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세이탄광 수몰사고가 발생한 지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도 여전히 미흡합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와 국민들이 협력해 유골을 발굴하고, 고국에 안장해 희생자들의 고혼과 유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월29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사고현장에서 3년7개월만에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재개한 관음종 종정 홍파 스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동안 위령재를 봉행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수몰사고가 발생한 지 80년, 위령재를 봉행하고 수몰사고 희생자 유골 환수를 위해 노력한 지 수년이 지났으나, 한국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의 고혼이 아직까지도 차가운 저 바닷속에서 고통받는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홍파 스님은 총무원장이었을 당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와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유골 환국을 위해 노력하는 고충 등을 알게 됐다. 이후 추모와 관심을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하고, 코로나 전까지 종단 차원에서 위령재를 지속적으로 봉행해왔다. 홍파 스님은 “한국과 일본 유족들의 간절한 발원이 성취되길 기원한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되자 위령재를 재개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번 위령재를 통해 양국이 유골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몰사고가 발생한 지 80년이 됐으나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홍파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알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위령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정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불자와 국민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우베시=윤태훈 기자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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