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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딸들' 3000여명 서울서 '깨어있음’을 외친다

  • 교계
  • 입력 2023.03.27 14:04
  • 수정 2023.03.29 19:52
  • 호수 1675
  • 댓글 0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6월23~27일 서울 코엑스‧봉은사 등서 개최
전국비구니회‧샤카디타코리아, ‘위기의 세상 속 깨어있기’ 주제 공개
논문·워크숍‧사찰순례‧명상 등…“한국 비구니 리더십 시험무대 될 것”

펜데믹, 기후위기, 전쟁 등 전 세계를 공포와 혼란으로 빠뜨린 위기 앞에 여성불자들이 당당히 맞선다. 위태롭고 두려운 현실을 직시하는 여성불자들의 용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불교의 지혜를 보여준다. 전 세계 3000여명의 여성불자들이 6월23~27일 한국에서 열리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에서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주제로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제시한다. 동시에 글로벌 불교리더로서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역량과 지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 무대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와 샤카디타 한국지부 샤카디타 코리아는 3월27일 오전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의 일정과 대회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대회장을 맡은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과 부대회장 조은수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추진위원장 상덕, 홍보위원장 정목, 국제부위원 법현 스님과 김한울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샤카디타 코리아는 전 세계 여성불자들이 1987년 인도 보드가야에서 설립한 국제 여성불자 교류 우호 조직인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회장 샤론 서, The Sakyadhita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Women. 약칭 샤카디타)의 한국지부다. 샤카디타는 회원국을 순회하며 격년으로 샤카디타 세계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18차 대회를 앞두고 있다.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들’이라는 뜻이다. 국적과 인종, 출‧재가와 연령의 차이를 넘어 전 세계 여성불자들이 수평적 연대를 통해 인권과 수행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사회참여 확대 등을 의제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제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를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개최한 바 있다.  

본각 스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 세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깨어있는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위기가 닥쳐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이번 대회 주제 선정의 이유를 설명한 본각 스님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나만 피해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도 없는 문제”라며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깨어있는 지혜를 통해 위기를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번 대회의 성격을 설명했다. 본각 스님은 “불교의 지혜와 자비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각자가 깨어있는 것에서부터 해법의 모색이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동시에 한국 비구니계가 이러한 의제를 제시하고 이끌어 감으로써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6월23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4박5일 동안 논문발표, 워크숍, 명상, 사찰순례, 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대회 기간 발표되는 논문은 총 27편으로 한국의 불교 여성, 비구니 수계 현황, 성평등 문제 등을 주제로 다룬다. 특히 이번 대회에 발표되는 논문은 학술 성격을 강조하기보다는 오늘날 필요한 불교 인문학적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 대회 참석자 누구나 함께 이야기 나누며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구성할 전망이다.

대회 기간 행사장소인 코엑스에서는 총 48건의 워크숍도 열린다. 각국의 불교문화를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로 대회 참석자들은 매일 현장에서 열리는 워크숍 일정표를 확인하고 자유롭게 참여 행사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불교계에서는 사찰음식, 지화 만들기, 탁본, 발우공양 등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의 명상’을 주제로 전 세계 불교계의 수행법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대회 첫날 오전 10시부터 코엑스 대회장에서는 티베트 불교 명상, 테라와다 위파사나 명상, 미국 선불교 명상을 차례대로 진행해 직접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회 둘째 날부터는 봉은사에서 4일간 매일 오전 6시30분 한국 선불교, 테라와다 불교, 티베트 불교, 베트남 불교의 명상을 진행한다. 특히 매일 저녁 예불은 팔리어, 티베트어, 베트남어 등 동참 국가의 언어와 의식으로 진행, 각국의 불교 의식에 대한 이해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사캬디타 세계대회 홍보위원장 정목 스님은 “오늘날 종교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거대하고 영광스럽 껍데기를 벗고 종교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며 “겉모습에 치중하지 말고 각자의 마음 안에 진정한 불성이 있음을 깨닫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사회에 적극 뛰어들어 종교의 가치를 드러내야 할 때”라며 “이번 대회는 불교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대회장 조은수 교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여성 수행자 텐진 빠모 스님을 비롯해 인종문제에 대한 종교적 해법을 제시한 바 있는 미국의 작가 파멜라 예툰데, 샤카디타 회장 샤론 서, 진보적이고 젊은 세대의 불교관을 보여주는 작가 첸신 한 등 세계적인 여성 불교 인사들과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여성불자들의 활동 뿐 아니라 전 세계 불교계의 주요 관심사와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도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종교, 성별, 연령, 출재가의 구분없이 누구나 동참 가능하다. 사카디타 한국대회 홈페이지(sakyadhita2023.kr)를 통해 사전에 참가 신청해야 하며 신청 시기에 따라 참가비 할인 혜택이 차등 적용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다수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샤카디타 한국대회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자 신청도 받고 있다. 문의:02)6288-6331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75호 / 2023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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