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열악한 환경 탓에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세상을 바로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김안과병원 해외의료봉사는 물리적 처치를 넘어 가슴 속 깊은 상흔을 보듬어 아픔을 치유하는 진정한 보살행의 실천입니다.”
김안과병원이 로터스월드와 함께 봉사를 실천한 횟수는 무려 29회에 달한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앙을 제외하고는 2007년부터 단 한차례의 중단도 없이 진행됐다. 그리고 중심에는 김성주 원장과 손경수 해외의료봉사 단장이 서있다. 김 원장과 손 단장은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단원들의 활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꼼꼼한 진료, 세심한 관리 덕에 김안과의료봉사단이 들어온다는 소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이렇듯 오랜기간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김성주 원장만의 봉사 원칙 때문이다. ‘무조건 김안과병원과 똑같이 진료하고 환자를 대할 것’ 진료·수술 건수는 중요치 않다. 환자가 최우선이다. 또 이 곳의 기기와 의약품 모두 서울 김안과병원과 수준이 비슷하다. 워낙 심각한 환자들이 많아 의료진 또한 15년차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보다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4년간의 공백이 무색할정도로 많은 이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센터로 몰려왔다. 김 원장은 “캄보디아 주민들이 언제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실은 오전부터 항시 열려있다”고 했다. 때문에 봉사단은 일정 내내 센터 내 진료소에 머물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의료봉사 활동은 센터 아동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수, 배우가 되겠다던 아이들이 이제는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프놈펜에 위치한 의대에 진학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 원장은 되려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회향하고자 시작한 봉사지만 얻고 가는 것이 더 많은 듯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성관 스님과 로터스월드가 있었기에 20년 가까이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를 할 수 있었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베트남, 몽골 등 각국 해외의료봉사를 다녔는데 직접 장소를 물색하고 장비 셋팅을 해야하고 해야할 것이 너무 많았다”며 “부처님 가피를 입고 성관 스님과 로터스월드를 만났고, 전폭적인 지원 덕에 한 곳에 정착해 환자들을 돌볼 수 있었다. 환자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우리의 동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시엠립=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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