서 “수행하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 미래를 여는 불교 실현이라는 기치 아래 성장해 온 조계종부산연합회의 회장 소임을 다시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코로나 재확산과 경제위기, 환경위기라는 아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시대적 사명을 안고 기존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며 치유의 불교,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불교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본격적인 수계법회는 도량 결계의식으로 시작됐다. 태공 스님이 인례, 학산 스님이 집전, 정행 스님이 고두를 맡은 가운데 대종 오타를 시작으로 거향찬에 이어 삼보를 예경하고 모시는 청성(請聲), 삼사 칠증사를 모시는 청사(請師), 삼귀의계와 오계를 설명하는 개도(開導)가 진행됐다. 참회에 이어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국 스님들이 직접 남해 보리암에서 채수한 관정수가 전계사 스님에게 전달됐으며 존증아사리 스님들이 불자들의 정수리에 관정수를 찍는 관정의식이 봉행됐다.

의식이 끝난 후 수삼귀의(授三歸依) 선계상(宣戒相), 오계(五戒) 선계상, 계백작증(啓白作證)이 이어졌으며 발원과 회향, 수계첩 전달식이 마련됐다. 마지막으로 전계대화상 수불 스님이 법어, 갈마아사리 수진, 교수아사리 지현 스님이 격려사를 전했다. 연합회장 원허 스님의 인사말과 회향게,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석이 마무리됐다. 

수불 스님은 법어에서 “계는 지키기 위해 받는 것이며 동시에 베풀기 위해 받는 것이기도 하다”며 “수승한 인연을 쌓은 만큼 많은 사람에게 베풀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진 스님도 격려사에서 “부처님의 율법이 유지, 존속될 때 불교의 미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각 가정에서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는 것도 지계를 실천하는 불자의 길”이라고 제안했다. 

교수아사리 지현 스님 역시 “계를 받는 것은 깨달음의 나무를 심는 것이며 이 나무를 잘 가꾸는 것이 선정이요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나누는 것이 지혜”라며 “부처님의 나라에 탄생하신 여러분 모두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1533명의 수계자들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경남, 경북 등 거주 지역이 다양했다. 각별한 법연도 눈길을 끌었다. 후섭 김대곤 거사는 말기 암 환자로 매일 해광사에서 수행을 이어오며 이번 수계법회에 동참했다. 이날 법회에 동참한 김 거사는 “막상 수계를 받고 나니 기분이 오묘하고 얼떨떨하면서도 이제 진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쁘다”며 “더 나누고 도우며 불자로서 당당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85세의 대법심 이덕순 보살은 불자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수계식을 선물해 법명을 받게 되었다. 원오사에서는 어머니와 자녀 등 3대가 함께 수계를 받은 가족도 있었다. 

이밖에도 법석에서는 성관 서보석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 현담 박극제 전 서구청장, 자재천 정분남 삼보회장, 만송 양준동 BBS부산불교방송 법소리 후원회장, 보각 김선조 부산시공무원불자회장, 도운 신용필 부산경찰청불자회장 등이 불자들을 대표해 수계첩을 받았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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