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우 스님 “사부대중 원력 모아 불교중흥 새역사 열 것”

  • 교계
  • 입력 2022.09.02 17:24
  • 수정 2022.09.02 18:59
  • 호수 1647
  • 댓글 2

9월2일 당선 기자회견서 소감 발표
“사부대중 손과 발이 되겠다” 밝혀
원로회의, 진우 스님 만장일치 인준
조계사 대웅전서 당선 고불식 봉행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이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불교중흥의 새역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불교 본래 진면목을 드러내 불교의 저력이 우리 사회를 두루 덮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손과 발이 되겠다”고도 했다.

진우 스님은 9월2일 원로회의 인준 직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진행한 데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여법한 화합의 바탕 위에서 총무원장으로 당선됐고, 이제 새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1700년 한국불교의 당간을 지켜온 수많은 스승들의 소명의식과 수범한 공덕을 자양분으로 삼아 사회화평과 불교중흥이라는 두 수레바퀴를 기꺼이 굴리고자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하며 제시했던 종단운영의 3대 기조인 ‘소통·교구·포교’를 재차 강조했다. 스님은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소통하고, 교구본사의 역할과 활동이 활성화돼 지역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며 지혜로운 포교를 통해 사회의 유익함이 더욱 증장된다면 불교가 나가는 길은 더없이 크고 넓어질 것”이라며 “알고 보면 모두가 소통의 대상이며 교구활성화의 주인공이고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에 풀어내고자 하는 소중한 공동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현장의 의견을 진중하게 경청할 것이며 제안한 종책과제들이 단계별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고견들을 세심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반 사항들까지 소중하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사부대중이 함께 한다면 불교는 달라질 것”이라며 “잘하고 있는 것은 더 잘하도록 하고 고칠 것은 고칠 것이며 바꿀 것은 과감히 바꿀 것”이라고도 했다.

스님은 과거에 대한 직시를 통해 변화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스님은 “종단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것들을 이뤄 왔다”며 “후대에 보여줄 이상적인 불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지난 성과와 공덕 위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중흥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스님은 “물질적 풍부 속에서도 현대인들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고뇌하고 있다”며 “그런 현대인들에게 불교가 삶의 평화와 안락을 제공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감동을 주는 것, 이를 통해 불교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도록 하는 것이 불교중흥”이라고 말했다. ‘36대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종단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아 국민과 불자들에게 희망을 줬고, 백만원력결집 불사를 통해 인도 분황사, 세종 광제사 등을 건립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며 “다만 재임 기간에 발생한 코로나19라는 현실적 제약으로 스님의 원력을 더 많은 곳에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더라도 그동안 종단 발전을 위한 스님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출가자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인구 감소는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런 영향으로 출가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현재로서는 종단 차원에서 재정적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포교를 활성화함으로써 불자인구를 늘리는 방법이 대안이다. 불자인구가 늘어난다면 출가자도 차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원로회의는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70차 회의를 열어 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을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진우 스님은 원로회의 인준 직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진행하고 제37대 총무원장에 당선됐음을 부처님에게 고했다. 스님은 헌향과 헌화에 이어 고불문을 통해 “불교중흥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스님은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는 37대 총무원의 서원이 더없이 간절하기에 선대께서 내려주신 공덕의 향기를 등불로 밝혀달라”며 “수행자는 정진으로 모범을 보이고, 불제자는 신심으로 불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신심과 원력이 하나 되는 정진이 모든 사람의 복덕으로 고르게 나누는 지혜와 자비의 인연 공덕임을 알아가겠다”며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맑게 걷어내고 불안한 국민의 마음은 깨끗하게 씻어내 희망과 행복의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축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불식을 마친 스님은 이 자리에 함께 중앙종회의장 정문, 호계원장 보광,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은 취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위원장에 호산, 진화 스님을 임명했다. 스님의 공식임기는 9월28일 시작되며, 10월5일 서울 조계사에서 취임법회를 봉행할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47호 / 2022년 9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