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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목조불상 ‘해인사 쌍둥이 비로자나불’ 국보 된다

  • 성보
  • 입력 2022.09.01 10:08
  • 수정 2022.09.01 21:02
  • 호수 1647
  • 댓글 2

문화재청, 9월1일 지정 예고
법보전·대적광전 비로자나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
조선불화 등 7건은 보물 예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이자 ‘쌍둥이 불상’으로 알려진 경남 합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木造毘盧遮那佛坐像)이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9월1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쌍둥이 비로자나불은 각각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었던 불상이다. 2005년 6월 법보전 불상을 칠을 다시 하기 위해 복장유물을 개봉하던 중 서기 883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고(最古)의 목불임이 밝혀졌다. 그해 7월 초 대적광전에 모셔졌던 불상을 점검한 결과, 두 불상은 쌍둥이 불상으로 밝혀진 바 있다. 각종 과학조사에서도 9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몸을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에서 9세기 석굴암 불상의 자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802년 해인사가 창건된 후 오래 지나지 않은 9세기 유물이라는 점,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장유물 또한 한국 불교사, 미술사에서 가치 높은 자료다. 복장유물은 불상을 제작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 유물로 구성됐다. 불상의 중수 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전적류와 직물이 포함됐다. 특히 복장을 넣는 후령통은 완벽히 보존된 상태였다. 문화재청은 “복장물 종류와 안립(安立) 절차가 16세기 ‘조상경(造像經)’ 간행 전부터 이미 정립돼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복장유물을 통해 불상의 중수 내력과 불교사적인 특성, 해인사와 조선왕실의 관련성, 복장유물을 넣는 절차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뛰어난 조형성과 역사성은 물론 종교적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우수한 불상이며, 불교사적 의의가 큰 복장유물과 함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돼 66년 만에 귀환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가로 335.2㎝, 세로 406.4cm 크기로, 영조 31년인 1755년 신흥사 대웅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보물)의 후불화로 모시기 위해 조성됐다.

수화승 태전(泰巓) 스님을 비롯해 칠혜, 휴봉, 태상, 재옥, 의률, 순명, 두훈, 성총, 재성 스님 등 10명이 제작했다. 이중 칠혜, 두훈, 성총 스님은 서울·경기·경상도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선 후기 대표 화승이다. 문화재청은 “섬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정확한 좌우대칭, 안정된 원근법 도입 등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강원도에서 현존하는 후불화 가운데 가장 시기가 이를 뿐만 아니라 불화의 규모, 화격 면에서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특히 조선왕실 원찰인 신흥사에서 영산재를 위해 조성한 뒤 극락전에 봉안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종교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불교 전적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4건과 ‘법화현론 권3∼4’(法華玄論 卷三∼四)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4건은 고려 공민왕 1년(1352) 조성된 목판에서 찍어냈다. 전남대 소장본은 절첩(折帖·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첩)이고, 나머지는 책자 형태다. 문화재청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동종 문화재와 비교할 때 인쇄 시기가 빠를 뿐 아니라 해당 권차(卷次) 역시 유일해 희소성이 있다”고 전했다. 

‘법화현론 권3∼4’는 현존 유일의 법화현론 판본이다. 문화재청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그간 잘 알 수 없던 법화현론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법화사상 연구의 원천 자료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인사 목조불상 등 성보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7호 / 2022년 9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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