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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 아픔 보듬고 세상의 벗이 돼 불교중흥 새 역사 열겠다”

  • 교계
  • 입력 2022.10.05 17:05
  • 수정 2022.10.06 08:46
  • 호수 1652
  • 댓글 3

조계종, 10월5일 조계사서 진우 스님 취임법회
스님·정관계·이웃종교 대표·신도 등 1만명 운집
진우 스님 “신뢰·존중받고 함께하는 불교” 약속
종정 성파 스님 “희망·감동 주는 종단 만들어야”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5일 취임법회를 갖고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5일 취임법회를 갖고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는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며 중생의 아픔을 보듬고 세상의 벗이 되어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어나갈 것임을 선언합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5일 서울 조계사에서 취임법회를 열고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대원 대종사를 비롯한 원로의원, 중앙종회의장 정문, 호계원장 보광, 포교원장 범해 스님 등 종단 중진스님들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을 비롯한 교구본사 주지와 주요사찰 주지, 중앙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이웃종단 대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을 신도단체 대표,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를 비롯한 교계언론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와 더불어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오세훈 서울시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비롯한 7대 종교대표도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사찰에서 참여한 신도들은 조계사와 우정국로를 가득 메웠다. 조계종은 이날 취임법회에 사부대중 1만여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이 진우 스님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공동취재단]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이 진우 스님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공동취재단]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에는 사부대중 1만여명이 모여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공동취재단]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에는 사부대중 1만여명이 모여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공동취재단]

이날 취임법회를 통해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했음을 공식 선언한 진우 스님은 “유구한 세월 동안 밝혀 온 한국불교의 가치는 요익중생이었다”며 “부처님께서 결코 깨달음에 머무르지 않고 평생 길 위에서 전법을 하신 뜻은 뭇 생명의 요익과 안락, 그리고 평안과 평화를 위함이었다”면서 불교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신뢰받는 불교’를 위해 “수행과 지혜를 바탕으로 사회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불교는 마음의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이고, 중생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불교의 존재 이유”라면서 “△경전의 문구를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현대의 언어로 바꾸고 △수행과 명상, 걷기 순례 등으로 국민과 함께 세상의 벗이 되며 △우리 사회의 환경과 문화를 지키고 지혜와 약자들을 보듬어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존중받는 불교’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교문화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불교 전통문화 유산들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공유하고 △우리나라 자연환경의 핵심인 사찰림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복합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 사찰림을 누구나 편히 누리며 거닐 수 있도록 둘레길과 순례길을 개발해 사회로 회향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함께하는 불교’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종단의 포교종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해소하기 위해 쉽게 불교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불교의 전통수행방식을 현대화해 다가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명상힐링센터를 건립하고 아름다운 산사와 연계해 업그레이된 템플스테이와 함께 국민들의 마음 안녕을 위한 고품위의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명상, 치유, 문화, 휴식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종합불교센터를 설립해 대중들에게 다가서겠다”고 했다.

이밖에 ‘국운과 국민 평안’을 위해 천년동안 방치된 경주 남산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과 국립공원 및 문화재보호법 등 불교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및 정치권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종단 내부적으로는 “교구의 특성을 반영한 행정포교시스템을 구축하고 교단운영 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한 톨의 씨앗에도 우주가 들어있고, 한 올의 새싹을 피워내는 데 온 우주의 기운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 고귀한 말씀을 그대로 받들어 조계종을 운영하는 데 온 정성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종정 중봉당 성파 대종사는 원로의장 대원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진우 스님은 수행을 원만히 성취하고, 대소의 소임을 두려움 없이 공심으로 성취해 총무원장의 무거운 소임을 맡게 됐다”며 “조계종의 근간은 수행과 교화다. 이 땅에 불법이 전래된 이후 끊이지 않고 이어진 불조의 혜명과 정법의 깃발을 더욱 드날리고, 승풍을 진작해 화합승가를 유지하며 이 땅을 불국토로 장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종단 내 갈등을 참회와 포용으로 섭수하고, 종도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희망과 감동을 주는 종단으로 그 위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모습은 만 중생의 복전이 되며 불교중흥을 이뤄내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700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불교는 우리 민족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오며, 호국애민의 정신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섰고, 대자대비의 정신으로 많은 중생을 구제했다”며 “진우 스님께서 강조한 불교중흥은 불교가 그동안 실천해 온 역사와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가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진우 스님은 높은 수행력과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처음으로 경선 없이 총무원장에 추대됐다”며 “스님의 지혜와 원력으로 불교계가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날 취임법회에서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이 축사를 통해 진우 스님이 한국사회의 갈등치유와 통합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각계의 축사에 이어 취임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진심을 다해 이웃과 소통하고, 신심을 다해 원력을 세워 전법의 길에 나서며, 공심을 다해 중생의 아픔을 함께 나눠 한국불교의 새로운 중흥을 위한 대장정의 길에 함께 할 것”을 서원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진우 스님의 취임법회는 사홍서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진우 스님은 우정국로에 마련된 특설무대를 찾아 전국에서 상경한 스님과 불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포교에 나서 불교를 중흥시키고,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안락을 줄 수 있는 불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박수와 환호로 새롭게 출범한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를 응원했다.

취임법회에는 여야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취임법회에는 여야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취임법회를 마친 진우 스님이 우정국로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스님과 불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취임법회를 마친 진우 스님이 우정국로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스님과 불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취임법회에 앞서 우정국로에서는 가수 홍지윤과 소리꽃 가객단의 식전공연이 진행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52호 / 2022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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