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추모 위령재에 처음으로 동참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저 차가운 바다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수장됐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은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며 “유골 발굴과 환국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법명 스님은 종정 홍파 스님과 양국 유족회의 노고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스님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일제에 강제징용돼 매일 감시받으며 노역에 동원된 아픔과 친지들이 끌려가는 상황을 목도할 수밖에 없었던 고통은 어떤 단어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한을 풀기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종정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종단 차원에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명 스님은 또 “한국과 일본 정부는 국민인 유가족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발굴 작업을 추진해 염원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고 촉구했다.
스님은 “불교계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하고 이를 위해 관음종은 위령재를 계속해 봉행할 것”이라며 “봉안이 진정한 위령이고 위로다. 희생자들이 햇볕 드는 양지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우베시=윤태훈 기자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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