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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희망의 빛 선사하는 의료봉사 선순환 체계 구축되길”

  • 사회
  • 입력 2023.06.21 20:17
  • 수정 2023.06.22 07:13
  • 호수 1686
  • 댓글 0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

“안과 질환은 삶의 질을 심각히 저해하는 매우 큰 요소입니다. 치료 적기를 놓치면 시력 저하는 물론 실명까지 이를 수 있죠. 캄보디아에는 자외선이 워낙 강하다 보니 안과 질환이 없는 사람들이 없어요.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은 환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나누며 이들이 예전과 같은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찾은 진료소에서 환자들이 밝게 웃으며 나가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뭉클하고 감동스럽네요.”

6월18일 김안과병원 의료봉사기 시작되기 전,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의 얼굴에도 약간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코로나19로 의료봉사가 중단된 사이 시엠립 내에도 안과 전문병원이 2곳이나 생겼고, 의료수준도 올라 이젠 눈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서 진료소 운영 재개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 이상 우리를 원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러나 의료 취약지는 존재했고, 빈곤에 허덕이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겐 여전히 김안과병원이 필요했다. 4년 만에 열린 진료소를 찾는 이들로 센터는 북적였고 진료 시작 2시간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며 스님은 “캄보디아도 많은 발전을 이뤘기에 진료소에 사람이 별로 없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기대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 아직은 우리가 이들을 위해 봉사해야하는 구나 싶었다. 온 힘을 다해 지원해야겠다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의료봉사 시간 내내 환자를 지켜보며 격려를 전하고,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겐 기도를 해주며 정서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스님의 캄보디아 국민들을 위한 자비행은 2006년으로 거슬러 간다. 시엠립 내 BWC를 개소한 성관 스님은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목격하고 보건의료 및 생활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 정기적인 해외봉사활동처를 물색하던 김안과병원이 로터스월드 측에 제안했고 흔쾌히 승낙했다. 스님은 도서관으로 사용하려던 건물을 수술실로 리모델링해 김안과병원에 내줬다. 그렇게 김안과병원과의 길고 긴 동행이 시작됐다. 소식이 전해지자 알콘사에서 병원을 통해 로터스월드에 수술장비를 후원하기도 했으며 법보신문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의안캠페인을 시작, 지원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짠소팔 전 바탐방 주지사도 큰 관심을 보였고 얼마지나지 않아 의료사업은 안정 궤도에 올랐다.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협력은 의료구호활동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 코로나19가 끝나 활동이 재개된 지금 이 시점, 성관 스님은 더 큰 원력을 세웠다. 두 단체의 선례가 널리 전파돼 많은 단체들이 동참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이 파트너로서 함께한 지 20년이 다되어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활동은 캄보디아 전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많은 국민들이 진료소에서 맑은 눈을 선물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향력이 국내의 다른 구호단체와 의료단체들에게까지 전해져 함께 캄보디아에 희망의 빛을 선사할 날을 기다립니다.”

캄보디아=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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