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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목조불 '해인사 쌍둥이 비로자나불' 국보 됐다

  • 성보
  • 입력 2022.10.26 21:02
  • 수정 2022.10.26 22:43
  • 호수 1655
  • 댓글 0

문화재청, 10월26일 불상·복장유물 국보 지정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 ' 법화현론' 6건은 보물

9세기 때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 목조불상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의 6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종류별로는 불교 조각 2점, 불교 회화 1점, 불교 전적 5점이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26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했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의 6건은 보물로 지정했다.

해인사 목조불상은 2012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10년 만에 국보가 됐다. 비로자나불은 '화엄경'의 주불로 불교 진리를 형성화한 광명(光明)의 부처로도 불린다.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각각 모셔져 있었다. 현재는 '대비로전'에 함께 봉안돼 있다.

각종 과학조사 결과, 불상은 통일신라 9세기 후반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802년 해인사가 창건된 뒤 오래 지나지 않아 조성됐다고 본다.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두 개의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뛰어난 조각술로 주목받았다.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옷차림, 몸을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은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킨다.

복장유물도 한국 불교사에서 중요한 자료다. 복장유물은 불상을 제작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해인사는 1489~1490년 조선왕실 후원을 받았다. 당대 최고 고승이던 학조 대사는 해인사를 ‘중창’했다.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 유물로 구성됐다. 불상의 중수(重修) 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전적류와 직물이 포함됐다. 특히 복장을 넣는 후령통은 완벽히 보존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이 후령통으로 16세기 ‘조상경’ 간행 이전부터 복장유물의 종류와 복장 절차가 이미 정립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보물로 지정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은 영조 31년(1755) 10명의 화승이 제작한 불화이다. 2020년 미국에서 환수된 작품이다. 

단정하고 섬세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정확한 좌우대칭, 안정된 원근법 도입 등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존상의 형태는 절제돼 있고 분위기는 차분하다. 중간 색조 색감을 활용해 화풍도 세련됐다. 기량이 뛰어난 화승이 참여했다"며 "강원 지역에 소수만 남아있는 18세기 불화로 희소성이 있고 조선왕실 원찰 신흥사에서 영산재를 개최하고자 조성했다는 점이 역사·학술·종교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불교 전적으로는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4건과 '법화현론 권3∼4'(法華玄論 卷三∼四)이 보물로 지정됐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은 14세기 조성 목판에서 찍어냈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동종 문화재보다 인쇄 시기가 빠르고 해당 권차도 유일하다.

'법화현론' 권3~4'은 고려 숙종 7년(1102) 대흥왕사에서 간행한 불경을 세조 7년(1461) 간경도감에서 다시 간행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법화현론 권3~4가 완질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유일하게 알려진 법화현론 판본이다. 희소성이 있고 보존 상태도 좋다. 법화사상 연구를 위한 원천 자료로 의의가 있다"이라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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