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적으로 돌아온 신라 부처님,이제는 일어설 시절인연’’

  • 교계
  • 입력 2022.10.31 18:20
  • 수정 2022.11.11 12:06
  • 호수 1656
  • 댓글 1

10월31일, 진우 스님 남산 열암곡 고불식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사 극락왕생 추모도
진우 스님 "5㎝의 기적으로 돌아온 부처님"
종정 성파 스님, 취지 공감하며 격려금 전달

“불과 5cm입니다. 기적적으로 돌아온 부처님을 바로 세우지 않는 건 불자로서도, 조계종으로서도, 국민 한 사람으로서도 도리가 아닙니다. 이제는 일어설 시절인연이 되었습니다.”

경주 남산에서 10월31일 봉행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고불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눈빛은 결연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는 지난 9월 출범한 37대 집행부의 첫 원력 사업이다. 진우 스님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200여명 사부대중 앞에서 솔선수범 108배를 올렸다. 스님의 한배 한배가 넘어진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향했다. 지켜보는 사부대중도 “부처님 어서 일어나십시오”하며 진우 스님의 구슬땀에 마음을 보탰다. 자리가 협소한 탓에 포교원장 범해 스님과 총무부장 호산, 기획실장 성화, 사회부장 범종 스님만 함께했다.

주말 사이 일어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고불식 분위기는 엄숙했다. 진우 스님은 "뜻밖의 참변이 일어나 비통한 마음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진력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들을 보호하고 밝은 내일을 열기 위해 노력하자. 조계종은 희생자와 유가족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사부대중은 묵념으로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바랐다. 마애부처님이 일어서야 하듯 유가족도 슬픔에서 주저 앉지 않고,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서길 발원했다.

진우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의 '목적'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한평생 모든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길에서 전법했다”며 “불교의 목적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면 사람들 정신과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부처님 가르침'도 세상에 바로설 수 있겠다는 게 스님의 원력이다. 

고불식이 시작되자 진우 스님이 열암곡 마애부처님에게 향을 사르고 종회의장 정문 스님과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차를 올렸다. 직지사 주지 법보, 동화사 주지 능종, 은해사 주지 덕조, 불국사 주지 종천,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꽃을 올렸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과 수석부의장 일법 스님도 두손 모아 헌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경주시, 경상북도,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도 함께했다. 주낙영 경주 시장은 “현재 건축역사학회와 산업기술연구원에 용역을 줘 무게 80톤에 달하는 마애부처님을 안전하게 세우고 적절한 장소에 세우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사실 마애부처님 바로세우기는 경주시의 의지만으로는 힘이 부치는 일이었다. 이럴 때 조계종에서 나서줘 큰 힘이 된다. 부처님이 바로 선다면 열암곡 일대를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관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적극 지지한다. 함께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영경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총장와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도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고불식을 마치면서 "부실장 스님들과 조용히 와 인사만 드린다는 것이 일이 커졌다"며 "대구 경북지역 교구본사 스님들이 자주 모여 부처님 입불 논의를 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이제는 일어설 시절인연이 된 것 같다. 행정부 관계자분도 많이 오셨다. 예산 걱정 마시고 일만 추진되게 해달라. 예산은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불식은 총무부장 호산 스님의 축원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오전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통도사를 찾은 진우 스님에게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 격려금을 전달했다. 고불식이 끝난 뒤 불국사와 낙산사도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 위한 기금으로 각각 1억원을 진우 스님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정문, 포교원장 범해, 교육원장 권한대행 서봉, 조계사 주지 지현, 봉은사 주지 원명, 대구·경북 교구본사 직지사 주지 법보, 동화사 주지 능종, 은해사 주지 덕조, 불국사 주지 종천,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과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수석부의장 일법 스님이 참석했다. 또 총무부장 호산, 기획실장 성화, 재무부장 우하, 문화부장 탄원, 사회부장 범종, 호법부장 현민, 사업부장 주혜, 불교중앙박물관장 미등,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총무국장 향림, 기획국장 일엄, 홍보국장 지안, 감사국장 정오, 재무국장 혜등, 문화국장 용주, 사회국장 현우, 호법국장 선화, 조사국장 지묵, 사업국장 법수, 사서국장 일규, 불교중앙박물관 사무국장 성민,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혜안, 연등회보존회 사무국장 선효,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덕운, 문화사업국장 대우, 호법부 상임감찰 금오·덕운·선안·진효·혜능 스님이 함께했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혜명, 선학원미래포럼 상임위원 심원 스님도 자리했다. 중앙신도회 주윤식 회장과 임영애 동국대 교수, 주낙영 경주시장, 김대현 문체부 종무실장, 이영경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총장과 담양 용흥사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재가불자도 고불식에 동참했다.

조계종 제공.
조계종 제공.

 

경주=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